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전의 일이다
어느 안식일 오후 목사님이 보자셨다
아무소리 말고 000집사님 집에 가서 그냥 죄송합니다 하고 오라 하신다
엥 뭔 소립니까
그냥 내가 하라는 대로 하세요
아무리 그래도 내용은 알아야지요
어이구 ..00장로님 말이 집사님이 000집사님 보고 교회오지말라고 했다네
엥 이건 또 뭔소리?
한명의 영혼이라도 아쉽고 고마운 판에 내가 오지 말라고 했다고
기가 탁 막혔다
아닌줄 알지만 그냥 다녀와
그 분은 홀로 계시고 은퇴해서 자녀와 사는데 넉넉하지 않았다
막무가내로 다녀오라는 목사님의 분부대로 과일들고
찾아가서 죄송합니다 다시 교회 오세요 다시한번 죄송합니다 를 연발하고 돌아왔다
다음 안식일 부터 그 분이 나오셨다
나는 지금껏 그 이유를 모른다
울 신랑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몇년 후 나는 이사를 하였고 그로부터 또 몇년 후 그 분의 부고를 들었다
지금은 다른 곳에 계신 목사님께 물어볼까?
왜 그런 일이 있었는지 ..
근데 내가 생각해도 참 내가 대견하다
내가 뭔 잘못했는데요 하고 바락바락 따지지 않고 그냥 시키는 대로 한 것이 ㅎㅎㅎ
옛날 일이 떠오른 것은 청년시절을 그리는 우리 동기들과 후배들이 밴드를 만들면서
과거를 즐겁게 회상하다가
문득 떠오른 고백이다
쪼매 궁금하다 이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