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너무
걱정 말아요
내 아픈 어린시절의 이야기
그 모든 추억들
탕약처럼 짜내서
우리가 살아가는 외롭고 쓸슬한 들판
갈대잎 흔들리는 들녁에
꾸억 꾸억
뱉아내고 있어요
우리 거기서
부디 인간적이고
부디 사람의 냄새로만
닥아가고
정을 붙이는
흔들리지 않는 허수아비가 아닌
흔들리는 영혼으로
만나요
얼마 지나지 않으면
통영의 바닷물에 빠져있던
내 어린시절의 방황을
건져서
누군가 이곳으로 옮길거예요
거기서
아직 멈출 수 없는
인생 이야기
마음으로만 흔들며
귀 기울여 주세요
언제나 가을바람을
좋아하는 그대
고즈넉한 들녁에 서서
감사의 글 하나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