맞다, 나 요즘 가위질 막하는 엿장수다: 세월호와 마틴 루터 사이에서 춤추기

by 김원일 posted Sep 22, 2014 Likes 0 Replies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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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고인들과 유가족에게 했다는 욕지거리 몇 개 어디서 읽었을 때
눈알이 확 돌았다.

이건 아닌데.


곰곰이 생각해 봤다.

어디서 오는 걸까,
저런 막돼먹음.


사회심리학자가 아니어서 틀린 추측일 수도 있지만
저 악랄함 저변에 깔린 어떤 문화라는 게 있을 거다
생각했다.


어떤 아랫글에서 말한
가학적 문화.

거기에 알게 모르게 일조하며
저 큰 오염의 강 원줄기로 흘러들어 가는 숱한 지류(支流)들.


이 누리가 그중 하나여서는 안 된다
뒤집힌 눈 치켜뜨고 생각했다.


필명 누리를 연 것은
숨 막히는 이 겹겹의 억압적 구조 안에서
익명성 보장받으며
하고 싶은 말 하자는 것이었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이 누리의 정체다.

그러나
세월호 희생자와 유족을 겨냥한 악성 (댓)글 몇 개 보고 뒤집힌 내 눈알
제 자리로 돌아오지 않는다.


국가, 사회, 단체, 집단, 공동체에 대고 하는 욕지거리는
어느 만큼 넘어간다.
아직은.


우선은
저 아래에서 노란 배경 색상으로 강조하며 말했듯
이 누리에서 상대방 누리꾼에게 던지는 글이 삭제 주 대상이다.

과거 글들은 왜 그냥 두느냐는 질문도 있는데
거슬러 올라가며 삭제 작업할 시간도 마음도 없으니 그렇게 아시기 바란다.


욕지거리라면
나도 한 가닥 하는 놈이다.
여기 드러난 것은 유도 아니게. ^^

짐작건대
아마 앞으로도 할 거다.

비판하면
맥락을 보면서 자진 삭제할 수도 있음은 물론이다.

기준?
물론 다분히 주관적이다.
그거 한 번도 부인한 적 없다.

민주적?
지금 하고 있는 나의 가위질
상당히 민주적이다.
믿거나 말거나.




입 한 번 걸었던 종교 개혁자 마틴 루터가 그랬다.

"입으로 죄짓는 방법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경건한 말만 골라서 하는 죄이고
하나는 걸쭉한 입으로 욕하는 죄이다.

나는 후자를 선호한다."

내가 루터의 팬인 이유 중 하나다.


이 누리에서 루터의 입심 이어받아 맹활약하고 싶은 누리꾼은
자신의 영혼과
이 누리의 영혼과
우리가 몸담은 모든 공동체의 영혼과
신의 입김
그 사이사이에서
Ethos(the distinctive spirit of a culture or an era)에 대해 감 잡아가며

영혼이 있는
치열한 춤
거하게 추기 바란다.

자제성 있는 모험
모험적 자제성.

이게 관건이다.


Cheers, my frie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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