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회장을 위한 변명

by 김균 posted Nov 29, 2014 Likes 0 Replies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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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회장을 위한 변명

 

(이 글을 쓰기 전에 먼저

이번 일에 혁혁한 전공을 세운 모 장로교단 부총회장에게

감사를 드린다)

 

예언 전도

기똥찬 것처럼 보이지만 참 말 많은 것이다

그런데 오늘 우리들 가운데 아무도 여기서 자유로운 사람 없다

 

모두들 이 예언전도로

또는 그런 부모나 친구를 둔 덕분에 교회 들어 온 것 아닌가?

안식일

일휴

2300주야 등등

 

전도회 마다 걸린 우상

우리 어릴 때 참 많이 보고 들었다

나도 그 우상 때문에 신앙을 종말론적으로 가지고 있기도 했다

요즘 그 우상이 짧은 하의를 입었다고 항의(?)하는 세상으로 변했으니

격세지감 느낀다

우리 세대는 그것 보고서 재림이 당대니 10년 안이니 하고 난리쳤는데

모두들 수평선으로 넘어가는 햇살처럼 믿음을 따라 죽어 포천재림묘지로 간다

 

이런 이야기하면 연합회장 본인도 껄끄러울 거고

이 글을 읽는 네티즌들도 그럴 거고

예언에 목을 맸던 분들도 껄끄러울 것 안다

나 역시 반동적으로 돌아 올 댓글에 신경 쓰이는 유일한 글인데도

그래도 한 마디 하고 넘어가야겠다.

 

지금 한국재림교회의 현실은 혼란스럽다

그건 미래가 암담하기 때문이다

전에 내가 10년 후에는 시량이 울고 갈 교회라고 악담을 했는데

시골교회부터 중소도시까지 그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내가 속해 있는 도시에 교회가 3개 있는데 다들 20년 전에 만났던 사람들이다

늙은이들이 주축을 이루니 전도 대상도 늙은이고

교회는 급속하게 노령화되어간다

 

연합회는 여러 가지 의견을 내고

비록 안 되는 것만 내는 것 아니냐 하지만

우리들이 뿅 가는 그런 대안이 우리들에게 지금은 별로 없다

지선협이 안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 지선협 말고 무슨 대안이 있냐

대안 좋아하는 분들 대안 한 번 내 봐라

물론 나도 지선협 미치게 반대하는 사람이지만

거기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하여 조롱정도로 보고 있는 사람이지만

나 역시 별로 대안 없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종종 연합회를 찾는다

이런 저런 이야기해 보면 새로운 대안이 나올까 해서이다

 

오늘의 연합회장을 이렇게 만든 사람들은 바로 우리들이다

그가 예언전도 대가로 성장하게 한 분들이 우리들이란 말이다

예언전도하면 연합회장이다 해서 그가 연합회장 되기 전부터

한국 미국 전도회 또는 서부 동부 야영회하면

전문 강사로 초빙하고 미국 큰 교회 전도회하면 강사 초빙하고

그렇게 부러 먹다보니 그의 강의 내용도 차츰 새로운 것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하고

다른 이들이 써 놓은 달콤한 낚싯바늘을 물게 된 것 같다

 

새로움은 언제나 함정을 가지고 있다

정확하게 인용해야 하지만 그 정확이란 게 참 찾기 힘들다

여기 일휴 이야기하는 김 아무개님이나 석 아무개님 보면

답 안 나오는 이야기도 서슴없이 한다

이번 일이 일어나기 전에는 우리도 그의 이야기에 원전을 찾거나 한 적 없었다

그저 재림교회가 풍월하는 것에 선처(?)하고 있었다

 

연합회장을 만나서 여러 가지 이야기했는데

나도 한 가지 대안을 제시한 적 있다

교회를 예언전도보다 다른 컨셉으로 지도해야 하지 않습니까? 하고 말이다

둘은 매우 진지하게 이야기했었다

결론은 예언전도보다 더 좋은 쪽으로 났는데

난 그것을 믿고 있는데 난데없이 한 방 터져버렸다

 

물론 이번 일을 보면서 그가 잘 했다고 변명하는 건 절대 아니다

이번 일이 일어날 때 내가 처음 쓴 댓글이 삭제되었는데

그 내용에 극히 일부는 그런 것을 내포하고 있었다

한 번은 터져야 할 것이지만 참 안타까웠다

다른 컨셉으로 이동하려는 순간에 옛일이 덜미를 잡은 것이다

 

그러나 이번 일을 처리하는 연합회는 매끄럽지 못했다

김 주영장로님의 글이 시작할 때 벌써 감을 잡아야했고

양심고백은 아닐지라도 최소한 재림마을 운영자의 변명으로 시작하지 않아야 했다

우리의 지도부는 옛날부터 이렇게 구렁이 담 넘어 가는 식으로 대처했고

결국은 화를 키우는 일을 자초했다

거기다가 장로교 부총회장이란 분이 공개적으로 연합회장의 답글을 요구하는 바람에

일은 더욱 빨리 수습할 시간조차 없이 커져 버렸다

 

요즘 청와대 무슨 수석이 10년 전에 쓴 글로서 종북 이미지가 덧칠해져서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사람들은 옛날 일 잘도 찾아낸다

이 모든 게 인터넷 덕이니 참 재미있는 세상이다

 

예수쟁이에게 예수 믿는 것 빼고 더 뭐가 있는가?

우리가 기본보다 달콤한 맛에 너무 오래 맛을 들여서

이젠 더 깊은 맛을 내지 않으면 감동조차 없는 세상을 만들었다

아지노모도에 맛들인 사람들 지금 MSG 맛도 약하다고 난리들이니 말이다

재림교회가 재림을 버리면 뭐가 남겠는가 하지만 그래도 재림 운동 전에

우리가 할 일은 먼저 예수쟁이가 되어야 하는 것이었다

 

한 번 더 기다려 보자

이 교단이 일휴나 2300주야로 다시금 재무장을 하고 나설 것인지

아니면

재림을 기다리는 선한 사마리안으로 세상에 봉사하는 교단으로 다가올 것인지

그리고 존경받는 그리스도인으로 우뚝 설 것인지

당대에 이루지 못할 일로 시일이 오래 걸리더라도 우리는 해 내야 하는 과제를

만신창이의 지도자는 오늘도 고심하고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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