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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 체코 현대차·中기아차 르포

-출근때 음주 측정도
"근무 집중도가 생산성의 핵심" 0.01%만 나와도 해고

-勞·使 함께 생산라인 조정
불가피하게 감축한 인원은 신규 업무 재투입, 이직, 퇴직…
"라인 구성도 노조가 간섭하는 한국 공장에선 꿈도 못 꿀 일"

체코 동부 공업도시 오스트라바에 있는 현대자동차 노소비체(Noovice) 공장. 수도 프라하에서 350㎞쯤 떨어진 이곳은 i30와 ix20, 투싼 등 3개 차종(車種)을 생산하는 현대차의 유럽 핵심 거점이다. 연간 30만대를 생산해 세계 55개국에 수출한다.


노소비체 공장에서 사용 중인 음주 측정기.
정문 앞 무작위 음주 테스트 - 노소비체 공장에서 사용 중인 음주 측정기. 보안 직원 스트라즈니씨는“술기운이 남은 채 생산 라인에 선다는 것은 여기선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스트라바(체코)=채성진 기자
지난달 15일 정오 무렵, 공장 주변은 오후 근무를 위해 출근하는 직원들로 붐볐다. 이때 공장 앞에서는 낯선 장면이 펼쳐졌다. 정문 앞에서 출근하는 직원들을 상대로 즉석 음주(飮酒) 측정이 벌어진 것이다. 보안 직원인 스트라즈니(Strazny)씨는 "20명당 1명씩 무작위로 혈중알코올농도를 재는데 단 0.01%만 나와도 사전(事前)경고 없이 곧바로 해고 조치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노동생산성에 단 0.1%라도 영향을 주는 요소를 사전에 적극 차단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숙취로 근무 집중도가 떨어지면 공장 생산성에 즉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이날 75명의 측정 내용을 기록한 파일을 보여주며 "오늘 적발된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했다. 이런 와중에 스스로 '음주 테스트'를 받는 직원들도 일부 있었다. 셀프 테스트를 받았다가 알코올 반응이 나오면 팀장에게 전화를 걸어 하루 근무를 쉰다고 했다. 조병인 생산관리부 차장은 "한국 사업장 같으면 인권침해 논란 등으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여기서는 회사 측 입장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하면 노조가 전폭 지지하고 따른다"고 말했다.

勞使 공동, 생산라인 점검·인원 삭감도

지난해 1월 노소비체 공장 측은 현지 엔지니어들과 함께 생산 라인을 정밀 분석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해치백 차량의 후미 '테일 게이트(tail gate)'를 조립하는 작업 공정에 자동화 로봇을 투입해 150명 넘는 인력을 줄였다. 또 변속기 공장의 재고 시스템을 뜯어고쳐 관리 인력 20여명을 줄였다.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깎고 도려냈다.

또 '불량률 줄이기 프로젝트'를 벌여 과거 담당하던 직원의 20%만 투입해도 품질 관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렇게 감축한 인원은 신규 업무에 재투입하거나 이직(移職)·퇴직으로 해결했다. 이종훈 생산실장(이사)은 "한국에서라면 노조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시도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을 일"이라고 말했다.

이곳 직원들은 일할 때는 제대로 하고, 쓸데없이 작업 시간을 늘리지 않으며, 쉴 때는 확실히 쉰다. 실제로 지난달 5일 도어 조립 공정에서 로봇 작동에 문제가 생겨 라인이 멈추자 직원들은 점심 식사시간을 1시간여 앞당겼고, '수리 완료' 사인이 떨어지자 작업을 즉각 재개했다. "회사 측 잘못"이라며 아예 일손을 놓아버리는 한국과는 너무도 다른 장면이다.

현대자동차 노소비체 공장의 생산 라인에서 체코 현지 근로자들이 차량 문짝의 부품을 조립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소비체 공장의 생산 라인에서 체코 현지 근로자들이 차량 문짝의 부품을 조립하고 있다. 생산성을 올리기 위한 근로자들의 적극적인 작업 태도 덕분에 이곳에서는 15시간 만에 차량 1대를 생산한다. 한국에서는 같은 차를 27시간여 만에 만든다. /오스트라바(체코)=채성진 기자
현대차 국내외 공장의 생산성 비교. 주요 국가의 한 시간당 노동생산성.
중국 상하이에서 서북쪽으로 400㎞, 장쑤성 옌청시에 있는 기아차 옌청공장. 이곳은 유연한 생산 라인 운영으로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공장을 안내한 장진태 생산관리부 이사는 "작년까지 2공장에서 생산하던 K3 차종을 올 1월부터 3공장으로 옮겨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초부터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전략 차종 KC(개발명) 신차를 3라인에서 생산하기 위해 K3를 다시 2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렇게 자주 바꾸는 게 가능하냐는 질문에 대해, 장진태 이사는 "노사 협의단체인 공회(工會)가 미리 근로자들에게 계획을 통보하는데 반발이 거의 없다"면서 "라인을 구성할 때마다 노조가 일일이 간섭하는 국내 공장에서는 꿈도 못 꾸는 일"이라고 말했다. 장 이사는 "옌청 공장 생산 라인에 무슨 특별한 비결이 있는 건 아니다"며 "상식에 따라 일하는 것일 뿐인데 이게 국내에선 모범 사례로 꼽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국내에선 車 한 대 제작에 27시간…체코에선 15시간

현대차 체코 공장의 자동차 한 대당(臺當) 투입 시간(HPV)은 2014년 말 현재 15.1 수준이다. 다시 말해 15시간이면 차량 한 대를 만들어 낸다는 의미다. 2011년 17.7시간에서 2012년 17.2시간, 2013년 15.7시간으로 매년 기록을 단축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내 공장의 HPV는 27시간대에 달한다. 이는 기아차 옌청 공장(19.2시간)은 물론 현대차 베이징 공장(17.7시간), 미국 조지아 공장(14.7시간)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현대차 체코 공장의 이종훈 실장은 "다른 생산성 지표인 '편성효율'을 봐도 체코 공장은 92% 수준으로, 50%대 후반에 그치는 한국 내 공장에 비해 30% 이상 높다"고 말했다. 편성효율은 생산 라인에 적정한 인원이 배치됐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데, 편성효율이 높을수록 생산성이 높아진다. 노소비체 공장에서 92명이 일하면 충분한 라인에 100명이 투입됐다면, 국내 공장은 50여명이면 돌아갈 라인에 100명이 모여 일한다는 얘기다.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거시정책연구실장은 "지금까지의 근무 방식으로는 노조가 목소리 높여 외치는 일자리는 물론 기업 자체의 생존조차도 보장할 수 없다"며 "더 엄격한 근로 태도와 분위기, 노동 윤리를 정립해 생산성 향상에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 ?
    김원일 2015.01.02 08:23
    이 글을 퍼오신 누리꾼께서는
    한 문장, 한 문장, 한 단어, 한 단어를
    세심히 살펴보심이.

    이 글의 바탕을 이루는 핵심은
    인간이 아니라 생산이다.

    노동자를 생산 효율성의 도구로 간주하는 사고방식을
    이보다 더 적나라하고 극명하게 보여주는 언어가 있을까.

    역시 현대, 기아, 조선닷컴다운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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