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바마 대통령이 쿠바와 관계 정상화를 시작한다는 회견을 했습니다.
단비와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이 일의 배후에서 귀하께서 큰 역할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매우 감사한 일입니다.
냉전의 잔재로 아직도 고통당하는 민족이 단 하나 남아 있습니다.
미국의 관계단절과 경제봉쇄로 아직도 얼어붙은 나라입니다.
백성들이 굶주리고 있습니다.
미국의 반세기 엠바고가 쿠바에서 실패했던 것보다
더 큰 실패의 본보기가 된 나라입니다.
그 곳에 카톨릭 교인이 별로 없어서 잘 아실지 모르겠지만
명목상으로 장충동 성당이라는 관제 성당도 있고
사실은 카톨릭의 역사가 200년 넘는 곳입니다.
북한을 돌아 보아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귀하의 명성과 영향력이라면
복잡한 국제관계의 역학을 넘어
어떤 실마리를 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좀 도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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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편지를 좀 보내려고
바티칸 웹사이트를 두루 둘러보았는데
민원 창구를 아직 찾지 못했다.
한국 카톨릭이 청원하고 있을까?
필시 그럴 것이다.
개신교 교파들도 좀 합세하면 안될까?
나의 안식일교회도 좀 합세하면 안될까?
황당무계한 환상인가?
혹시
교황이 좀 힘을 써서
미국이 마음이 바뀌어
북한과 관계가 트이면
안식일교회는 뭐라고 할까?
기뻐할까
슬퍼할까
춤을출까
울까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