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목소리가 들려

by 김균 posted Jan 03, 2015 Likes 0 Replie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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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목소리가 들려

 

아련한 세월너머

사람들 이별을 모르고 살 때

그 시절을 그리워하며 오늘을 살아갈 때

모든 음성은 하늘에서 왔네

인간의 내면 깊숙이 고통의 음성도 하나님 것이었네

아이들 웃음소리도 하나님 것이었네

 

그대

내 고약한 심성까지 짊어지기 즐기셨는데

나는 언제나 고함만 지르며 나를 옹호하고

내 나름의 즐거움으로 승화시켰지

그런 줄도 모르고 희희낙락하는 오늘 너의 목소리

너의 목소리가 들려

 

인종을 초월하고

계급을 넘어서서

하나 되고자 하는 이들

절망을 딛고 서서 외치지만

그 절망의 골은 더욱 깊어져 가네

 

눈알 굴리며 사방을 본다

시원찮은 이들 자랑 질 넘쳐나는 세상을 본다

정말 지겹지 않은가?

입맛 맞게 요리된 식단에서부터

내 교만의 언저리까지 채워 놓은 식단에서

무엇을 집을지 누가 아는가?

 

고통으로 얼룩진 너의 목소리가 들려

외로움에 지친 너의 목소리가 들려

모두들 외면하고 있어도 나는 듣고 있어

외톨이가 되어 버림 받은 것 같지만

하늘은 우리를 위한 시를 쓰고 있어

목소리가 들리니 살아있다는 신호를

모르스 부호로 쓰고 있어

아름다운 음성으로 말하고 있어

아직까지 누군가가 건드리지 못한 언어로 시를 쓰고 있어

그래서 너의 목소리가 들려

내 올해의 화두는 그대 목소리 듣는 거라네


오 하나님

당신의 목소리 듣고 싶어요

욕심으로 화장한 내 얼굴에 내팽개쳐지는 그런 언어가 아닌

포근한 향수 같은 당신 목소리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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