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790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上] 체코 현대차·中기아차 르포

-출근때 음주 측정도
"근무 집중도가 생산성의 핵심" 0.01%만 나와도 해고

-勞·使 함께 생산라인 조정
불가피하게 감축한 인원은 신규 업무 재투입, 이직, 퇴직…
"라인 구성도 노조가 간섭하는 한국 공장에선 꿈도 못 꿀 일"

체코 동부 공업도시 오스트라바에 있는 현대자동차 노소비체(Noovice) 공장. 수도 프라하에서 350㎞쯤 떨어진 이곳은 i30와 ix20, 투싼 등 3개 차종(車種)을 생산하는 현대차의 유럽 핵심 거점이다. 연간 30만대를 생산해 세계 55개국에 수출한다.


노소비체 공장에서 사용 중인 음주 측정기.
정문 앞 무작위 음주 테스트 - 노소비체 공장에서 사용 중인 음주 측정기. 보안 직원 스트라즈니씨는“술기운이 남은 채 생산 라인에 선다는 것은 여기선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스트라바(체코)=채성진 기자
지난달 15일 정오 무렵, 공장 주변은 오후 근무를 위해 출근하는 직원들로 붐볐다. 이때 공장 앞에서는 낯선 장면이 펼쳐졌다. 정문 앞에서 출근하는 직원들을 상대로 즉석 음주(飮酒) 측정이 벌어진 것이다. 보안 직원인 스트라즈니(Strazny)씨는 "20명당 1명씩 무작위로 혈중알코올농도를 재는데 단 0.01%만 나와도 사전(事前)경고 없이 곧바로 해고 조치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노동생산성에 단 0.1%라도 영향을 주는 요소를 사전에 적극 차단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숙취로 근무 집중도가 떨어지면 공장 생산성에 즉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이날 75명의 측정 내용을 기록한 파일을 보여주며 "오늘 적발된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했다. 이런 와중에 스스로 '음주 테스트'를 받는 직원들도 일부 있었다. 셀프 테스트를 받았다가 알코올 반응이 나오면 팀장에게 전화를 걸어 하루 근무를 쉰다고 했다. 조병인 생산관리부 차장은 "한국 사업장 같으면 인권침해 논란 등으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여기서는 회사 측 입장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하면 노조가 전폭 지지하고 따른다"고 말했다.

勞使 공동, 생산라인 점검·인원 삭감도

지난해 1월 노소비체 공장 측은 현지 엔지니어들과 함께 생산 라인을 정밀 분석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해치백 차량의 후미 '테일 게이트(tail gate)'를 조립하는 작업 공정에 자동화 로봇을 투입해 150명 넘는 인력을 줄였다. 또 변속기 공장의 재고 시스템을 뜯어고쳐 관리 인력 20여명을 줄였다.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깎고 도려냈다.

또 '불량률 줄이기 프로젝트'를 벌여 과거 담당하던 직원의 20%만 투입해도 품질 관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렇게 감축한 인원은 신규 업무에 재투입하거나 이직(移職)·퇴직으로 해결했다. 이종훈 생산실장(이사)은 "한국에서라면 노조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시도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을 일"이라고 말했다.

이곳 직원들은 일할 때는 제대로 하고, 쓸데없이 작업 시간을 늘리지 않으며, 쉴 때는 확실히 쉰다. 실제로 지난달 5일 도어 조립 공정에서 로봇 작동에 문제가 생겨 라인이 멈추자 직원들은 점심 식사시간을 1시간여 앞당겼고, '수리 완료' 사인이 떨어지자 작업을 즉각 재개했다. "회사 측 잘못"이라며 아예 일손을 놓아버리는 한국과는 너무도 다른 장면이다.

현대자동차 노소비체 공장의 생산 라인에서 체코 현지 근로자들이 차량 문짝의 부품을 조립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소비체 공장의 생산 라인에서 체코 현지 근로자들이 차량 문짝의 부품을 조립하고 있다. 생산성을 올리기 위한 근로자들의 적극적인 작업 태도 덕분에 이곳에서는 15시간 만에 차량 1대를 생산한다. 한국에서는 같은 차를 27시간여 만에 만든다. /오스트라바(체코)=채성진 기자
현대차 국내외 공장의 생산성 비교. 주요 국가의 한 시간당 노동생산성.
중국 상하이에서 서북쪽으로 400㎞, 장쑤성 옌청시에 있는 기아차 옌청공장. 이곳은 유연한 생산 라인 운영으로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공장을 안내한 장진태 생산관리부 이사는 "작년까지 2공장에서 생산하던 K3 차종을 올 1월부터 3공장으로 옮겨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초부터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전략 차종 KC(개발명) 신차를 3라인에서 생산하기 위해 K3를 다시 2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렇게 자주 바꾸는 게 가능하냐는 질문에 대해, 장진태 이사는 "노사 협의단체인 공회(工會)가 미리 근로자들에게 계획을 통보하는데 반발이 거의 없다"면서 "라인을 구성할 때마다 노조가 일일이 간섭하는 국내 공장에서는 꿈도 못 꾸는 일"이라고 말했다. 장 이사는 "옌청 공장 생산 라인에 무슨 특별한 비결이 있는 건 아니다"며 "상식에 따라 일하는 것일 뿐인데 이게 국내에선 모범 사례로 꼽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국내에선 車 한 대 제작에 27시간…체코에선 15시간

현대차 체코 공장의 자동차 한 대당(臺當) 투입 시간(HPV)은 2014년 말 현재 15.1 수준이다. 다시 말해 15시간이면 차량 한 대를 만들어 낸다는 의미다. 2011년 17.7시간에서 2012년 17.2시간, 2013년 15.7시간으로 매년 기록을 단축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내 공장의 HPV는 27시간대에 달한다. 이는 기아차 옌청 공장(19.2시간)은 물론 현대차 베이징 공장(17.7시간), 미국 조지아 공장(14.7시간)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현대차 체코 공장의 이종훈 실장은 "다른 생산성 지표인 '편성효율'을 봐도 체코 공장은 92% 수준으로, 50%대 후반에 그치는 한국 내 공장에 비해 30% 이상 높다"고 말했다. 편성효율은 생산 라인에 적정한 인원이 배치됐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데, 편성효율이 높을수록 생산성이 높아진다. 노소비체 공장에서 92명이 일하면 충분한 라인에 100명이 투입됐다면, 국내 공장은 50여명이면 돌아갈 라인에 100명이 모여 일한다는 얘기다.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거시정책연구실장은 "지금까지의 근무 방식으로는 노조가 목소리 높여 외치는 일자리는 물론 기업 자체의 생존조차도 보장할 수 없다"며 "더 엄격한 근로 태도와 분위기, 노동 윤리를 정립해 생산성 향상에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 ?
    김원일 2015.01.02 08:23
    이 글을 퍼오신 누리꾼께서는
    한 문장, 한 문장, 한 단어, 한 단어를
    세심히 살펴보심이.

    이 글의 바탕을 이루는 핵심은
    인간이 아니라 생산이다.

    노동자를 생산 효율성의 도구로 간주하는 사고방식을
    이보다 더 적나라하고 극명하게 보여주는 언어가 있을까.

    역시 현대, 기아, 조선닷컴다운 글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9 김원일 2014.11.30 10403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6 36653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6 53665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5452
15175 이제는 말할수 있다 - 간첩 이수근 사건의 진실 이제는 2016.05.07 65
15174 시험중 지성 2016.06.18 65
15173 윤창중 "나에게 죄 없었다는 법적 결론 내려져" 2 나원 참 2016.06.06 65
15172 9. 왜 동성 간에 결혼을 하려고 하나요?: 동성 결혼과 평등권 2 김원일 2016.07.09 65
15171 자폐증 소녀가 말하는 " 자폐증 우물소녀 2016.07.12 65
15170 무지막지한 폭풍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예언 2015.05.25 66
15169 10월 유신은 왜 언제 기획 되었나 ? 대중 2015.09.27 66
15168 Warning Signs of Stroke‏ file Signs 2015.10.28 66
15167 故노무현 대통령님 추모영상 -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 나라 2015.11.04 66
15166 공산주의 이론의 그늘 속에 있는 한국 근현대사 역사학 김보영 2015.11.07 66
15165 자갈의 소원 자갈 2016.07.04 66
15164 일본과 친일파들이 숨기고 있는 대한제국의 진실 죠프레이저 2016.03.30 66
15163 아 ! 대단한 젊은이 제 2의 안중근의사 희생자 2016.04.04 66
15162 마음 흔들기. 하늘편지 2016.04.19 66
15161 프랑스 국가"La Marseillaise" 와 '임을 위한 행진곡" 6 노예 2016.05.18 66
15160 시민군 윤상원 망월동 2016.05.16 66
15159 류효상의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이야기들 (5월 24일 화) 3 좋은사람 2016.05.23 66
15158 남편 말 안 들으면 아내 때려도 되는 법 추진 1 여성 2016.05.28 66
15157 전용근과 함께 걷는 음악산책 ' Dark Eyes 검은 눈동자 ' Ivan Rebroff 1 전용근 2016.06.29 66
15156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 하나님과 같이 되리라 - 오늘날의 메아리 청지기 2016.07.03 66
15155 세계의 행진곡 대모음 ㅡ 기분 업에는 역시 행진곡이 좋네요. 눈뜬장님 2016.08.23 66
15154 가장 단순하면서 광대한 예수님의 약속. 김운혁 2015.06.21 67
15153 이 가을엔 야생화 2015.10.18 67
15152 전용근과 함께 걷는 음악산책 ' The Heavens are Telling ' from Haydn's Oratorio < The Creation> 전용근 2015.11.09 67
15151 진리는 과연 우리를 자유케 하는가? 진리 2016.01.05 67
15150 중국 "한국, 사드 배치하면 강력한 군사적 대응" 뉴스 2016.02.15 67
15149 조용필 - 그 겨울의 찻집 (1993) 1 다도 2016.06.20 67
15148 돈의 음모 - 당신은 가난해 진다 Bank 2016.05.28 67
15147 비우니 행복하고 낮추니 아름다워라 / 마음이 아름다우니 세상이 아름다워라 눈뜬장님 2016.06.22 67
15146 남아의 일생-한 여자에게 목숨걸고, 책 한권에 목숨걸고, 십자가에서 성전환후에 다시 한 남자에게 목숨걸고 fallbaram. 2016.07.10 67
15145 Summer (from Kikujiro) , 시원한 여름바다 1 눈뜬장님 2016.07.31 67
15144 노무현이 죽어야 했던 이유 2016.07.28 67
15143 율법도 거룩하고 계명도 의롭고 선하도다. 3 김운혁 2016.08.14 67
15142 가난을 팝니다 2 증명서 2016.08.30 67
15141 페북에 또 다시 포스팅 된 글(8월 30일) 김운혁 2016.08.31 67
15140 친일매국노들, 일제정신대 따라하기 file 헬조선 2016.01.03 68
15139 사라지고 있는 세계 CEO들의 비밀벙커 !! 세상읽기 2016.01.04 68
15138 징기스칸 시사인 2016.03.21 68
15137 도시를 떠날 준비를 할 때 아저씨 2016.06.06 68
15136 [충무공 이순신 탄신일 471주년 기념 특집다큐] 무패 전승의 비밀, 성웅 이순신 3 마음이 2016.07.24 68
15135 상대는 삼성이고 이건희 회장이었다 시민의가호를 2016.07.27 68
15134 조선일보’가 박정희를 비판하지 못했던 이유 비굴한침묵 2016.01.13 69
15133 검은 구름은 다가오고 하주민 2016.02.19 69
15132 진실하지 못한 배신자에게는 미래는 없다 진실한박근혜 2016.04.13 69
15131 엄마가 바뀌면 나라가 바뀐다....오지숙님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변화 2016.04.15 69
15130 아사셀염소(4) 1 아사셀 2016.07.31 69
15129 오늘도 씩씩하게 나는 내 갈길 가고 싶다! 열공 2015.09.13 70
15128 인사참사는 왜 생길까 ? 1 동물농장 2015.10.06 70
15127 복음서 2 전체국가 2015.10.23 70
15126 박 대통령 "역사교육은 국민의 혼과 같은 것" 혼내다 2015.11.17 70
15125 대만은 일본과 협상에 앞서 위안부들 의견 듣는다 2016.01.02 70
15124 이루리라. 무슨 말씀인가? 1 하주민 2016.02.06 70
15123 201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file 난감하네 2016.02.06 70
15122 이런 정당을 아세요 ? 책과 생각 2016.02.07 70
15121 “테러방지법 통과되면 정권교체는 없다” 이재화 변호사 ‘일침’ 화제 뉴즈 2016.02.24 70
15120 제 19회 미주 재림 연수회 file 새벽별 2016.03.09 70
15119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단언컨데 없어져야 할 쓰레기입니다. 황색저널리즘 2016.03.26 70
15118 나는 하나님이다. 무실 2016.05.06 70
15117 재림교회 재평가 신학포럼 필립스 2016.05.31 70
15116 출산율 ‘최저’…“30년 뒤 도시 80개 소멸” 요셉 2016.07.24 70
15115 도올 김용옥 "이번 총선, 박근혜 실정에 대한 경고" - 박원순 시장 방문... "서울 야당 압승은 박 시장 시정 긍정적 평가한 것" 도올 2016.04.17 71
15114 아리랑 하주민 2016.01.29 71
15113 추적 60분 1150회 - 세월호 실종자 가족, 멈춰버린 1년 팽목항 2015.12.10 71
15112 "홍어·전라디언들 죽여버려야" 국정원 요원, 하는짓은 '일베충' '범죄일람표' 게시물 추적... 여성 의원, 연예인 성적 비하 표현도 드러나 진실한근혜씨 2016.01.24 71
15111 이익과 의로움 그 사이에서 선택은? 3 일상생활 2016.02.18 71
15110 어버이연합 "청와대가 '朴정권 지지집회' 지시했다” 폭로 3 역시나 2016.04.20 71
15109 학교선 못 배우는, 내 아이에게 가르칠 것들 1 비올라 2016.04.24 71
15108 멋지시네 대선 2016.05.01 71
15107 예배당(禮拜堂)과 교회(敎會) 하주민 2016.05.13 71
15106 레위기 23:11의 안식일이 토요일인 증거 또 한가지 (오디오) 6 김운혁 2016.05.16 71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