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부터 발끝까지 거짓과 임기응변으로 살아온 인생
"평생 등산 못해봤다던" 이완구, 2013년 완사모 산악회 등반 사진 확인
경향신문 박홍두 기자 입력 2015.02.11 08:39 수정 2015.02.11 09:50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발 질병 때문에 "평생 등산을 못해봤다"고 밝힌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2013년 산악회에 참석해 등산을 한 사진이 밝혀져 비판이 일고 있다.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 후보자가 2013년 6월 지지자들과 함께 서울 관악산 등반 행사를 함께 한 사진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았다. '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http://cafe.daum.net/ok219) 카페에 올려진 이 사진에서 이 후보자는 확성기를 들고 지지자들에게 연설을 하는 장면이 담겼다.
사진=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http://cafe.daum.net/ok219)완사모 회원들은 "건강한 모습을 뵈서 좋았다"는 소회를 댓글로 올렸다. 당시 언론 보도들은 이날 행사에 완사모 회원 320여명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 후보자는 전날 인사청문회 첫날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이 "중학교 때부터 심한 통증을 느꼈냐"고 묻자 "그렇다. 제가 평생 등산을 못 해 봤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어렸을 때부터 앓아온 부주상골 증후군(평발)의 고통을 호소했고, 이 때문에 병역도 4급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40~50년전 X레이 사진들을 직접 국회에 들고 와 보여주기도 했다.
총리실 청문회 준비팀 측은 이날 공식 해명자료를 내고 "당시 이 후보자가 지역구 행사를 마치고 올라와 광장에 모여 있던 완사모 회원들에게 인사를 한 것일 뿐, 회원들과 함께 등산한 것은 아니다"라며 "사진 속의 후보자의 옷차림과 신발을 보더라도 산행을 하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의 1964년 발 X레이 사진 /사진=새정치민주연합 진성준 의원실 제공<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 후보자가 2013년 6월 지지자들과 함께 서울 관악산 등반 행사를 함께 한 사진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았다. '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http://cafe.daum.net/ok219) 카페에 올려진 이 사진에서 이 후보자는 확성기를 들고 지지자들에게 연설을 하는 장면이 담겼다.
앞서 이 후보자는 전날 인사청문회 첫날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이 "중학교 때부터 심한 통증을 느꼈냐"고 묻자 "그렇다. 제가 평생 등산을 못 해 봤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어렸을 때부터 앓아온 부주상골 증후군(평발)의 고통을 호소했고, 이 때문에 병역도 4급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40~50년전 X레이 사진들을 직접 국회에 들고 와 보여주기도 했다.
총리실 청문회 준비팀 측은 이날 공식 해명자료를 내고 "당시 이 후보자가 지역구 행사를 마치고 올라와 광장에 모여 있던 완사모 회원들에게 인사를 한 것일 뿐, 회원들과 함께 등산한 것은 아니다"라며 "사진 속의 후보자의 옷차림과 신발을 보더라도 산행을 하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실시간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됩니다.- 박근혜 대통령 “나는 한 번도 ‘증세없는 복지’라 말한적 없다” 2015-02-10 13:54
- 강남 클럽 옆길에 누워버린 20대女, 연달아 차량 두 대에··· 2015-02-09 09:34
- 16세 소년, 급우 살해 후 시신 배경으로 ‘셀카’ 2015-02-10 10:29
- 삼성 이부진 이혼 ‘아들 친권’ 또 결렬···결국 소송 간다 2015-02-10 18:24
- 탁재훈, 이혼 소송 중 세 명의 여자 만났다? 2015-02-10 19:04
“평생 등산 못했다는 이완구 후보님, 완사모 산악회 사진 올라왔어요”… 페북지기 초이스
이 후보자는 전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병역 특혜 논란이 일자 적극 해명에 나섰습니다.
그는 “제 다리에 문제가 있어서 60살이 되는 나이에까지에도 같은 부위에 엑스레이를 찍는 입장을 이해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 후보자는 1964년과 75년, 2009년에 찍은 세 장의 사진을 보여주며 거듭 해명했습니다.
이 후보자는 애초 부주상골(평발)을 사유로 보충역 소집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후 공개된 병무청 기록에서 1971년 첫 신체검사와 75년 재검 당시 현역 판정을 받고 이의를 제기해 보충역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특혜 의혹이 불거졌죠.
야당 의원들은 최초 신검에서 제대로 된 엑스레이를 찍고 현역 판정을 받았는데 어떻게 재검으로 보충역 판정을 받을 수 있느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네티즌들은 “아침에 거짓말하고 오후에 들통 나고, 점심에 거짓말 하고 저녁에 들통 나고” “병역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면 변명하지 말고 부끄러워해야죠!” “언제부턴가 병역, 부동산, 논문표절 3종 세트는 기본이 됐다” “내일은 또 뭐가 나올까” “잘못은 했으나 책임은 안 진다는 발상부터 정상이 아님. 거짓말 → 들통 → 미안+핑계 → 또 거짓말”이라며 비난하고 있습니다.
진중권씨도 트위터에서 이 후보자의 등산 못했다는 발언을 비꼬았습니다. 그는 <이완구 “신체결함으로 평생 등산 못해봤다”>는 기사와 <이완구, 지지자들과 관악산 등반>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나열해 놓았습니다.
물론 산에 가볍게 산책하듯 오르는 것을 놓고 ‘등반’이라고 표현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어쨌든 대한민국 남성의 의무인 병역에 대한 의혹이 있는 것만으로도 네티즌들은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