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향 (轉向)

by 무실 posted Feb 24, 2011 Likes 0 Replies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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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마지막 보기 얼마 전 아버지는 나에게
당신은 이제 예수님께 전향했다고 고백하셨다.

예수님을 믿으신지 반평생
인생의 정리를 하시던 단계에서
아버지는 그렇게 고백을 하신 것이다.

단순한 전향이 아니라
완전히 손들고 예수님께 맡기는 것이라 하셨다.
세상 것에 대한 의지나 미련에서 등 돌아섰다는 것이다.

전향이 어떤 용어인지 사전을 보니

존 캘빈은 "우리의 생활이 전적으로 하나님께 전향하는 것인데,
그 전향은 하나님을 순결하고 진심 되게 경외할 때 일어나는 것이요,
그것은 우리의 육신과 옛사람의 죽는 것과 성령에 의해 새로 사는 것으로 된다."라고 하였다.

캘빈의 이야기를 아셨는지는 모르지만 
전향이 회개와 같은 뜻이라는 것은
그 이야기를 들을 때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오늘

나도 예수님께 전향하려는 마음이다.

완전히 손들고 그분께 돌아서고 싶다.

항복이다.

그동안 그리 열심히 살지는 않았고
그저 나름대로 세상 일하고 평범하게 살려고 했어도
세상은 나에게 그리 호락호락 자신을 대해주지 않았다.
깊은 배신 좌절 그리고 뼈아픈 눈물을 안겨 주었다.

눈물은 어릴 적 주님께 회개할 때와 같았지만, 정도는 더 심했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일은
이러한 아프고 슬픈 경험과 심정이 나 혼자 당하는 것이 아니고

나보다 더한 경험을 한 독신자들의 위로가 많다는 것이다.

그분들은 가진 것이라고는 자신의 몸밖에 없는데
그 몸마저 육체적인 고통을 당하며 그것들을 넘어서 기뻐한 것을 고백했다.

그것은 내게 위로뿐 아니라 내가 당하는 것은 가벼워
나의 잘못을 가르치는 것만 같다.

예수님도 마지막 십자가의 길을 도중에 넘어지시면서 가는데
위하여 눈물을 흘리는 예루살렘 여인들을 향하여
나를 위해 울지 말고 너와 네 자녀를 위해 울라고 하셨다.

오늘 내가 슬픔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면 그것이 누구를 위함인지 생각해 보며
꿈에라도 한 번 그분의 모습을 뵐 수만 있으면 하는 심정으로 통회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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