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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명 박사

세계적인 대잠수함전 전문가
재미과학자 안수명 박사


내가 천안함의 진실을 밝히려 하지 않으면 내가 나 자신을 싫어할 것이다.” 재미 과학자 안수명(72·오른쪽) 박사는 지난 2011년 이렇게 다짐했다. 그는 대잠수함전에 관한 한 미국은 물론이고 국제적으로 손에 꼽히는 전문가다. 왜 그런 다짐을 했는지를 설명할 때 안 박사는 늘 당시 있었던 이런 일화를 얘기한다.

“나는 같이 일하던, 유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살아 있는 엔지니어들과 토론을 했다. 2011년 초다. 민군합동조사단(합조단)의 ‘천안함 보고서’가 진실을 말하는가? 모두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때부터 그는 천안함과 관련된 모든 것(인물, 발표 자료, 발언, 언론 기사, 논문 등)에 매달렸다. 만나고 조사하고 읽고 묻고 따져본 뒤 그는 이런 판단을 내렸다. 합조단의 보고서는 ‘비과학적이고 비양심적’이다. 그리고 2012년 2월 그런 의문과 판단을 담은 소책자 <북한 잠수함이 남한 천안함을 침몰시켰는가?>를 펴냈다. 전자책(ahnpub.com)으로도 펴내 내려받을 수 있다.

‘천안함 거짓과 진실’ 유료 사이트 개설
3년여 10억들여 수집한 모든 자료 공개
미정부 정보공개소송 이겨 2천쪽 받아
“한많은 민족 위해 당연히 치러야할 몫”

합조단 보고서는 근거 없어 ‘비과학적’
‘북한 소행’ 증오심 유도는 ‘비양심적’

최근 안 박사는 “한국 정부와 합조단 등이 싫어할 큰일을 저질렀다”고 알려왔다. 지난 3년 남짓 각고의 노력과 소송 끝에 미국 정보공개법에 따라 확보한 2천여쪽의 천안함 관련 자료와 100쪽에 걸쳐 정리한 자신의 보고서를 <천안함의 거짓과 진실> 제목으로 온라인에 공개한 것이다.

이 보고서는 16일(현지시각 15일)부터 안 박사가 설립한 회사인 안텍의 누리집(ahntech.com)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단 돈을 내야 한다. 한달에 1만5천원 정도다. 그의 말로는 미 해군에 지급한 자료 구입비만 100만원이 넘었으며 3년간 소송 등 변호사 비용을 따지면 100만달러(10억원) 이상의 경비가 들어갔다고 한다. 유료화는 최소한의 예의인 셈인데, 그는 정색하며 “이걸로 돈을 벌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말 <뉴스타파> <민중의 소리> 등에서 제기한 천안함 사건에 대한 새로운 의혹도 실은 안 박사가 입수한 미군 쪽 자료에 근거한 것이다. 천안함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1차 자료들인 셈이다.

애초 ‘천안함의 거짓과 진실’ 안에 포함시켰다가 별도로 소개한 그의 자전에세이도 흥미롭다. 서울공대를 다니던 1960년대 초반 학보 <불암산>의 편집인으로, 5·16과 박정희 소장을 깎아내리는 글을 썼다는 이유로 중앙정보부 지하실에 끌려간 사건, 여호와의 증인이었던 부모로 인해 고교 때 밴드부에 들어가게 된 사연, 그리고 미국 유학 시절의 연애 등 평범치 않은 그의 칠십여년 인생 역정이 담겨 있다.

안 박사가 합조단 보고서를 ‘비과학적’이라고 보는 이유는 매우 많다. 그 핵심은 ‘합조단에서 북한의 연어급 잠수정에 의해 천안함이 침몰했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보고서 어디에도 그것이 어떻게 가능했는지에 대한 근거와 논증을 찾아볼 수가 없다’는 점이다. 또 이처럼 어떤 과학적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천안함이 북한에 의해 침몰됐다’며 증오심을 일으키는 확정적 결론을 내린 것은 ‘비양심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자 미국의 한 엔지니어가 물었다. “합조단이 과학적인 증거 없이 같은 동족(북한)에게 증오를 일으키고 있다고 네가 생각한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안 박사는 이렇게 답했다. “그래, 내가 하려는 게 그거야.”

그는 미 정보공개법의 유용성을 익히 알고 있었다. “정보공개법에는 내가 왜 그러한 정보를 요구하는가를 설명할 필요가 없고, 오히려 정부가 자료를 공개하지 않으려면 왜 그런가를 나에게 설명해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법이 훌륭하다고 해도 현실은 달랐다. 안 박사가 2011년 6월 미 해군당국에 공개를 요청한 문건은 에클스 제독이 이끄는 미국 조사팀의 활동을 거의 망라한다. 이에 대해 해군의 담당 부서는 1년이 지난 2012년 5월 초에 처음으로 에클스 제독이 작성한 보고서, 그리고 6월11일에는 합조단의 미국 주도 다국적 정보지원팀이 작성한 보고서 등 겨우 30쪽의 정보만을 줬다. 그러고는 묵묵부답이었다. 이 과정에서 겪었던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는’ 이야기는 길고 길다.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두번의 공식 이의제기를 했고 법원에 소송을 했다. 안 박사는 공소장에 이렇게 썼다고 한다. “내 나이 칠십이오. 미 해군은 내가 죽기를 원한다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아니 당연하게도 법원은 그의 손을 들어줬다. 미 해군에 2014년 8월15일까지 답하라고 명령했다. 그 시한을 한달 남짓 넘긴 지난해 9월 하순 안 박사는 드디어 미 해군으로부터 2천쪽에 이르는 천안함 관련 자료를 담은 시디와 문건을 받을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 2013년 9월 초 귀국하려던 그는 한국 정부로부터 기피인물로 분류돼 인천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했다. 게다가 샌디에이고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미국 정보 관련 기관원들에게 몇시간 동안 구금당한 채 휴대전화, 서류, 노트북를 압수당했다. “남재준 당시 국정원장의 지시와 협조요청에 따른 것으로 본다”는 게 안 박사의 얘기다. 이명박 정부 때만 해도 그는 자유롭게 한국을 오갔다. 박근혜 정부 들어 첫 방문에서 입국이 거부된 것이다. 그 뒤 안텍은 미국 정부와의 계약도 못하게 됐다. 안 박사는 소송을 제기했지만, 일단 대표에서 사퇴하고 안텍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줘야 했다. 그는 이 모든 일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한 많은 우리 민족을 위해 칠순 넘은 내가 당연히 치러야 하는 대가라고 생각한다.”

강태호 선임기자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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