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 최고의 Lock Smith

by fallbaram posted Dec 06, 2014 Likes 0 Replies 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초등학교 저햑년 시절 시골의 여름 들판에는 DDT 가 나오기 전 천연퇴비를 주는것 만으로 농사를 짓던 시절이어서

벼메뚜기가 거지반 메뚜기 재앙이라 할만큼 들판을 메우고 있었다.

동네 아이들은 학교가 끝이 나면 빈병들을 들고 나가 그 메뚜기를 잡아 볶아 먹거나 내다 팔기도 했다.

어머니는 볶은 땅콩이나 볶은 메뚜기를 좋아 하셔서 메뚜기 철에는 항상 볶은 메뚜기를 사다가

장롱에 넣어두고 독일제 자물통을 잠궈놓곤 하셨다. 아무때나 자식들이 꺼내서 먹지 못하도록 자물통을 잠구어 놓았는데

나는 학교를 갖다와서 그것이 얼마나 먹고싶은지 똑 같이 생긴 자물통을 구해다가 자물통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자물통은 열쇠구멍에서 너덧개의 스프링이 달린 버턴이 나와있는데 열쇠의 톱니같이 들쑥날쑥한 부분이 그 버턴을

밀어서 가지런하게 하거나 프로그램이 된 위치까지 열쇠에 의해서 밀리면 자물통이 열린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시 그 버턴을 어떻게 밀어 붙이고 돌려서 열수 있을까로 또 며칠을 소비했고 드디어 묘안이 떠올랐다.


유연성이 뛰어난 젖은 대나무를 열쇠 구멍에 들어갈 만큼 깎아서 그것을 망치로 때려서 천천히 열쇠 구멍을 꽉 막고 난다음

대나무 막대기를 조심스럽게 돌리면 대나무는 부러지지 않고 돌면서 자물쇠가 열리게 된다. 너무 성급하게 돌리다가 대나무가

부러지면 낭패를 당하게 된다. 그렇게 자물통을 열고 메뚜기를 빼내 먹고는 다시 잠궈두면 어머니는 참 이상하다는듯

고개를 갸우뚱하면서도 설마 아이가 그 자물통를 열수 있으리라고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듯 넘어가곤 했다.


영남 삼육애서 야경을 돌면서 나는 교대시간에 교대자와 기숙사 식당에 있는 면실류와 밥을 김치에 볶아서 밤참을

먹자고 제안했고 학교 식당도 독일제 자물통으로 잠겨있었는데 나는 같은 방법으로 문을 열어서 식당 뒤 담벼락 아래서

심야의 볶음밥을 친구와 시시덕거리며 볶고 있는데 갑자기 담벼락 넘어에서 돌멩이가 하나 날라온다.

"어떤 놈이야?" 했더니

"나야!" 하는데 그 음성이 학교 재무선생님의 목소리다.

곧바로 다시 이런말이 날라온다. "내일 내 사무실로 찾아와!"

그리고 그 다음날 나는 야경이라는 노동에서 댕강 목이 달아나고 장장 사십일이라는 긴 세월을 돈이 없어서 밥을 먹지 못하고

한참 먹고 성쟝해야 할 시기에 딱 한가지 만으로 때우며 사십일을 보내면서 체중이 십 키로 이상이 줄어드는  최대의

고비를 맞게 되나 그 기간에 배운 나름의 요리솜씨로 나는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씩 그 요리를 아내에게 바치는 

정다운 남편 노릇도 하고 있다.


삼게탕!

기대 하시라!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