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 죽을뻔한 이야기

by 바다 posted Dec 15, 2014 Likes 0 Replies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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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12월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하루걸러 눈이 내리고 있다 

오늘도 냅다 눈이 휘몰아치면서 느림보 차량으로 겨우 집에 왔는데 

와 글을 안쓰노 하면서 영남 목사님이 전화하셨다 

아마 바다2 님이 나타나신 이유라 생각한다 


지송한데요 바다2님 다른 필명 쓰시면 안되남요 

헷갈리거든요 ^^


각설하고 가을바람님이 옆집과 이누리에서 학창시절을 맛깔스럽게 주거니 받거니 하셨다 

어떤 이는 그 나이에 과거 얘기가 새삼스럽냐고 퉁바리를 주더만

하여간 정신분석을 해야 할 사람이다 


성경을 주신 목적은 우리에게 교훈을 주신것이라 했다 

과거의 우리들의 이야기도 마찬가지 아닌가 


학창시절을 읽으면서 가만히 더듬어보니 나도 참 많다 

----------------


한문시간에 시험을 봤다 

근데 선생님이 무감독을 하신다면서 나는 니들을 믿는다 하고 나가셨다 

믿을 걸 믿으셔야지 

아이들은 처음에는 잘 하더니 하나둘 웅성거리며 오픈 북이다 

서로 찾아주고 난리가 났다 

물론 나는 소신껏 했다 다 아니까 ㅎㅎ


근데 약이 올랐다 

소신껏 보는 나와 

잘못하는 저들과 점수가 같다니 끔찍했다 

시험지 밑에다 

누구누구가 부정행위를 이러저러했다고 썼다 


시험이 끝나고 다음날 학교가 시끄러웠다 

나는 선생님이 봤으니 무슨 소리가 있겠지 하며 내심 기대했는데

지나가던 친한 선배가 

야 니가 썼냐 하면서 막 웃는다 


교실로 들어갔더니 

남학생 하나가 소리를 지르며 나에게 달려들었다 

의자를 냅다 던지면서 

다행히 의자는 옆으로 비껴갔고 아이들이 말렸다 

그 남학생은 얼굴은 곱상해도 키는 커서 꼬맹이 같은 나와는 자리가 떨어져 있었다 

너 죽인다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다른 아이들은 그냥 울그락 불그락만 하는데 그애는 무서웠다 

엄마야 하며 교실을 나왔는데 


알고보니 

시험지를 가지고 간 선생님은 

선배들에게 채점을 맡긴 것이었다 


이런 ***


그 남학생은 집안일로 부산으로 전학을 가긴 했지만 

어디서 무얼 하는지 

그 사건을 기억이나 하는지 


십수년이 지난 후 동창회를 하면 다행히 아이들은 잊어버렸는지 모른다 한다 

그래서 이런 일이 있었다야 했더니 땅을 치며 웃는다 

가난했던 시절 교납금을 못냈다고 시험을 보지도 못한 내동창들 

그래도 그 때 배운 하나님을 잊지 않고 간직한 아이들

상급학교에 진학해서 문화충격을 견디다 해병대에 지원해서 남자다워졌다는 아이들 

(삼육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이 욕하는 것을 못보았기 때문)


웃으면서 이야기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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