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저녁 외식하고
극장으로 모시고 가
'국제시장' 보여 드렸다
라고 하려 했는데
아 글쎄
화요일에
교회에서 노인분들 삼십여분이
단체로 관람 가시는데 같이 가시겠다 하신다.
ㅎ ㅅ 이가 하는 일이다
해마다 ㅎ ㅅ 이가
집에서 노인분들 식사 대접하고
윷놀이등의 여흥을 제공해 드리는데
올해는 윷놀이 대신
국제시장 단체 관람이랜다.
극장표라도 내가 내겠다 했더니
벌써 사 놨댄다.
대견한 :) 친구
박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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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내가 내 고교 동창 밴드에 올린 글이다.
그러고 다음날
영화를 보고 와서 말했다.
"방금 국제시장 보고 왔다.
강추다.
꼭 다들 봐라.
ㄱ ㅎ
부모님 꼭 모시고 가서 보여 드려라"
이하 밴드에 달린 댓글들이다.
50넘은 친구들이 하는 말이다.
영화에 관계된 것들만
토씨 하나 안바꾸고 그대로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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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 ㅎ:
우리 아빠는 영화관이라니까 안가시려고 해서
아주 잘된 영화고 너희 교회 어르신들은 단체로 가신다니까
가도 괜찮은 건가 생각하시는 중
천사가 울고 갈까봐 걱정이신 우리 아빠.
어떻게 아직도 이렇게 순진(?) 하신지. ㅋㅋ
강추라니 다음 주말에는 꼭 봐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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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 ㅇ:
아 일단 한번 가 보시면
딸아 고맙다 하실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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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 ㅎ:
그래 이번에 그 말을 꼭 들어 봐야겠어.
우리 아빠는 내가 꼬시면 분명 넘어 오실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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ㅊ ㅎ:
천사님이 잠깐 극장 밖에서 휴식을 취하실 수 있도록
그냥 아빠를 모시고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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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ㅅ:
ㅊㅎ 아, 너무 우끼지 마라. 천사님이, 2시간이 지나도록 안나오면
하늘에 실종 신고하면 어떻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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ㅊㅎ:
에, 그럼 중간에 잠깐 나왔다 들어가면 되잖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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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ㅈ:
내가 천사님에게 커피 사주고 팥빙수 사주면서 놀고 있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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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ㅅ:
(아기 천사 그림 보이며)
이런 천사면 어떻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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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 ㅇ:
아기가 커피마시고 밤 꼴딱 새고
팥빙수 먹고 밤새 설사하는 거지 머~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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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ㅇ :
이건 뫼시고 영화보겠다는게 아니구
천사 타락시키는 프로젝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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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 ㅇ:
울 엄마는 영화시작하기 전에 기도하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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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ㅇ:
울 엄마는 날 죽이려 들거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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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 ㅇ:
사단이라고, 그치?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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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이젠 마귀 꼬심에 당신까지 시험에 들게 한다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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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ㅇ:
천사도 보고 싶어 못견딜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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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ㅇ:
아
안식일교인들은 왜 이리 두려운게 많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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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엄니 집엔 TV 도 없다.
울 애들 어렸을 때도 지금 조카들도
할머니집에 안가려한다. 심심하다구 ^^
그걸루 울엄니는 못내 섭섭해하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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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울집에 오셔서두 드라마 잠깐 보시고 회개하시고 ㅠㅠ
죙일 기독교방송 크게 틀고 계시니...
울애들 할머니 오시는 날엔 미칠려구 한다. ㅠㅠ
울엄니는 일부러 크게틀어 그렇게라도 애들한테 들려줘야 한다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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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ㅇ
황정민 사투리가 억수로 자연스럽다 했더니만 마산 출신이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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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울엄니 일화 한편
작은애 저학년때 담임한테 전화왔다. 애가 이상한 말을 해서 반 애들이 급식을 안먹는다며...
내용즉슨 돼지고기나 돼지고기들어간 소세지 먹으면 피가 썩어서 죽는다구...
울엄니가 애한테 세뇌시키구 울아들은 불타는 의협심으로 반애들한테 얘기하구...
이건 뭐 학교괴담이 따로 없다 ㅠㅠ
이래서 안식교는 이상한 집단 되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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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그냥 애한테 너만 조용히 먹지 말라고 하셨음 되는데
아이한테 확실한 각인을 위해 엄청 무섭게 얘기하신 거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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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ㅇ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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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ㅇ
언젠가 ㅈ ㅈ 이가 말한 것처럼
우리 부모님 기도의 힘에 우리가 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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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그렇지~~~
역설로 우리 엄니도 그 힘으로 사시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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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ㅅ:
그 시대의 배경이나 흐름에 따라 받아들이는 차이가 있겠지만,
어머님의 그 첫 믿음이 간절하셔서 결국 자녀들은 바르게 됐다면 박수치고 인정해 드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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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당연하지
그 올곧은 믿음이 울엄니를 살게한 힘이고 그 믿음을 흔들림 없이 평생 지켜오신거에 감사할 따름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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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ㅇ:
근데 나는 이산가족 찾기 하는 거 보고
화가 나더라
우리 오죽 못났으면
저거 하나 해결 못하고
전국민이 질질 짜고나 있냐?
에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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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ㅈ:
난 좀 더 있다 볼거야
언제일지 모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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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ㅇ:
포레스트 검프가 생각나는 영화
이산가족찾기 생방송으로 전국민이 운게 1983년, 정전후 30년.
그 후 30년이 더 지났다.
국민들 다 울리고
이산가족 문제 하나도 해결 안하는 이 못나고 악한 남북한 정부, 위정자들
작년 세월호 참사때
전국이 오열했다.
그 결과로 무엇이 바로잡히고 달라졌나.
그리고 다들 입 싹 닦았다.
위정자들에게 국민들은 졸이다.
그저 울게만 하고는 그만이다.
우리 국민들도 질질 짜는거 그 자체가 목적이다.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