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시장 후편

by fallbaram posted Jan 20, 2015 Likes 0 Replies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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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 음식문화
 
나는 원래가 역마끼가 있어서 미국의 팔개주 그리고 미국의 삼대도시인
뉴욕과 나성 그리고 지금은 시카고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지역의 이민생활을 경험하며
살고있다.
 
나성과 뉴욕의 생활은 상당히 오래전에 살아본 경험이어서 지금의 시카고와 둘을
비교하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 하더라도   가족과 친구들이 지금도 그곳에 많이 살고 있기에
두곳을 자주 여행하면서 특별히 세도시 사이의 음식문화를 생각하게 된다.
 
식당을 선택할 우리의 어린시절엔   맛과 값이 우선이었던 시절이 있었고 후에는
맛과 분위기가 우선이 되는 쪽으로 발전이 이루어 졌다고 할까. 그러다가 맛과 분위기 위에
서비스가  강조되는 문화적 변천을 자연스럽게 수용하게 되었다.
분위기란 야외의 특수성이 감안된 시골 토속적 식당이 수도 있고 인테리어가
뛰어난 고급스런   도시적 식당이 수도 있을 것이다. 팔년전 아니 그보다도 훨씬 먼저
이곳으로 이사오기 전부터 시카고엘   드나들면서   첫인상은 시카고엔 분위기가   좋거나
압도적인 식당은 다른 도시에 비해서 거의 없다고 보아야 만큼 식당문화가 낮은것 처럼
나에겐 인식되고 있. 사실 시카고엔 분위기나 서비스가 바닥수준인 식당이 비교적 많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지금 미국은 COSTCO 식의 산업구조와 소비문화로 사회가 급속하게 변하고 있고 미국인들의 의식구조도
거기에 맞춰서 급속하게 변하고 또 적응하는것이 눈에 비친다.  한때는 질이좋고 비싼 백화점으로
몰리던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제는 값이 싸고 질이 좋고 또 서비스가 좋은 (언제나 환불해 주는)
 sams 나 costco 로 대거 방향전환이 이루어 지고 있다. 그 중심에 우수한 서비스가 있다고 할까.
때로는 영수증이 없어도 또 시간이 지났거나 물건이 손상이 되었어도 가지고 오면 바꾸어 주는
묻지마 수준의 서비스가 미국 주류의 소비자들의 마음을 쓰나미처럼 쓸고 갔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카고의 한인사회의 중심지가 로렌스에서 다시 골프밀쪽으로 이동하면서 맛을 우선하는 식당들이
어느정도 생기기 시작했으나 여전히 분위기가 압도적인 식당은 아직 출현하지 않고 있다.
한식이 미국에서 새롭게 각광받는 ethnic food 부각되고 있는 싯점에서 시카고라는 대도시에
한두군데는 한식과 한국인의 명예를 걸고 누구라도 내로라 있는 그런 압도적인   분위기의 식당이
하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밀워키 에비뉴를 운전하고 집으로 가노라면 언제나 바람처럼
마음에 일고 있다.
 
국제시장이라는 영화가   골프밀에서 상영된다는 정보를 듣고 함께 다니는 교회의 교우들과
관람을 하고 그냥 헤어지기가 섭섭해서 골프와 레익에 있는 순두부 전문점으로 일행이 들어섰다.
같은 영화를 관람하고 먼저온 분들이 줄을 지어 있었고 우리도 그들 뒤편에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갑자기 들이닥친 손님들 때문에 자리배정을 책임맡은 음식점 직원이 이리저리 동동 발을 구르듯 바빠지고
있었다.   우리 앞에는 세명과 네명의 일행이 있었고 세번째 그룹으로 있는 우리에게 그가    큰소리로
물었, 몇명이냐고. 다섯이라고 손가락을 올려서 대답을 했고 그가 알았다는 표시를 왔다.
그렇게 기다리고 있는데 한 두 일행이 더   들어와서 자리가 없었는지 우리 앞으로   들어서게 되고
순식간에 선후의 경계가 불확실해지는듯 뒤섞이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데 아니나 다를까
나중에 들어온 그들에게 먼저 자리가 배정이 되는것이 아닌가.
 
그래도 그들에게 맞는 자리가 나와서 일행이 다소 많은 우리보다 먼저 자리를 배정했는가 보다
하고 생각하려는데 직원이 우리에게 넘버를 받았느냐고 묻는다. 우리는 그런것 받은일이
없다고 하니 갑자기 그의 눈빛이 달라지면서 신경질적으로 내가 다니면서 번호를 받으라고
소리치지 않았느냐고 다구친다. 우리보고 몇명이냐고 물어서 대답을 할때는 주지도 않던
번호를 지금 번호를 받지 않았다고 핏대를 올린다.   어느쪽이 잘못했던 간에 식당에 밥을 먹으러 와서
어수선한 자리 관리때문에 손님이 잘못된것처럼 누명을  쓰고 식당 직원의 얼굴에 핏줄이 서는듯한
핏대를 바라보아야 하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고 항의하는 우리 일행에게 오히려 그 직원은
어이가 없다는 식의 표현과 한수 더떠서 강하게 항의하는 나에게 독기어린 시선을 내리 꽂는다.
여기서 조금더 나가면 뭔가 하나 날아갈 듯한 자세다. 일행을 생각해서 우선 자리에 앉고 감정을 추스리고
있는데 그 직원이 계속 우리 일행을 쳐다보고 있다. 아마도 분이 풀리지 않는 모양이다.                 
 
서른살에 이민을 오기까지 어디서나 자행되던 한국인들의 갑질이 너무도 불편해서 데모라는것 수없이 경험했던
나는 어쩌면 미국에 살면서 그런 갑질을 삼십년이 넘도록 이곳에선 자주 보아오지 않았기에
열을 받는일이 그리 흔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 직원의 얼굴에 흐르는 상식밖의 갑질이 거의 잊어버리고
살아온 옛 기억들의 줄기를 다시 끌어내고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같은 동족간의 무례함이 아름다운 시카고에
살아간다는 내 말년의 기분을 여지없이 작살내고 있다. 
그가 만약에 백인손님이라면 어찌 그런 인상을 손님을 향해 있을 것인가. 순간
참담한 생각이 가슴을 파고들었다. 한인들 끼리 서로 존경하고 존중하는 문화는
물건너 가고 종업원으로서의 기본도 갖추지 못한 생떼나 독기어린 행동이 버젓이 자행되고
용인되고 있다는 것을 비극으로 보지 못하면 그런 서글픈 일은 계속될 것이다.  
 
한심한 일이 다음에 벌어졌다.
사태가 심각하다고만 느낀 사장이 직원을 집으로 돌려 보낸것이다.
그렇게 되면 일이 마무리 것이라 여기는 약은 수법이다.
알아듣게 이야기 했고 항의 했으면 그들은 그들이 있는 진정성있는 사과를
손님에게 해야 것이다. 식당에서 줄을 잘못선 죄가 손님에게 전가해야할 죄인가.
아직도 우리는 국제시장의 시대를 살고 있는 그런 삼류의 이민자들인가.
나는 이번 기회에 식당 비지네스를 하는 분들에게 직원들을 훈련시키고 맛과 분위기 위에
서비스를 고양시키시라고 권하고 싶고 앞으로도 피해를 입을 있는 고객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싶은 것이며 순두부 전문점에도 서비스의 확실한 보장을 다시 받고 싶다는
의미에서 글을 쓰는 것이다.
 
일벌백계를 지향하는 지금의 의미는 더 나은 사회를 위한 마음의 발로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밝히고 싶다.
아직도 종업원의 신분을 알려주지 않는 업주의 의도를 알아내고
그 종업원을 처리하는 성숙한 FOLLOW-UP 을 보고싶고 그 뒷얘기를 다시 쓰게 될 것이다.
 
서울만 아름다운가
시카고도 언젠가 아름답다 할 것이다.
자랑스런 시카고의 한인들이 마음을 합칠 수 있다면.

나는 믿는다.
툭하면 상스러운 갑질이 튀어나오는 식당문화에 우리가 마음을 합하여
양질의 갑질(?)로 덮을 수 있다면 그런 흐름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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