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개한 것들

by 김주영 posted Oct 28, 2014 Likes 0 Replies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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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시모 사건은 

백숭기 선생도 말했거니와

일제와 공산주의자들이 단골로 들먹이는 기념비적인 사건이 되어 버렸다. 


백선생은 1985년 '천리마' 지를 인용했으나

작년 올해 어간에도 그런 일이 있었다. 


미주교회연합회 산하 북한고아돕기 위원회가

순안에 있는 한 학교를 돕기 원했는데

북측 당국자가 무슨 무슨 이유와 변명을 대며 난색을 표했는데

그 중 하나가 안식일교회 허시모사건의 이야기였다. 

안식교회가 순안에서 평판이 안좋은 것 아시잖습니까 뭐 이런식이었다. 

그 일을 직접 하시는 실무자께 직접 들은 이야기다. 


물론 이정도면 어거지다. 


그러나 북한 당국이

이런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이 사건은 이미

사건의 자초지종과 진실을 떠나

어떤 상징적인 사건으로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하필이면 안식일교회가 그런데 연루되었다는 것이

참으로 고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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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생의 강의 중에

허시모가 재판에서

'당신네 나라에서 이런 일이 있어도 그렇게 했겠나?' 라는 질문에

'그랬을 것이다' 라고 대답했다는데


이는 문화에 대한 몰이해를 넘은 그 이상이라고 본다. 


허시모의 솔직한 대답은

'미국에서는 이러지 않는다' 라는 것이어야 했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그 아이가 백인아이였다면 그러지 않았을 것이다

라는 것이 솔직한 대답이어야 했다. 


아닌가? 


따끔하게 교훈하든지

부모와 선생에게 알리든지 

이 아이가 상습범이라고 생각되면 경찰에 넘겼을 것이지 


얼굴에 무슨 산으로  THIEF 라고 쓰지 않았을 것이다. 



허시모는 왜 조선에서는 그렇게 했나?


조선사람들을 미개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무시하는

일종의 서구의 우월감이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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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에 

내가 사는 주에 있는  Indian Nation  ( 원주민들 보호구역) 에 가서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다. 


참으로 기독교 전도가 안되는 지역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곳에 

오래된  Catholic Mission  이 있었다. 


교회, 학교, 기숙사, 또 무슨 작은 공장들...


지금은 폐가가 된  이런 건물들이 캠퍼스에 널려 있다. 


19세기 말 프랑스의 카톨릭이 그곳에와서  전도를 시작 했다고 했다. 


한 때 저런 건물들을 지을 정도록 흥왕했으나

그들은 뿌리를 내리지 못했고

결국 철수했다.


왜 그랬을까?


그 실마리를 

어떤 주민에게서 들은 이야기에서 찾은 것 같다. 


그 사람의 아버지는

선교사에게 많이 맞았다고 했다. 


그리고 그 학교에 학대가 많았다고 하는 것이다. 


선교하러 와서

주민들을 학대하는 선교사들


왜 그럴까?


이 미개한 것들을 무시하기 때문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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