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속히, 임박, 그리고 박두
여기에 이 단어들을 사용하여 글을 올리시는 분들은
이 단어들이 어느 정도의 시간을 담고 있는지를 알고 쓰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1. 뜻은 잘 모르겠고 교회에서 자주 쓰니까 그냥 상용구처럼 베껴서 쓰는 것 뿐이다.
이런 분들은 초등생들에게 단어 뜻을 물어보고 썼으면 좋겠습니다.
아, 임박이라는 단어는 초등생들에게는 조금 버거울 것 같고 중등생들에게 물어보셔야 할 것입니다.
2. 뜻은 아는데 분위기를 조성하고 긴박성을 강조하기 위해 썼다.
이 경우 글쓴이의 의도는 짐작하지만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제발 원 단어의 뜻대로 써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위 단어들이 (사전적으로)
범주한 시간이 지나가면 의도하지 않게 거짓말쟁이 양치기 소년이 될 수 있습니다.
3. 뜻도 잘 알고 시간적으로도 급박하게 일어날 줄 알고 썼다.
만일 글쓴이가 (전에는 한 번도 쓰지 않다가) 최근에 이 단어들을 쓰기 시작했다면
앞으로 가급적 3년 후부터는 사용하지 말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래도 만일 계속 쓰신다면 당당하게 그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시기 바랍니다.
4. 뜻도 잘 알고 10년 전부터 써 왔다.
저는 기(機) 십년 전부터 들어왔는데 이제 더 이상 쓰지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곧, 임박 등등의 단어는 “언젠가는”이란 뜻을 담고 있지 않습니다.
고무줄처럼 아무리 길게 늘려 잡아도 5년이면 수명을 다합니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쓴다면 그 진실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차라리 2030년을 목청껏 외치는 김 모씨가 더 양심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분은 16년 후이던데, 곧, 속히, 박두, 임박이란 단어는 그 보다는 훨씬,
아주 훠얼씬 가깝게 올 것처럼 느껴지는 독자가 저 뿐일까요?
사족: 예전에 극장의 포스터 문구 중에 "개봉박두"라는 단어가 있었는데
잔뜩 기대하는 관객들에게, 곧 상영하지 않고 3년 후에 한다면 사기꾼이라고 돌팔매 맞을 것입니다.
SOON 이라는 말도 그 세대의 사람들에게 재림의 확실성과 희망을 나타내주는 말로 쓰여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