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림날짜보다 더한 실망감

by 김균 posted Jan 07, 2015 Likes 0 Replies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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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도 산을 탔는데

초저녁에 퍼 부은 잠을 물리첬더니

잠이 들지 않아

늦게까지 공상속에서 고생하다가

겨우 잠을 잤네요


이게 인간인데

어떤 이는 밤되면 자야하고

못 자면 인간의 바이오리듬을 깬 책임도 져야하고

내가 온다고 예언했으면  와야하고

아무리 말려도 우이독경(내가 어제 도봉산 우이암에서

무수골로 내려와서 마이동풍보다 좋은단어라

생각되어 사용)이니

삶의 지평에서 자기 지평만 소중하다 여긴다

이 말입니다


등산다녀오면서 복권방 앞을 지나치는데

팔십에 다가가는 영감님 세분이 허탈한 모습으로 나옵니다

아마 의기투합해서 폐지줍느라 고생하며 모은 돈 2천원씩  투자해서

산 복권이 꽝이 된듯한 모습

재림을 기다리다 지친 모습보다 더한 허탈함을

나는 그 노인네들 얼굴에서 읽었습니다

이번에는 꼭 당첨이 되어야 이 지긋지긋한 고통에서

해방되는데

또 무슨 수로 기다려야 한단 말인가 한 표정에서

그래도 앞으로 16년을 더 기다릴 분의 사기가

복권방 앞의 노인들처럼 될까 심히 걱정됩니다


그들은 그래도 약 9백만분의 1이란 확율

거기다가 매 주일 서너명의 당첨자라도 있지만

인류역사상 한 명의 당첨자도 없는 일에

조무라기 성경연구로 몇 백억만분의 일의 당첨확율을 연구한

그 분이 혹시 그 3명의 노인네들처럼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이 말입니다

내게 주어진 날이 다 가기 전에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과 행복하게 살라는 전도서의 말씀이 아니라도

요즘 사람들은 지 마누라 지 새끼밖에 모르는데

무슨 새로운 선지자의 탄생을 바라며

제2 제3의 요한이나 밀러를 자처하는 모습에서

다시금 복권방 앞의 노인들이 생각나는 아침입니다

제발 구원을 내 희망의 종착역이라 포장하지 맙시다

우주의 대 사건은 우리가 생각하는 사소한 것으로 절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밀러 하나로 창피하지만 만족해야할

운명적인 교단에 속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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