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1.21 03:00
34세의 코디 키넌
혼자만의 싸움에 지칠 대로 지친 그는 지난 18일 새벽 벤저민 로즈 백악관 안보 부보좌관의 집을 찾아갔다. 로즈 부보좌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안보 관련 연설문을 많이 쓴다. 로즈는 태어난 지 이제 4주 된 딸을 재우기 위해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었다. 그는 키넌에게 위스키 한 잔을 건네며 새벽 5시까지 조언했다. 키넌의 연설문은 좀 더 풍성해졌다.
고교 미식축구 쿼터백 출신인 키넌은 노스웨스턴대와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을 졸업했다. 고(故) 에드워드 케네디 전 민주당 상원의원 밑에서 경력을 쌓고는 2007년부터 오바마 대통령을 도왔다. 전임자인 존 파브로가 할리우드 시나리오 작가를 하겠다며 백악관을 떠난 뒤 2013년 연설문 작성 부책임자에서 책임자로 승진했다.
감성에 호소하고, 구체적 사례를 들어 듣는 사람의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것이 키넌의 장점이다. 대표작이 2012년 12월 코네티컷 주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현장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했던 희생자 추모 연설이다. 상처를 어루만지면서 '치유'에 초점을 둔 명연설로 꼽힌다.
그의 진가는 백악관 직원 중 지난해 최고 수준 연봉인 17만2200달러(약 1억8000만원)를 받은 것에서도 확인된다. 2009년 4만5000달러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백악관에서 연봉을 가장 많이 받는 직원 22명 중 한 명으로 급상승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