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전라도와 5·18을 비하하는 댓글을 단 ID가 국정원 직원의 것으로 확인된 것과 관련해 통합진보당이 남재준 국정원장의 해임을 주장하고 나섰다.
통합진보당 광주시당(이하 진보당)은 2일 “전라도 비하·5·18 왜곡 댓글로 지난 7월10일 검찰에 고발한 아이디 ‘좌익효수’가 검찰 수사 결과 국정원 직원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좌익효수’는 절라디언, 홍어종자 등 전라도민을 조롱, 비하하고 5·18민중항쟁을 폭동으로 왜곡하는 수 천 건의 댓글을 인터넷에 게시했다.
진보당은 “‘좌익효수’가 국정원 직원이 아니라면서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사람은 수사 의뢰하겠다고 했던 국정원의 주장은 거짓으로 밝혀졌다”며 “국정원이 전라도민에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른 것도 모자라 진실을 덮기 위해 국민에게 거짓말로 협박을 해온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럼에도 남재준 국정원장은 댓글 활동에 대해 ‘대북심리전의 정당한 활동’이라며 ‘앞으로 댓글 달기 등 사이버심리전은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며 “남 국정원장에게 전라도민과 5·18민중항쟁이 척결해야 할 ‘적’이자, 북한의 사주를 받은 ‘폭동’인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본인들의 부정, 불법행위조차 인정하지 않고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남 국정원장은 국가 정보기관의 수장으로서 자격 없음이 분명하다”며 “국정원은 해체 수준의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고, 남재준 국정원장도 해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진보당은 “아이디 ‘좌익효수’가 심리전단 소속도 아니면서 댓글 활동을 했다는 사실에서 국정원 직원들이 악의적인 댓글 활동에 조직적으로 동원됐음을 예상할 수 있다”며 “국정원 차원의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개입에 의해 이뤄졌는지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국정원법 위반과 모욕죄, 명예훼손에 대해 엄중한 처벌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호행 기자 gmd@gjdream.com
< Copyrights ⓒ
광주드림 & gjdream.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