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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22 13:40

나에겐 이런 갈등이

조회 수 656 추천 수 0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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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이란 칡나무 하고 등나무가 얼른 보기에 너무나 흡사해서  두가지의 일들이

구분하기가 어려울때 빗대어 쓰여지는 말이다.

몇년이 이미 지났지만 환갑때에 살아온 날들을 뒤돌아 보니 삼십년은 한국에서

또 삼십년은 미국에서 살아온 내 모습을 바라보게 되었다. 비록 미국에서 살아온 날들이

반이상이긴 하지만 철저히 영어권 생활반경에서 살지않고 거지반 한국어를 사용하며 한국교회를

다녔기에 미국을 fully 살았다고 할수도 없다. 이제는 미국에서 산날이 훨씬 많아졌지만

서류상으론 분명 미국시민인데 지금 호주에서 벌어지는 아시안 컵을 구경하는 내 가슴은

 아직도 나는 한국인이라고 빡빡 우겨대고 있다.


이런 종류의 한국인들을 아주 불쌍하게 보는 시각도 있다.

미국시민으로 살면서  미국식 문화를 받아들이는 새로운 발전도 잘 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날이면 날마다 발전을 거듭한 조국의 새로운 문화에도 접촉을 할 기회를

얻지도 못하고 딱 삼십년 전에 성장이 멈추어진 꼴이라고나 할까.

더 넓은 땅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문화와 사건들을 어느정도 경험한 잇점이 없지는

않지만 이제 나이가 들수록 먹는것이나 살아가는 온갖 방향에서 전보다 더 진하게

한국인으로 돌아가는 내 모습을 보면서 갈등이 내 노년의 삶을 휘감고 있다는

새로운 의식을 하게 된다.


갈은 한국인의 뿌리고 등은 미국시민으로 살아가는 현실이라고 할까.


사실 나는 비록 그 당시에 열심으로 공부를 하지 못한 사람이지만 일단은

영문학이 전공이기에 미국에 와서 새로운 언어와 문화를 섭렵하려는 시도를

해 보지 않은것이 아니다. 새로운 문화를 접하려면 먼저 언어가 해결이 되어야 한다.

아직도 한국어로 생각이 떠 오르면 그것을 다시 영어로 바꾸어 표현하게 되는

수준에서 온갖 몸부림을 치다가 나이가 지긋이 들면서 은근슬쩍 그런 몸부림에서

나를 해방시키고 민초라는 곳으로 들어와서 모처럼 해방된 기쁨을 자축하는듯

죽을둥 살둥 곰팡이 쓴 옛날의 모국어를 애써 기억해 내고 그 알량한 언어를

빌려서 한국인의 글발을 써 갈기고 있는 내 모습을 보게 된다.


마음 깊숙한 곳에는 한국의 어느 산자락에 허름한 별장 하나를 사서 말기환자 몇명정도

데불고 살면서 안식교인이기에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뉴스타트 하면서 황혼을

보내고 싶기도 하다. 한국인으로 완전 귀의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자라고 있다.


갈등의 갈이되는 칡나무는 넝쿨이나 꽃이 등나무처럼 아름답고 정원수로 키울만큼

뛰어난 외모는 갖지 못했지만 그 뿌리를 캐어보면 우리몸에 상당히 이로운 약효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등이 되는 등나무는 뿌리의 약효는 갖지 못해도 그 줄기가 함부로

뻗어가지 않고 잘 정리되어 있고 또 보라색 꽃이 상당히 아름답다. 시카고 보타닉 가든에서

지난번 봄에 본 꽃이 핀 등나무 한그루가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모른다.


어차피 반은 갈이요 반은 등이 되는 내 삶에서 등나무 같이 아름다운 넝쿨에

칡나무의 뿌리를 갖게 되었으면 하는 기도가 솔솔 피어 오른다.


옛날의 기억을 더듬어 가며 힘들게 써 내려가는 내 글줄기에 갈등의 아름다운

면들만 표현되고 또 그렇게 독자들에게 느껴지게 해 달라는 기도도 함께 올리는

목요일 저녁이다.


민초의 정원에 갈등이 얽히며 꽃 피는 날!

님들도 갈등 하나요?



  • ?
    달란트 2015.01.22 18:29
    받은 재능이 핵폭탄급이시네요
    어쩜 그리도 맛깔스럽게 멋스런 접시에 잘 내어놓으시는지 과히 그 재능이 아깝습니다
    사회에 계셨더여면 ~ 하고 혼잣 생각해봅니다
  • ?
    fallbaram 2015.01.22 23:31
    정신력이 그리 약하지 않은 나이지만 이렇게 댓글을 날리시면
    그것 묵고 비틀거리지 않을 사람 있나요. 장맛이 나자 장 떨어진다고
    그냥 민초에서 칭찬듣고 민초에서 비난받으며 살아가는 것으로
    조금씩 행복해 지기 시작했읍니다.
    한사람의 독자라도 천명이상 처럼 여기고 성실히 대하려고 하는
    마음은 있습니다.
    그렇죠
    님 혼자만의 생각일 수도...
  • ?
    박용근 2015.01.23 00:55

    님의 글을 읽다보면 가끔 평소 평범히 지나쳤던 것들의 새로운 면을 깨닫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종교적 바탕 위에 철학적 사고 + 인간적 감성 + 상식 + 적절한 표현이 잘 조화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는 어쩌면 "등나무 같이 아름다운 넝쿨에 칡나무의 뿌리를 갖게 되었으면 하는 " 바람이 바로 갈등의 한 원인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 ?
    fallbaram 2015.01.23 02:55
    박용근님 잘 계시지요
    안부가 궁금했었는데.
    우린 언제나 만날 수 있는 거리에 있으니
    언제 한번 만나요 올해는.
    감사합니다
  • ?
    박용근 2015.01.23 02:59

    혹시 바둑 두시는지요? 저는 타이젬 초단 정도 둡니다.

  • ?
    fallbaram 2015.01.23 03:02
    오급정도나 될른지
    순식간에 2급까지 갔다가 다시는 두지 않아서 정석도 다
    잊어버렸습니다.
    장기는 어느정도는 되는데...
  • ?
    바다 2015.01.23 01:53
    위의 개싸움 이야기를 읽고 한참을 웃다가
    이런 갈등을 읽으니
    글의 장르가 널띠기를 합니다

    가을바람님의 글을 기다리는 모국의 아짐이 있다는 것 기억허셔서
    더 많이 써 주세요

    아이들에게 우리말 어원을 가르칠 때에
    "갈등"을 알려주었는데
    정원의 멋은 설명하지 못했네요 ^
  • ?
    fallbaram 2015.01.23 02:31
    바다님이 댓글을 다니 이젠 상당히 친근하게 들립니다.
    일전에 올려놓으신 사진에서 나도 어머니 곁에 보이는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주영님께서 말씀하셨고 그래서 모나리자의
    미소가 흘러내리던 얼굴을 기억합니다.
    그 얼굴은 홀로 피는 꽃이 아니고 사진에 늘려있던 다른 미소들과
    \너무 잘 어울리는 미소였지오.

    이 누리에 님같은 이 있어서 아름답고
    그래서 글을 쓰는일에 힘도 납니다.

    치매에 좋다고도 하니 계속하는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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