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적들의 비가 (悲歌)

by Windwalker posted Jan 30, 2011 Likes 0 Replies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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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신문에 보도된대로 소말리아 해적

소탕작전에 대해 환호를 하고 있다.

그런데 그 해적들이 나타나게 된 배경을

알게되어도 무작정 박수만 칠 수 있을까요?

 

아래는 소말리아 해적들의 슬픈 유래입니다.

 

 

“소말리아는 아프리카중에서도 가장 종족적으로 단일성이

높으며 민족주의가 대단히 활발한 나라이다.

 

 

19세기 후반에 이탈리아가 소말리아 북부의

목축지역을 장악하자, 이에 맞서 영국은

동아프리카 북부에서의 자국의 식민지들을

보호하기위해 소말리아에 진출하면서

남부 소말리아의 농업지역을 장악하였다.

 

 

그 후 이탈리아는 소말리아를 통치할 여력을 잃으면서

영국이 단독으로 소말리아를 통치하게 되었다.

영국의 통치 시기부터 본격적으로 소말리아는

고혈까지 빨아 먹히는 수탈의 역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어획자원만이 아니고, 텅스텐 구리, 아연, 금, 은의

광물매장량이 높은 편인 소말리아는 지하자원도 착취를 당했다.

 

 

원래 유럽제국이 침탈하기 전에 소말리아는 이집트와 함께

부유한 아프리카 국가에 속했다.

1950년대, 영국은 소말리아에서 단물을 모조리 빨아먹고 나자

이 수탈로 완전히 만신창이가 된 소말리아를,

마침 일어나기 시작한 아프리카 식민지들의 독립의 저항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에 마치 선심이라도 쓰는 양, 이탈리아에 다시 넘기려 했다.

그러나 이탈리아도 결국 골치 덩어리가 될 것이라고

예견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마침내, 소말리아는 이탈리아의 보호국이라는

명분으로 독립을 쟁취했다.

 

독립후 으례 그렇듯, 소말리아 저항운동을 이끌었던

사회주의 저항세력이 정권을 차지했고

이들은 서방의 도움을 배제하고

소련의 도움하에 급속히 근대화의 길로 나아갔다.

이 사회주의 소말리아의 급속한 발전은 세계 역사상

유래가 없을 정도로 빠르고 활기찬 것이었다.

 

 

이렇게 되자, 케냐, 이디오피아, 지뷰티 등의 인근에

흩어져 잇던 소말리아인들이 대거 소말리아로 귀환하려 하였고

이에 따라 이디오피아와 갈등을 일으키게 되었다.

 

 

소말리아는 무모하게도 국력을 믿고,

이디오피아내의 소말리아 민족주의에 불을 지폈고

이는 이디오피아와의 전쟁을 유발하게 되었다.

이 이-소 전쟁에서 소말리아는 처참히 패전하고

이 패배는 한 순간에 이 국가를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이 틈을 타 미국은 소말리아에서의 옛 영국의 지위를

계승하고자, 소말리아에 친미세력을 확대하고 군벌들에게

비밀리에 친미쿠데타를 시도하게 부추긴다.

이것이 우리가 잘 아는 소말리아 내전의 기원이다.

 

서로 각축하던 장군들, 말이 장군이지 거의 조폭집단과

다름이 없던 옛 소말리아 우익 군인들이 대부분이다.

드디어 미국의 지원을 얻어내어 한 몫 잡거나 아니면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너도나도 용병들을 사들이고 무장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붕괴되고, 미국은 더욱 깊숙이 개입하여

이제는 어느 군벌이 친미적인지, 반미적인지

구분도 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말 그대로 소말리아는 무법천지가 된 것이다.

 

 

이 무법천지 소말리아를 둘러싸고 마지막 남아있는

지하자원과 해상에서의 이권을 빼내가기 위해

유럽과 미국의 기업들이 자국의 정부를 등에 업고,

지금도 각축을 벌이고 있다.

 

그리고 소말리아의 군벌들은 조금이라도

자신의 무장 세력을 확대하기 위해 이런 유럽과

미국의 지원을 얻어내려 안달이고 이것이 현재 소말리아의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원래는 어족자원이 풍부한 편이었던

소말리아 인근 해역은 각국의 불법 어업이 성행하게 되었고,

심지어 네덜란드 등 유럽의 일부 국가들은

유독성 산업 폐기물을 굳이 여기까지 싣고 와서

무단으로 버리는 바람에 인근 어촌의 주민들이

오염 물질로 심각한 피해를 입기도 했다.

 

당연한 결과로 소말리아 근해의 어획량은 급격하게 감소하게 된다.

급기야 이 동네의 어부들이 생존권 쟁취에 나섰다.

생계 수단이 위협 받게된 소말리아 어민들은 생존권 확보를 위해

서방의 화물선과 어선들을 감시한다는 명목하에 무장을 시작했다.

인근 해역에서 벌어지는 각종 불법 행위에 대한,

일종의 자경단이 형성된 것이다.

 

초기에는 산업폐기물 투기를 감시하거나,

선박들에게 통행료를 받는 정도였으나,

점차 선박을 나포하여 인질 석방 협상을 통해

보상을 받는 등 진짜 해적으로 변모하게 된다.

이것이 소말리아 해적의 기원이고,

이러한 탄생배경을 말미암아 소말리아 해적들은

자신들이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농토는 피폐했고 부모들은 사내아이가 10살이 되어

자동소총의 무게를 감당할 나이만 되면

군벌들에게 아들을 용병으로 판다.

 

서방기업의 자원약탈은 갈수록 이 나라를

가난으로 몰아넣고 이에 대한 국제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그들은 유엔 구호식량이라는 마크를 커다랗게 새겨서

그 알량한 밀가루 포대를 몇 개 이 나라에 던져주는 것이다.

자신들의 행위를 눈가림하기 위해서...

 

소말리아의 어린 청소년들이 해적질이 아니면

도대체 무엇을 먹고 살아가란 말인가?”

 

해적질을 변호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이제 진실을 알게 되었으니

신문에서 써대는 표피적인 기사에 마냥 환호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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