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시모 사건은
백숭기 선생도 말했거니와
일제와 공산주의자들이 단골로 들먹이는 기념비적인 사건이 되어 버렸다.
백선생은 1985년 '천리마' 지를 인용했으나
작년 올해 어간에도 그런 일이 있었다.
미주교회연합회 산하 북한고아돕기 위원회가
순안에 있는 한 학교를 돕기 원했는데
북측 당국자가 무슨 무슨 이유와 변명을 대며 난색을 표했는데
그 중 하나가 안식일교회 허시모사건의 이야기였다.
안식교회가 순안에서 평판이 안좋은 것 아시잖습니까 뭐 이런식이었다.
그 일을 직접 하시는 실무자께 직접 들은 이야기다.
물론 이정도면 어거지다.
그러나 북한 당국이
이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이 사건은 이미
사건의 자초지종과 진실을 떠나
어떤 상징적인 사건으로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하필이면 안식일교회가 그런데 연루되었다는 것이
참으로 고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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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생의 강의 중에
허시모가 재판에서
'당신네 나라에서 이런 일이 있어도 그렇게 했겠나?' 라는 질문에
'그랬을 것이다' 라고 대답했다는데
이는 문화에 대한 몰이해를 넘은 그 이상이라고 본다.
허시모의 솔직한 대답은
'미국에서는 이러지 않는다' 라는 것이어야 했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그 아이가 백인아이였다면 그러지 않았을 것이다
라는 것이 솔직한 대답이어야 했다.
아닌가?
따끔하게 교훈하든지
부모와 선생에게 알리든지
이 아이가 상습범이라고 생각되면 경찰에 넘겼을 것이지
얼굴에 무슨 산으로 THIEF 라고 쓰지 않았을 것이다.
허시모는 왜 조선에서는 그렇게 했나?
조선사람들을 미개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무시하는
일종의 서구의 우월감이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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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에
내가 사는 주에 있는 Indian Nation ( 원주민들 보호구역) 에 가서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다.
참으로 기독교 전도가 안되는 지역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곳에
오래된 Catholic Mission 이 있었다.
교회, 학교, 기숙사, 또 무슨 작은 공장들...
지금은 폐가가 된 이런 건물들이 캠퍼스에 널려 있다.
19세기 말 프랑스의 카톨릭이 그곳에와서 전도를 시작 했다고 했다.
한 때 저런 건물들을 지을 정도록 흥왕했으나
그들은 뿌리를 내리지 못했고
결국 철수했다.
왜 그랬을까?
그 실마리를
어떤 주민에게서 들은 이야기에서 찾은 것 같다.
그 사람의 아버지는
선교사에게 많이 맞았다고 했다.
그리고 그 학교에 학대가 많았다고 하는 것이다.
선교하러 와서
주민들을 학대하는 선교사들
왜 그럴까?
이 미개한 것들을 무시하기 때문은 아닌가?
http://qt1000.duranno.com/sl/detail.asp?CTS_YER=2004&CTS_MON=7&CTS_ID=2290&CTS_CTG_COD=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