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USA 탄압과 동포사회에도 38선을 그어놓으려는 세력들

by 배달원 posted Nov 16, 2014 Likes 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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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적인 자생 동포 인터넷 사이트 '미시 유에스에이(missyusa.com, 이하 미시)' 에 대한 '광고 철회' 소식이 눈길을 끕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현대 자동차로부터 시작된 미시에 대한 광고 철회가 미주 한인업체들을 중심으로 일종의 불매운동 형식으로 번져 미시에 올라가는 광고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상황을 보도한 신문을 인용해 그대로 발췌 보도한 것으로 보이는 시애틀 지역의 주간지 '미디어한국'에 실린 기사에 따르면, 미주한국일보 시카고 지사에서 미시가 미국내 종북활동의 매개체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으며, 평통 시카고 협의회 등이 미시 광고주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해당 기사를 원래 보도한 신문에서는 미시 광고에 아직 뉴욕의 동부관광, 뉴욕의 장미보석, Agadriny, 뉴저지의 해법수학, 엔젤이사짐, 현대해운익스프레스, 이사 견적사이트인 MjJu24 등의 업체들이 광고를 내고 있다는 것에 '미주와 한국의 개인 단체들의 문의와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해, 어쩌면 이 기사 자체가 미시에 대한 압력 의도를 가진, 적어도 불편부당한 기사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곳 시간으로 16일 오후 12시 30분 방문해 본 미시엔 토요타 자동차, 실드라이프, 심지어는 아마존의 광고까지 실려 있어서 위에 언급한 매체가 보도한 기사에서 나열했던 일련의 광고들이 빠진다고 해도 별 타격은 없을 듯 합니다. 

 

문제는, 이런 작태들이 과거 공작 정치가 횡행했고 미주에서도 교민 사찰이 횡행하던 그 시절에 있었던 일들과 너무나 닮았다는 데 있습니다. 해외 동포들에 대한 사찰과 공작정치는 박정희 정부때는 말할 것도 없고, 전두환, 노태우, 심지어는 '문민 정부'라고 불리우던 김영삼 정권때까지도 엄연히 존재해 왔습니다. 김영삼 정권 당시 저는 기자로서 당시 안기부 소속 영사의 사찰 활동을 폭로하는 기사를 쓴 적이 있었습니다. 그 기사가 당시 제가 일하던 '코리아 포스트'라고 하는 뉴스에 실리고 나서 사찰 활동은 현격하게 줄었고, 김대중-노무현 정권 당시 이런 활동은 적어도 감지되는 것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명박근혜 정권 10년동안, 이같은 사찰은 다시 부활했습니다. 이명박 시절에 그것이 약간 '소프트한' 형태로 부활했다면, 지금은 그것이 다시 유신시대나 전두환 시대의 양태로 돌아갔다는 것이 더 분명해 보입니다.

 

80년대 말까지만 하더라도, 동포사회에서 '친북'이라는 낙인이 찍히면 해당 비즈니스는 문을 닫는 경우들은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개중엔 진짜 북한의 체제를 찬양하고 저쪽의 독재 체제를 남쪽보다 우월한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나 단체가 전혀 없는 건 아니었지만, 진짜 친북이라고 볼 수 없는, 그저 독제 체제와 권위주의 체제를 청산하고 뭔가 상식적인 정치가 돼야 한다고 믿고 이를 주장하는 평범한 장삼이사들이 이런 '빨간 딱지'를 받고 피해를 본 경우들도 적잖게 봤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난 겁니다.

 

미시같은 경우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입니다. 미국에 사는 여성들이 주로 모여 정말 다양한 주제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곳입니다. 말하자면 미국 생활에 관련된 정보, 요리, 육아, 학교정보... 등등 생활에 밀접한 주제를 갖고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곳이지요(한번 확인해 보시지요. http://www.missyusa.com 입니다). 이런 곳을 종북 활동의 매개체가 됐다고 보도하며 이곳에 게시된 광고를 빼는 행위, 이것이 박정희 시절의 동아 백지광고 사태를 유도했던 그때의 정부 공작과 뭐가 다른지를 묻고 싶습니다. 

 

여기서 활동하는 사람들 중 사회적인 이슈에 적극적인 소리를 내는 사람들은 이명박 정부 초기의 촛불 집회 시절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목소리를 내 오고 있습니다. 그 내용은 대부분 한국 정부의 몰상식적인 행위들에 대해 비판하고, 이런 국가폭력의 피해자가 되고 있는 사람들을 돕자는 목소리들입니다. 지금 이 정권에서 세월호의 진실을 알고자 하는 사람들에 대해 정부가 갖고 있는 마음은 귀찮음이 아니라 두려움인 겁니다. 이 두려움은 그들로 하여금 미국과 다른 해외의 반 수구 진보세력들을 친북, 종북, 좌파 활동을 몰고 있으며 심지어는 이곳의 친정부 언론기관을 동원해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는 자체가 이미 이 정부가 유신때로 돌아갔음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들이 이렇게 횡행할까요? 국가폭력의 남용 정도는 그 국가의 운영을 책임져야 할 주체의 도덕성과 정통성에 정확히 반비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에서 이같은 국가폭력의 남용이 있었던가요? 감춰야 할 것이 많은 정권일수록 국가폭력에 기대어 국민들을 통제하려는 경향을 보일 수 밖에 없는 것은, 진실이 그들을 태워 버리기 때문입니다. 곰팡이는 햇볕 아래서 자랄 수 없습니다. 진실은 거짓이라는 곰팡이를 없애는 햇볕과 같습니다. 이들은 진실이 드러나는 것이야말로 그들의 존재에 가장 위협이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북으로 갈라져 있는 이 분단 상황으로 진실을 가리고 거짓의 곰팡이가 계속해 피어나도록 조장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결국 그것은 그들의 발목을 잡게 될 것입니다. 아무리 진실을 가리려 해도, 광주민주화 항쟁의 진실은 동포들의 노력이 가미되어 그 진상이 본국으로 알려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금 해외 언론을 직접 번역하여 국내에 알리는 활동들도 그간 탄압을 받아 왔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노력들이 사라지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햇볕을, 즉 진실을 갈구하는 세력들이 있는 한 이런 노력은 계속될 겁니다. 물론 이 정권은 그런 노력들로 인해 세상이 밝아지고 거짓의 곰팡이가 피어나지 못하게 하는 것을 막으려 별 짓을 다 하겠지만... 지금까지 역사는 시간이 걸려도 진실이 조금조금씩 세상에 드러나는 쪽으로 움직여 왔습니다. 그들이 아무리 가리려 해도. 

 

절대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는 법입니다. 동포사회에 또다른 눈에 보이지 않는 38선을 다시 그어, 그 분단상황으로 동포사회를 분열시키고 진실과 정의를 요구하는 사람들을 빨간색으로 덧칠하려는 세력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결국 그들의 영구집권, 그들의 배채우기 말고 무엇이 있겠습니까? 그리고 우리는 그걸 모르는 바 아닙니다. 

 

                                        < 펌글-   아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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