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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08949928&code=61121211&sid1=soc&cp=nv2




“조현아가 바로 너희들이다” 인터넷 강타한 베스트 댓글…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4-12-15 14:00 수정 2014-12-1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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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가 바로 너희들이다” 인터넷 강타한 베스트 댓글… 페북지기 초이스 기사의 사진
“조현아가 바로 너희들이다.”

재벌가 ‘여왕’이 저지른 ‘땅콩 리턴’의 파문이 여전합니다.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기내에서 벌인 행동도 문제지만 조 전 부사장과 대한항공이 해명과 사과하는 과정에서조차 회유와 거짓말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 국민의 분노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데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네티즌들의 눈길을 확 끌었던 ‘베스트 댓글’을 소개합니다. 우리 모두 한 번쯤 봐야할 댓글이니까요. 15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베스트 댓글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over****’ 네티즌이 최근 한 기사를 읽고 남긴 글입니다. 그는 조 전 부사장의 ‘갑질’만 문제는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이것만 갑질인가? 식당에서 아줌마에게 반말하고, 마트 캐셔를 함부로 대하고, 택배기사를 무시하고, 다들 그렇게 살지 마라. 조현아가 바로 너희들이다.”

댓글은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우리 모두가 식당 아줌마나 마트 캐셔, 택배기사 뿐만 아니라 전화상담사나 경비원 등 서비스 업종에 종사자들에게 무심코 갑질을 해댄 것은 아닌가하는 반성을 이끌어냈다는 평가입니다.

“아, 괜히 뜨끔하네요.”

“무조건 허리를 굽혀야 하는 분들에게 내가 갑 행세를 한 건 아닌지 되돌아보게 되네요.”

20141215140254.jpg


사실 조 전 부사장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도 여러 건의 갑질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S아파트에서 56세 경비원이 31세 입주민 남성에게 주먹으로 맞아 코뼈가 부러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가해 남성은 아버지뻘의 경비원에게 “왜 꼬라보냐”며 주먹을 휘둘렀다고 하네요.

이 아파트는 지난 10월7일 입주민의 폭언에 시달리다 경비원이 분신자살을 시도한 바로 그 아파트입니다. 그 사건이 채 잊혀지기도 전에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입니다.

외국에서도 황당한 갑질 논란이 있었습니다.

지난해 대한항공 기내서 라면을 잘못 끓였네 마네 트집 잡았던 ‘라면상무’ 사건 아시죠? 비슷한 사건이 지난 11일 태국 방콕에서 중국 난징으로 출발한 에어아시아 기내에서도 발생했습니다.

중국인 남자 승객이 일행 4명의 자리를 함께 붙여주지 않았다는 불만을 제기하며 승무원에게 컵라면을 끼얹었다고 합니다. 이들은 ‘비행기를 폭파하겠다’거나 ‘비행기에서 뛰어 내리겠다’는 협박도 했다고 합니다. 결국 비행기는 방콕으로 회항해야 했고 승객들은 이튿날 오후가 돼서야 난징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소란을 피운 중국 승객은 컵라면 라면을 맞은 승무원에게 5만바트(한화 168만여원)를 배상하는 한편 공공질서 문란 혐의로 벌금형에 처해질 위기라고 합니다.

어제 백화점에 갔더니 안내데스크 앞에 이렇게 적혀 있더군요.

‘이 자리에 있는 직원은 고객님의 가족일 수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안내데스크 직원을 함부로 대했으면 이런 문구가 적혀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높은 사람들만 갑질하는 것 아닙니다. 우리 스스로 갑 행세를 하는 건 아닌지 다시 한 번 돌아봐야겠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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