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8장에 지혜가 사방을 활보하며
소리를 고래고래 지른단다.
모두를 바보취급하며.
거리의 광신주의자의 모습이
마음을 스쳐지나간다.
그러다가
문득
80년대말 얼떨결에 동참하게 된
서울역 앞 데모 생각이 났다.
지혜는
차분한 신중함 만은 아닐것이다.
주를 경외하는 것은
악을 미워하는 것이라고 13절에 얘기한다.
제도의 악을 견디지 못해
울부짖는 지혜가 그립다.
오늘 저녁에 쎌마를 봤다.
Selma
1965년에 있었던
알라바마 주 쎌마로부터
몽고메리까지의
평화의 민권 행진.
거리에 정의를 채우는
시끄럽고
악바리같은
거리의 지혜,
거리를 정의로 채우는 쏘다니는 지혜가
우리를 다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