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전에 올린기도 다시 올리며

by fallbaram. posted Dec 31, 2014 Likes 0 Replie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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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민초의 들판 (논객들)에 피는

형형색색의 꽃 (생각) 들이

더 널리

더 깊이

더 높이

표현되게 하시고


또 지나가는 눈객 (눈팅)들의

시선도 그것을

더 널리

더 깊이

더 높이

바라보게 하여 주옵소서


상처를 주려하는 자들과

상처를 받으려 하는 자들이 서로

마주 바라보는 외나무 다리를

넓혀주시고

서로 비껴갈 수 있는

넉넉한 다리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진리를 얻고자 하는 자들에게

진리를 얻게 하시고

평화를 즐기려 하는 자들에게

평화를 허락하시고

배우려 하는 자들에게

배움을 허락하소서


왼쪽과 오른쪽의 나누임이

가랭이를 찢고 함께 넘어지는

자해의 행위로 가지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걸음위에 또렷이 찍히는

아름다운 전진의 발자국들이 되게 하시고



오지랖이

여기까지 와서

세 천사의 기별(?)이 아니라고

컹컹 짖어대는 

세뇌된 진돗개들이

아무에게나 짖는것보다

아무에게나 꼬리를 흔드는 일이

삼복의 위기 (개고기의 계절)를

더 잘 넘기는 지혜라고

마음고쳐 먹게 하시고


민들레의 솜털위에 곱게

사탕을 발라

음악을 띄우는 이들의 손가락과 가슴에

꿀같은 복을 내리시고


함께 보고싶고

함께 웃고 싶어서

하얀 눈송이 하나 뭉쳐서

볼꺼리

웃음꺼리 무시로 띄워 올리는

그 순수한 마음들에게도

눈사람처럼 쌓여가는

하얗고 순결한 복을 내려주시고


불철주야

어디선가 날아온

활화산 같이 뜨거운

분노의 파편들

그 위험한 돌부리들을

오가는 행인들을 위하여

힘들게 치우고 걷어내야할

관리자의 굳은 얼굴에도

설탕 한봉지
쏟으셔서

2013년의 씁씁한 것들을

생각할 때 마다

달디단 추억으로 흘러내려

그것들을

빨아먹게 하옵소서


아멘!


근하신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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