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전율 - 1

by 박 진묵 posted Oct 10, 2014 Likes 0 Replies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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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교회 까지 갈려면 약 40 분 정도 걸린다

차가 밀리면 50 분도 더 걸리기에 예배 시간보다 1 시간 정도 앞두고서 출발한다

차에 타면  마눌님이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고 나는 운전에만 집중한다

마눌님이 이야기를 하면 난 그저 추임새를 넣어주는 것이 다반사다

주로 하는 대화의 중심은 한 주일 동안 공부한 교과 내용이다

열심히 공부한 학생마냥 신나게 자신의 견해를 밝힌다


감동이 되면 나는 어김없이 아멘으로 화답을 한다

더 감동이 되면 할렐루야를 크게 외친다

요즈음은 야고보 연구라서 믿음과 행함에 대해 논쟁하듯이 대화를 끌고 간다

교회 가는 길 돌아오는 길에 줄곳 야고보 이야기만 한다

그중에 나의 맘에 확 들어오는 말이 하나 있었다


나 요즈음 디모데 전 후서를 읽는데 너무 감동이 되어서 울었다고 고백을 한다


나는 차를 운전하면서 연신 아멘으로 화답하며 계속 하라고 응전을 독려한다


나는 뭐냐 ?

이 사람은 디모데 전 후서를 읽으면서 이리도 감동을 받는데 말이여

나는 뭐냐 나는 무엇에 어디에서 감동을 받는지


나 자신을 위해 감동거리를 개발하여야 겠다는 생각을 품게 되었다

나도 언젠가는 마눌님처럼 그런 고백을 할 날이 오겠지


책상 앞에 홀로 앉아 지난 세월속에 묻혀진 감동을 엮어 보았다


그렇다 중학교 3 학년으로 기억이 된다

난생 처음으로 피리를 배웠다

동네 형에게 배운 피리 - 어찌나 구슬픈지


배운 피리로 나는 찬미가를 연주하였다


왠말인가 나를 위해 주 돌아가셨나 - 한국 찬미가 127 장이다


학교 뒷산에 올라가서 소나무 아래에 자리를 잡고서 피리를 분 것이다

처음에는 서툴러서 실수를 반복한다

차츰 차츰실력이 늘어서 끝까지 툴리지 않고 불게 된다


처음에는 피리를 배우느라 쉬운 찬미라 불었지만

나중에는 이 찬미가의 내용에 가사에 의미에 매료되었다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교회에 나간 모태 신앙인이지만

나 스스로 신앙의 주체인 그리스도를 만나는 경험은 일천하였다

늘상 부모님을 따라서 교회에 가는 관습적인 교인에 불과하였다


그런데 오늘은 그렇지가 않았다

어린 심정에 어린 영혼에 십자가의 의미가 밀려오는데 감당이 되지 않는다

부르고 부르고 또 부른다

얼마나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른다


십자가의 의미에 취해 나는 술 취한 사람처럼

그야말로 십자가의 전율에 사로잡힌  자가 되었다

난생 처음 그리 많이 울었던 기억이 없다

난생 처음 십자가의 전율로 인해 눈물이 펑펑 범벅이 된 적도 없었다


지금 생각하니 그 때 중생의 경험을 한 것이리라

십자가의 전율 - 주님의 사랑에 몸이 떨리는 귀하디 귀한 경험 체험을 한 것이다


십자가 밑에 나아가 - 하나님의 희생을 바라보니

십자가의 전율이 하나님 사랑의 전율이 내 온 전신을 휘감은 것이다


그 때 그 십자가의 전율이 지금은 어디에 갔는가 어디에서 잠자고 있는가

이제라도 하나 하나 십자가의 전율을 금광을 발견하듯이 탐색하려 작정한다

내 삶에서 내 심령에서 사라진 십자가의 전율을 찾아야 겠다


집 나간 십자가의 전율을 찾습니다


광고문이라도 걸어야 할까


다시 그 때 그 대나무 피리를 구하여 불어볼까나

그러면 집 나간 십자가의 전율이 돌아오려나


십자가 그늘 밑에 - 찬미가 111 장

그 사랑 감당 못하여 눈물만 흘리네 - 심자가의 전율이다


주님 십자가 못 박히실 때 - 찬미가 107 장

때때로 나의 마음 떨려 떨려 떨려 - 십자가의 전율이다


세포의 발전기 미토콘드리아 처럼

내 영혼의 세포 미토콘드리아가 살아나서 전율의 은혜를 입기를 소망한다


성경을 읽으면서 묵상의 시간을 통해 십자가의 전율을 살펴보고자 작정한다

오로지 나를 위하여 이 일을 하려고 한다'주께서 반드시 도우실 것을 믿는다


안식일의 밤은 깊어만 간다

고요속에 잠든 내 영혼의 발전기 미토콘드리아를 깨워야 한다

십자가의 전율이 언제나 내 영혼의 중심에서 나를 호령하여야 한다


밤 12 시가 가까워 오고 있다


오늘 밤 꿈에 십자가의 전율의 은총을 입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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