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서 흑인으로 산다는 것

by 김주영 posted Nov 25, 2014 Likes 0 Replies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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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어렵겠다. 


늘 등 뒤를 조심해야 하고

남의 눈이 신경 쓰이고

성가신 일 당하지 않으려면 미리 숙이고 몸 사려야 하고 


경찰을 보면 일단 도망가는게 상책이고

그러다 보면 총도 맞고

성질부리고 반항하면 총맞아 죽든가 덤터기 쓰던가 해야 되고


내 가족의 남자들은

대학을 졸업할 확률보다

감옥에 가 있을 확률이 훨씬 높고


문 열고 나가면

마약 매춘 절도 폭력


잘 사는 동네에서는 내 집에서 문을 열어도 '주인 어디 있습니까?' 소리 들어야 하고

내 동네에서 차를 몰고 다녀도 경찰이 세우기 일쑤이고


대통령이 반흑인이라지만

여전히 달라지지 않는 

이 칙칙하고 숨막히는 분위기


좀체로 벗어지지않는

이 열등감, 상실감, 무력감


잘은 모르겠지만

퍼거슨에서 있었던 일로 

서럽고 분통 터지는 마음

조금이나마 이해할 것 같다. 


같은 하늘 밑에서 같은 땅 위를 걸으면서

이리도 힘든 형제들에게

별 도움이 못되어 미안하다.


그들에게도  Happy Thanksgiv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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