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15.01.01 15:16

창조의 원리

조회 수 836 추천 수 0 댓글 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창세기] 


인류 문명에서 창조에 대한 관심은 현대인들만의 것은 아닌듯 싶다. 메소포타미아의 고대인들의 창조 설화나, 성경의 창세기를 보면 빠지지 않는 이야기가 창조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들 고대인들은 창조의 영역을 신의 영역으로 보았다. 고대인들이 창조를 신의 영역에서 다루다 보니, 스케일이 클 수 밖에 없다. 지구와 인간의 창조, 나아가 우주의 탄생까지. 이와 대조적으로 오늘날, 특별히, 한국 사회에선 좀 더 인간의 영역에서 창조의 개념을 다루려는 경향이 있다.  21세기의 인류는 현실적이어서 그런지 창조를 비즈니스 개념으로 보려한다. 속된 말로 '돈 되는 일'이다. 예술이 밥먹여 주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지 창조는 예술보다는  경제와 더 잘 어울리듯 흘러가고 있다. 어쨋든, 너무나 다른게 분명하다.

 

창조를 통해 경제적 성과를 이루려는 오늘날의 인류에게 구약성경 창세기는 어떤 메시지를 던져줄까? 혹시라도 신의 창조 역사에서 창조의 원리와 본질을 찾는다면, 개미(ant)는 만들어내지 못하더라도 경제에 도움이 되는 힌트는 얻을 수도 있지 않을까? 우주와 지구를 만드신 거시적 창조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도, (아무리 미시적이라해도) 10억, 100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원리가 무엇인지 발견한다면 민초에 올라온 오늘 이 글에 귀가 솔깃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그 원리는 창조라는 단어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전통적으로는 히브리어 동사 '바라'는 '만들다'라고 알려져 있다. 근래,히브리어와 구약학계에서 이 단어를 전통적인 해석과는 달리 'separate' 즉, '분리하다'의 의미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이 있다. 두번째 견해가 어찌나 신선했는지, 일간지인 Telegraph에서도 이를 다루기까지 하였다. 2014년 구약학 학술지인 VT (Vetus Testamentum)에서도 이를 주장하는 Ellen Van Wolde교수의 견해와 전통적 주장이 맞서는 내용이 실렸다. 만일, '바라'동사가 '분리하다'라고 해석된다 하면, 하나님의 창조주로서의 타이틀에 흠이 가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앞서기도 하지만, 하늘과 땅을 분리하는 능력도 결국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일 아닌가!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이 내용을 다루기로 하고... 다시 창조의 원리에 대한 얘기로 돌아가보자. 힌트는 바로 '분리'능력에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바라' 동사의 새로운 해석에 기초한 아이디어이다. 창조의 범위가 축소되는 느낌이 없잖아 있지만, 인간 수준에서 이해하기에 좀 더 수월해 보이는 창조의 원리를 발견할 수 있다. 하늘과 땅은 분리하지 못하더라도, 인간은 뭔가를 분리하는데는 가공할 만한 능력을 축척해왔다. 돌멩이 속에 있는 금이나 다이아몬드를 떼어내기도 한다. 심지어는 물질의 최소 단위인라고 알려진 원자도 깨어 그 구성물질을 확인 하기도 하였다. 동식물로부터 미세한 영양소를 추출해 내어 영양보조제나 화장품을 만들어 팔기도한다. 창조력은 '분리력'인 셈이다. 물론 분리된 것을 어떤 원리에 의해 조합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기에 '조합력'이라고도 할 수 있을것이다. 최소한 분리/조합만 할 줄만 알아도 창조를 할 수 있다는 말이다. 

 

2.[에디톨로지]

 

문화 심리학자 김정운 교수의 2014년 신작 제목이다. 그의 견해에 의하면 창조란 이미 존재하는 것을 바탕으로 편집되어 세상에 나오는 것이다. 즉, 무가 아니라 유에서 다른 무엇이 만들어 진다는 내용이 책의 골자이다. 이런 변형 생성의 원리는 에딧팅에 달려 있기 때문에, 누가 어떤 안목을 가지고 뒤집어 보거나, 뭐가를 더하거나, 재배열하는 것이 바로 능력인 것이다. 그 능력을 잘 활용한 전형적인 예가 스티브 잡스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럼, 창조적 행위를 단순히 뭔가를 뚝딱 조합해서 만들어 내는 정도로 생각해야 되는지 의문이다. 이 정도에서 얘기를 끝낸다면 그의 주장은 평범한 잡지에 할애하는 몇 페이지짜리 분량이면 충분했을 것이다. 그가 풀어헤치는 '썰'은 단행본으로 충분한 분량을 담고 있는데, 특별히 눈길이 가는 부분은 그가 심리학자로서 문화의 다양한 층위를 살피는 대목이다. 어느 특정 문화에서 주목할 만한 것을 끄집어 내어, 그 배경엔 어떤 환경과 의식이 자리잡고 있었는지 면밀히 검토한다. 그리고 어떤 문화적 산물을 두고 그 구성원들의 오랜 무의식적 경험이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확인한다. 그가 일본에서 지내면서 모텔이 왜 그렇게 많은지 설명하는 대목은 코믹하면서도 그럴싸하다.

 

어느 분야에서 지금까지 무엇이 존재했었는지, 그것들의 문제와 한계는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에딧팅 하였을 때 비로소 문제들이 극복되고 더 나아질 것인지 고민하는 것이 창조의 첫번째 과정일 것이다. 그렇다면, 축적된 지식을 얼마큼 가지고 있느냐가 어느 정도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항상 그런것만은 아니다. 컴퓨터 언어를 개발한 빌 게이츠는 프로그래밍 분야에서 선재하는 지식이 미미한 상황에서 그 기틀을 마련하였고, 비트겐슈타인은 고대의 아리스토텔레스부터 20세기 철학자들를 훓지 않고서도 언어철학의 방향을 바꿔놓았다. 이런 천재들과 같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평범한 사람들은 현존하는 지식에 의존하여 창조 수련의 첫 과정에 들어간다. 반복되는 연습을 통해 어느 정도 익숙해 지면, 문제를 발견하고 새로운 방법을 찾으려 한다. 마침내, 문제를 극복해 내면, 에티톨로지의 한 싸이클을 지나게 되는 것이다.

 

이제 종합해보자.

인간이 그토록 창조적이고자 하는 이유가 경제라는 이유에서만은 아닐것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구정보 (old information)를 바탕으로 하여 신정보(new information)를 만들기도 하면서 언어와 문화, 사회 등을 발전시켜왔다. 인간이 하는 창조,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는지 간단히 정리하면, 첫번째는 분리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두번째는 축적된 지식을 바탕으로 편집하고 재구성함으로 모두가 스티브잡스처럼 혁신을 이뤄내는것이다.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어느덧 익숙해 져가는 [창조경제] 어려워 보이지만, 신이 보여준 원리에서 힌트를 얻어보는 어떨까.



긴 글 읽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2015년 새해에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모든 분들께 풍성히 임하길 바랍니다. 

  • ?
    김원일 2015.01.01 19:11
    속편이 기다려지는데.
    속편은 있다, 맞죠? ^^
  • ?
    김주영 2015.01.02 03:23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계속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 ?
    김주영 2015.01.02 03:38
    요즘 Ronald Osborn 의
    Death Before the Fall 을 다시 읽기 시작했습니다.
    읽다가 중간에 다른 책들을 읽어야 할 일이 생겨서 오래 놓았었는데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곧 보고 드리겠습니다.
  • ?
    허주 2015.01.02 19:52
    2편 기다립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9 김원일 2014.11.30 10419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6 36669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6 53681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5467
1735 참 이상한 사람 K ! 2 무실 2012.12.09 1257
1734 참 재미있는 세상이라. 8 김재흠 2013.06.15 1113
1733 참 재미있어요 2 김균 2014.03.24 969
1732 참 종말론 노을 2011.10.01 1605
1731 참 좋았던 그 교회가 참 나쁜 교회로 추락하다 (토착비리와 금권로비 파워) 7 이동근 2013.06.10 1652
1730 참 좋은 세상- 내가 복음 로산 2012.03.16 1044
1729 참! 보수와 진보란? 1 산골 2011.09.01 1298
1728 참,진리,그리고 참새 2 지경야인 2015.07.06 268
1727 참고하시라고. 삭제된 글들. 2 김원일 2014.09.13 673
1726 참고하실 글-마녀 사냥에 능한 분들 9 로산 2011.04.13 3456
1725 참꽃과 개꽃 지경야인 2012.04.25 1817
1724 참나무는 최고의 나무인가? 4 지경야인 2015.07.10 290
1723 참다참다님 그리고 관리자님 2 유재춘 2012.03.26 2666
1722 참된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 1 가르침 2016.06.16 98
1721 참된 지도자 모습. 2 서초타운 2012.04.30 1252
1720 참된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파수꾼과 평신도 2015.01.14 361
1719 참사 200일, 세월호 생존 학생의 편지 2 진실 2014.11.29 548
1718 참새 한 마리(장도경,카스다펌) 4 카스다펌 2014.11.29 623
1717 참여정부 때 실시했던 해상재난훈련 MB정부부터 6년간 한 번도 안 했다 인재 2014.05.15 775
1716 참으로 가소롭다 로산 2012.10.24 1124
1715 참으로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죄인 2013.01.10 1454
1714 참으로 고마운 미국인이 기억난다. 김재흠 2013.06.30 1710
1713 참으로 끈질긴 집단 시사인 2014.05.01 644
1712 참으로 대책 없고 희망 없는 카톨릭 4 김주영 2013.11.26 1347
1711 참으로 뻔뻔하고 사악한 작태 9 김원일 2015.04.02 301
1710 참으로 웃기는 민초스다구나 ㅎㅎㅎ 2 대실망 2013.04.05 2782
1709 참으로 질기다! 1 묵상하는자 2014.06.02 1063
1708 참으로 한심한 천안함 이야기-반고님 참조하십시오 10 로산 2011.03.21 5345
1707 찻잔 속의 폭풍 ~ 제인 오스틴과 엘렌 화잇 ~ 귀여운 할머니, 귀여운 우리 둥근세상 2010.11.20 2069
1706 창1:1 의 "태초에"는 언제? 3 file 초보교인 2012.12.31 1513
1705 창간 10주년 [대한민국 67년: 이승만과 박정희, 그리고 자유통일] 오늘 국부 탄생 140주년, 천안함 5주년…기막힌 우연? 멕시코 2015.03.26 294
1704 창기십자가, 존스타운, 그리고 선악과와 구원의 경륜.. 학생님의 글을 읽고.. (수정) 12 김 성 진 2013.03.29 2247
1703 창기의 십자가 대부분 우리 안식교인이었었는데 3 지경야인 2012.12.12 1448
1702 창백한 푸른 점 4 김균 2015.04.01 222
1701 창백한 하얀 그림자 행복한고문 2013.03.21 1673
1700 창세기 1장 보다 더 오래된 창세기 안의 이야기 2 김원일 2012.10.17 1394
1699 창세기 1장,2장을 무시하여 비롯된 오류들 3가지 40 김운혁 2015.10.15 170
1698 창세기 창조에대한 오해 8 바이블 2011.03.05 1950
1697 창세기, 어떻게 읽어야 하나 - 대총회장의 조카님이 쓴 책 3 김주영 2013.11.09 1655
1696 창세기1장부터 3장까지는 복음 덩어리. 바이블 2013.01.23 1978
1695 창세기1장이 명백히 밝히는 수요일 십자가 사건 18 김운혁 2015.09.19 148
1694 창세기를 방황하며-내가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 1 로산 2011.05.08 1918
1693 창세기에서 방황하다-3 로산 2010.12.15 2110
1692 창세기에서 방황하다-4 로산 2010.12.23 2162
1691 창세기에서 방황하다-5 로산 2011.04.01 5334
1690 창세전부터 10 로산 2012.11.22 2004
1689 창세전에 택함이란? 3 하주민 2015.02.01 346
1688 창으로 옆구리를 찌른 이유와 요나의 표적 김운혁 2015.06.12 112
1687 창조 기념 안식일과 아빕월 15일 비교도표 17 김운혁 2014.08.18 590
1686 창조 기념일에 창조물을 통해서 창조주를 만나봅시다 ! 은하수 2016.09.02 102
1685 창조, 통치, 심판, 하주민 2016.04.07 45
1684 창조간첩과 진짜간첩 김균 2014.03.30 1054
1683 창조론과 진화론 논쟁 Live Stream 2월 4일 오후 7시 (동부시간) Ken Ham and Bill Nye 무실 2014.02.02 1309
1682 창조론을 믿느냐? . . 진화론을 믿느냐? (케로로맨님:) & 지구 직경은 약 8,000마일 & Black Hole Mass Scales.(+자료모음) 6 북극星 2012.11.24 7252
1681 창조신학의 기본도 모르는 장로쟁이 김원일 2011.05.26 1709
1680 창조와 안식일, 그리고 십자가... 6 고바우 2013.01.22 1971
» 창조의 원리 4 southern cross 2015.01.01 836
1678 창조의 판도라 상자 2 창조론 2015.09.07 131
1677 창조적 일탈정부 시사인 2013.12.04 1018
1676 창조주 하나님이 계시는 곳! (하늘, 하늘 저편에 ~ ~ ~ 영상을 통해서 본다) 4 하늘23 2015.01.02 835
1675 창피한 나와 너의 자화상 그리고 이중성 1 로산 2011.05.14 1780
1674 채널A 집회 사진조작, 방통심의위 ‘중징계’ 예고 폐업 2015.06.01 203
1673 채동욱 검찰총장 사태에 대한 재림교인의 인식은 이 정도는 되야 재림교인 2013.09.17 1872
1672 채동욱, 靑 향해 '사표 수리 촉구'…입장 전문(종합) 더티댄싱 2013.09.23 2085
1671 채빈님께 보내는 편지 2 최종오 2011.05.26 1679
1670 채빈님요... 3 김원일 2011.05.25 1736
1669 채소의 진실 2 로산 2011.06.23 1769
1668 채식 밥상에 드리운 암운 4 로산 2012.10.08 1359
1667 채식 아닌 개고기만 먹은 암환자 놀랍게도 10 김균 2015.04.25 449
1666 채식과 초식 2 로산 2012.11.29 1285
Board Pagination Prev 1 ... 196 197 198 199 200 201 202 203 204 205 ...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