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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스로 등에 짊어진 양가 가족들의 부양
때문에 의과대학 등록금 까지 도와 주겠다는 어떤이의 달콤한 제안도
손사래 치고 치과기공에 뛰어들면서 내 마음에 결심한 것이 있었다.
치과의사 보다도 더 많은것을 알고 일하는 자부심을 키워보자고
다짐하면서 치과대학에서 가르치는 전문적 서적을 거지반
다 갖다놓고 읽었고 미국 공군에서 발행한 지과 기공의 개론도
다 섭렵했다고 할만큼 그책도 팔에 끼고 살았다.
 
그런 꿈을 나는 이루었고 지금의 어떤 의사는 자기 동료들에게
날 소개하면서 "the most learned technician" 이라고 하기도 한다.
실제로 내가 가지고있는 지식이 기공사로서의
지식보다 오히려 치과의사로서의 전문적 지식이 더 많다고 할까.
그런 각오로 살아가던 어느날 사업도 괞찮게 굴러가던 서른 다섯이 되는 해의
봄이다.

달라스의 찜통 여름이 막 시작하기전  언젠가 부터
나른해지고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몸속에서
기운이 빠져 있다고 막연히 느낄때쯤엔
   밤에 잠도 잘 오지 않고
입맛도 떨어지고 삶이 송두리채 슬퍼지는 이상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급기야 너무 피곤해서 잠시 한시간 정도 자고나면 그다음에 전혀
잠이 오지 않고 무언가 서글픈 생각속으로만 나를 몰고 가다가
끝내는 죽어야지!
이렇게 살면 뭘하나! 로 생각의 촛점이 모아지고 있었다.

그러다가 마침내는
어떻게 죽을까? 하는 단계로 발전하고.

곰곰히 생각해보면
어린시절부터 이쁘고 착하고 모범생으로 소문난 여자가 지금의 내 아내이고
아들 둘을 낳았는데 한넘은 유치원 선생이 수재라고 일러줄만큼 영특하고
또 한넘은 장동건이가 어린시절에 딱 요렇게 생겼겠지 하고 여겨질만큼
부리부리하게 잘생긴 놈이고
사업은 그런대로 번창해서 동생의 학비와 생활비 전액 그리고 양가 부모님의
부족한 살림에 간간이 보탤만한 충분한 여유도 있었고

그런 상황에서 왜 나는 실패자라고 여기고
그래서 오직 죽음만을 생각하는 무기력한 날들이 계속되었는지
참 알다가 모를 일이었다.

보다 보다 못한 간호사 출신의 아내가
"당신 기공소 바로 맞은편에 있는 family doctor 를 좀 찾아가 보라는
제안을 한다.

그 의사가 증상을 들어보더니 한참 서재를 뒤져서 서너장의 시험지를
하나 내어민다. 질문에 답을 하라면서..
이삼십분 걸쳐서 답을 달고는 이방 저방 왔다 갔다 하는 의사에게 내어 밀었다.

쭉 흝어 보고 난 의사가 박장 대소 웃음을 트뜨린다.
남은 죽음의 계곡에 홀로 서서 아스라한 낭떠러지를 내려다 보고 있는 엄숙한 판국에
저런 웃음을 웃다니...

그리고는
날보고 심한 우울증이란다.크게 염려할 것은 아니라고 하면서.

그의 처방은 이런것이다.

1. 사업을 정리하고 쉬어야 한다.
2. 처방한 약을 정기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3. 당분간은 여행을 다니던가 레조트 같은데 머물면서 삶을 즐겨야 한다.
4. 하루 한두시간 지속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상기의 네가지를 잘 따르면 육개월 정도 지나면 낫게 될 것이라며
회복기간 까지 친절하게 잡아준다.


아! 이것이 소위 우울증이라는 것이구나!
그렇게 생각하면서 한편 마음이 놓이고 또 한편 사업을 그만두면
내 식구와 내 동생은 어쩌지 하는 또 다른 고민을 하면서
처방전을 손에들고 기공소로 가려고 길을 건너가고 있었다.

내가 가는 방향에서 왼쪽으로는 천평 정도의 공터가 있었다.
달라스의 봄철 늦은 오후의 온도는 팔십오도 정도로 약간 뜨거웠다.
사업을 그만 두어야 한다 아니다로 고민하면서 차도를 건너 다시 공터쪽으로 발길이
돌아가고 있을 때 내 생애 최고의 전환점이 된
사건이 일어난다.
 
 

 

 
  • ?
    금수강산 2014.12.21 22:15
    아, 이제나저제나 그 이야기가 나올까 기다리는데, 내일로 넘어가는군요.^^ 좋습니다.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습니다. 가을바람님, 멋지게 살아오셨군요. 목사 단기 사역^^도 재미나게 했겠구먼유~ 기대합니다~~~
  • ?
    fallbaram. 2014.12.22 00:10
    금수강산님 죄송합니다.
    그러나 이 글도 그 사건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 ?
    금수강산 2014.12.22 01:09

    죄송하기까지야... 그냥 드리는 말씀이구요, 자연스럽게 기억에서 흘러나오는 기억들을 따라가겠습니다. 가을바람님의 글은 참 아름답습니다. 그냥 읽는 것 자체가 넘 좋습니다.^^

  • ?
    유재춘 2014.12.21 23:49

    맞아...누구나 나만큼의 아픔은 다 가지고 있다....가 진실인가봐...

    형님의 가식 없는 모습
    참 끌리는 형님의 매력

    형님 건강하세요.

  • ?
    fallbaram. 2014.12.22 00:05

    재츄이 행님아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는 말에 의해서
    믿음만이 우리가 드려야 할 제사임에 틀림이 없지만
    그 맏음을 깔아야 하는 받침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양심 (사도 바울이 강조하는) 이고 또 솔직한 마음이다.
    (시편 기자가 말하는)

    우리는 이런 아픔 슬픔 그리고 넘어짐 (지금도 어느정도 반복되느)
    이 언제나 있슴을 알지 못하면 무슨 기도를 할 수 있겠느냐?

    님이 울어대는 그 한맺힘 넘어로 살짝 살짝 비치는 눈부신 하이얀
    속살이 나에겐 보인다네.

    태풍이 불어와 내 정원에 애지중지하던 나무하나 뿌러뜨리고 갔다한들
    나의 땅 (나의 나됨)은 거기 남아 있을꺼야.
    또 심어보자.
    더 향기로운 나무를....

    행님 화이팅!

  • ?
    돌베개 2014.12.22 00:08

    Story의 전개가
    흥미 진진합니다.

    간이 작은

    이곳 참새들이
    날아갈
    엄두도 못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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