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웃어야 한다.

by 아침이슬 posted Nov 18, 2014 Likes 0 Replies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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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18일


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딸하고 얼마전에 한 대화이다. 대학교 4학년때 딸이 공부하는  분야의 학술밍팅 (이름이 기억안남)에서 한시간 정도 발표하는 일이 있었다. 그장소에는 그 분야에 여러 이름있는 분들이 모인곳이였다.  딸이 이일을 위해 올인하여 준비를 많이 하였었다. 학사학위 따는 데는 관계없는  매우 큰 프로젝트 였지만, 워낙 관심있는 공부였고 또 앞으로 대학졸업후 진출 할때 도움을 줄수 있는 일이였었다.


딸이 다니던 대학교에서 몇몇 교수님들과 학생들이 밴을 몇시간 운전하여 미팅장소에 갔단다. 그런데 발표하기 바로 전 밤에 노트를 검토하는 도중, 잘못된것들이 너무나 많은것을 발견하고 딸이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단다. 그러나 그 몇달을 온 에너지를 쏫아넣어 준비한것을 하루밤에 고치기가 불가는한일이였다. 딸은 말한다. 자기에게 그날밤 두가지 선택이 는것을 알았단다.준비가 잘되있어도, 스트레스가 감당하기 힘든데 그렇게도 많은 실수를 발견하고 이제는 망쳤다 하고 포기하는 태도. 항상 현명했던딸은 다른 선택을 하였다. 이제는 할수없다, 준비된것가지고, " I am just going to have fun!"그렇게 마음먹고 생글생글 미소을 지으면서 실수가 가득한 원고를 가지고 제일 완벽한 프레젠테이션을 하듯 하였단다. 다하고 난후 놀라운 프레젠테이션이라고들 칭찬이 자자했단다.


발표할 당시 딸이 대학원 원서를 여러곳에 제출하였었고, 제출한 대학원들로 부터 통지를 거의다 받은 상태였었다. 직접 박사학 코스에 지원하였는데, 한 대학에서는 박사학위로 직접은 좀 부족한다고 우선 석사과정을 먼저 하라고 연락을 받았었다. 바로 그 대학에서 이번 학술미팅을 주체하였었다. 총책임자인 교수님이 그분 대학에 딸이 원서냈고 석사과정에 입학허가를 받은 상태인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딸의 프레젠테이션을 듣고, 그자리에서 박사과정으로 입학허가를 주셨단다. 그만큼 성공적인 발표였다고 생각한다.


딸의 말이 재미있었다, "Mom, I could not believe how easy it was to impress people!"  딸의 말도 어느정도 의미가 있지만, 그오랜시간동안 준비 없이 그런 결실을 보기 힘들었을것이다. 그러나, 우선 웃어야한다. 같은 내용도 두려움에 떠는 모습이었던지, 될대로 되라 하는 태도, 혹은 굳은 태도로 같은 발표를 했으면 결과가 아마도 같지 않았을것이다.


요즈음 학생들 가르치는 일로 바쁜데, 오늘은 교수님이 내 가르치는 것을 observe 하러오셨었다. 조금이라도 더욱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2시간 반  위해 거짓말 더하지 않고 10시간은 준비하였다 (브레인 스톰 까지 해서). 레슨 플렌을 빽빽하게 써서 몇번씩이나 복습하고 어떤부분은 연습까지도 하였었다. 


그런데 막상 교단에 섰을때는, 교수님이 앉아서 열심히 쓰는 모습이 나를 몹시 불편하게 하였고 스트레스를 주었다. 수업을 시작할려고 그렇게도 많은 정성를 드려서 준비한 레슨플렌을 보니  마치 외계어로 쓰여진듯하였다. 이일을 어쩌면 좋으리. 순식간에 결정, 우선 웃자. 결과가 어떻게  되던지 우선 웃고 보자. 오늘 무엇을 가르켜하 하는지 감이 안잡혔지만, 학생들에게 환한미소를 지으면서 아침인사를 하고 오늘 아주 흥미스러운 레슨을 준비했으니 같이 배우면서 좋은 시간을 같자고 대책없는 소리로 시작하였다.


마음이 긴장되다보니, 준비한 차례데로 안하고 순서를 교체하기도 하고 때로는 건너뛰기도 하였었다. 물론시간이 준비한것보다 모잘라서 의도적으로 빼기도 하였었다. 이왕 이렇게 앞에서 가르치고 있으니 ,"I am going to have fun," 이라고 마음먹고 최선을 다하여서 가르쳤다. 교수님과 마스터 선생님의 반응이 재미있었다. 자신있고 재미나게 잘가르쳤다. 레슨플렌에 쓰여있는 데로 고지식하게 하지 않고 아주 현명한 선택들, 즉 순서를 바꾸고 또 건너뛰고, 하는 flexible 가르침이였다. 늘 미소를 지으면서 학생들에게 친절하게 대하였다. 와우.


우선 웃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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