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곡한 부탁의 말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어떤 교회 지도자 개인을 비난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분의 인격, 능력, 사역, 품성, 사상등은 이 글들의 과녁이 아니다.
심지어 우리의 전통적 성경해석, 특히 계시록 13장 해석 그 자체가 어떠해야 함이나
앞으로 일요일 휴업령이 올것이냐 안올것이냐 그 자체도 논하고자 함이 아니다.
나는 다만 내가 엊그제 본 동영상 딱 하나에 나오는 임박한 일요일 법령의 증거로 제시된,
일련 번호 붙인 몇개의 논증들만 문제 삼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니
제발 무슨 의도니 뭐니 하는 어지러운 말들을 삼가 주시기 바란다.
그런 말들에 일일이 대꾸하지 않는다.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글들이
존경하는 목사님의 명성에 누가 될 줄을 알기 때문에 망설였지만
달리 더 좋은 방법이 없다.
그분의 명예 못지 않게
백성들의 신앙의 안위가 염려된다.
둘 중에 어느 쪽으로 무게가 기우는가?
------
'연합회발' 유언비어라는 말이 어폐가 있다.
번호 붙어 나열된 십여개의 사항 중에
이번에 처음 보는 한 두개 (먼저 글에 쓴 유엔 연설 포함)를 제외하고는
이미 언젠가 어디선가 개별적으로 떠돌아 다니는 소문들로 본 적이 있다.
어떤 것들은 카스다 시절 내가 반박했던 적도 있고
어떤 것들은 그 허황됨이 심하여 그냥 지나친 것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각기 떠돌던 소문들이 하나로 엮여져
책임 있고 무거운 강단에서 가지런히 가르쳐지는 사실이 놀랍기 때문에
'연합회발' 이라는 제목을 계속 쓴다.
-----
이번에는 미국 대통령들에 관한 것만 살펴 보자.
3번
<<부시도 알고 있다>>
여기서 증거로 제시된 그림은
2004년 4월 26일 데이토나 비치 신문에 만평으로 나온 그림인데
신디케이드 되었는지 다른 신문에도 나와 있다.
그 만평의 멘트는 이렇다
"요렇게 하면 나의 보수 지지 기반이 정말로 좋아 할 거야.
헌법을 개정해서 사람들을 일요일에 교회 나가게 할 것!"
다시 말하지만 이것은 만평이다.
부시가 보수층의 표를 끌어 모으기 위해 갖은 알랑방구^^를 다 뀌고 있음을 풍자한 것이다.
화백은
그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말도 안되는 일을 예로 들어가며
부시가 그 짓도 할 판이라고 웃음의 펀치를 날린 것이다.
이를
'부시는 일요일휴업령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라고 읽는 사람에게는
뭐라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게다가
'아무리 그래도 왜 하필 일요일을 위한 헌법 개정이냐. 뭔가 있는게 아니냐' 라고 묻는 사람에게는
정말 할 말이 없다.
세상에서 제일 김 새는 일 중에 하나는
못 알아 듣는 사람에게 조크를 설명해야 하는 일이다.
-------
8번
<<오바마의 생각>>
여기서 증거로 제시된 것은
'오바마의 웹 사이트에 나오는 말'이다.
오바마의 웹 사이트에
'일요일 강제 법령을 추진하는 명분' 으로
이런 이유들이 제시되었다고 한다.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저런 발상을 하는 사람이 대통령감이 될 수 있을까?
대통령 후보로 나온 사람이 저런 말을 해서 무슨 망신을 당할까?
이거 도대체 뭐야
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 설교를 듣는 회중은
이 말이 마치 오바마나 그의 선거본부에서 하는 말이라고 듣는다.
강사는 이 말의 화자가 누구인지 말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말은 오바마나 그의 선거 본부의 말이 아니다.
오바마 웹사이트에 있는
이곳 '자유 게시판' 비슷한 참여란에 누가 한 말이다.
우리 같은 어중이 떠중이 다 들어와서 하고 싶은 말 하는 곳에
누가 써 놓은 것이다.
오바마는 분명 읽어 보지도 않을,
그리고 참모들도 아마 읽어 볼 시간도 없을,
그 공간에 있는
그 무수한 말 말 말 가운데 하나다.
정말 일요일 법을 만들어 우리 모두 다 쉬자는 순진한 사람일 수도 있고
요즘 여기 유행하는 말마따나
일요일 휴업령 음모를 꾸미는 교황청 첩자일 수도 있고^^
이렇게 해서 여론을 떠보는 우리측 첩자일 수도 있다.^^
Who knows and who cares?
오바마의 말도 아니고
그의 선거 참모들의 말도 아니다.
오바마의 생각이 아니라는 말이다 !!!
왜 이런 사실을 분명히 하지 않고
'오바마 웹 사이트에 나온 말'
'오바마의 생각' 이라고 해서
청중들로 하여금
대통령 오바마가 저런 생각을 가지고 일요일 법령을 제정하려고 하는구나 라고 믿게 만드는가?
=======
자
생각해 보자.
지난 회에서 말했듯이
일요일법이나 음모론을 가지고
눈에 불을 켜고 세상을 살피는 웹사이트가 무수히 많다.
일요일법에 관한 것은 다 안식일교인들이 만든 사이트다.
그런데
그들이
정말로 빗질하듯, 이잡듯 뒤져 가며
미국 대통령에게서 건진 것이
고작 이것 둘 뿐이다.
하나는 만평
하나는 그의 웹사이트에 누가 써놓은 말들
조금이라도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증거도 아닌 것들
그나마 이토록 빈약한 이 결과를 보며
'과연 미국 대통령들도 일요일 휴업령을 내려야 할 것을 알고 있다.
문제는 때만 기다리는 것이다'
라고 할 수 있을 것인가?
교회의 가르침을 우스운 수준으로 끌어 내리지 말자. 제발.
10분 15분... 35붑 버스를 기다릴때
멀리서 큰 차만 보이면 버스로 착각을 하지요.
무엇이던지 한가지만 골몰하면
헛것이 보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개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