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술에도 배불렀다.-솔로몬의 아가서를 읽으면서

by fm posted Dec 05, 2014 Likes 0 Replies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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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술에도 배불렀다.

아무것도 더 이상 먹고싶지않을 만큼.

눈 나리는 어느 산속에서, 마냥 걷다가

(아무 말 하지 않고……)

눈바람쐐며 두 눈을 서로 바라보다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연스럽게

그만 우린 첫입술을 맛보았다.

아! 세상에 이런 술이 있다니!

(아가서)를 기억해봤다.

바로 나를 두고 한말이구나.

추위도 느낄수없을만큼 우린 눈밭에서 뒹굴며

서로를 탐하고 느끼며 사랑했었다.

그런기분 난생 첨이었다.

눈 오는 날이면 흰 눈을 바라보면서 그때를 회상한다.

지금의 아내에게 미안할 때도 있지만

그 순간 난 정직했고 순수했었다

한사람이/ 다른 한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죄가 아니잖아?

그래서 난 겨울을 좋아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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