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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소에서 나의 신앙생활
군에만 갔다 오면 교회와 담을 쌓는 선배들을 보면서
‘나는 군에 가서도 신앙을 잘 지키겠다. 그리고 제대해서도 신앙을
잘 함으로 후배들에게 좋은 본을 보이겠다.’고 여러 차례 결심을 단단히 했다.
대구 성서에 있는 50사단 훈련소에 입소하면서
바로 닥친 문제는 소총 지급식 순서에서 벌어지고 말았다.
중대원들을 4열종대로 세워놓고 조교인 병장이 한명 한 명 이름을 부르면
크게 복창하고 뛰어나가 M1 소총을 한 자루씩 지급 받는 순서다.

그런데 그 분위기가 얼마나 엄숙하고 숙연한지 군대생활을 해 보지
못한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우리라 생각된다. 훈련병을 훈병이라 부르는데
훈련을 마치고 나면 이등병이 되고 그 위가 일등병 그 위가 상등병 그리고
그 위가 병장인데, 밥 한 그릇 먼저 먹은 것으로 서열을 따지는 군에서
병장은 훈병에게는 하늘 별 같이 높은 존재인 것이다.

중대장 대위가 엄숙한 분위기로 지켜보는 가운데 선임하사 병장이
“총은 나의 제 2의 생명이다. 어쩌구저쩌구”하는 선서를 하고 앞에서부터
총을 지급하는데 나는 거의 뒤쪽에 있었기에 네 순서가 오기까지
천국과 지옥을 몇 번 왕래하였다.(이 엄숙한 분위기를 깨고 총을 못 받는다고 하느냐

아니면 그냥 총을 받고 훈련하느냐? 하는 사이에서의 갈등으로)

마침내 임용 하고 이름이 불리어졌을 때
  “네 훈병 임용 총을 받을 수 없습니다.” 하는 순간
그 엄숙한 분위기는 풍비박산이 되고 말았지만 내 마음은 곧 바로 천국으로
평정되었다. 지금 생각해도 도무지 이해가 안 될 정도로......

병장이 기가 막혀 주춤하는 사이 중대장이 나서더니
  “육군 병장이 주는 것을 못 받겠다면 중대장이 직접 주겠다. 받아”
  “받을 수 없습니다.”
  “이 새끼 봐라 군대가 어떤 곳인지 맛을 좀 보여주지” 하며
멱살을 틀어쥐고 중대장실로 끌고 갔다.

중대원들 앞에서 당한 수모를 앙갚음이라도 하려는 듯 엎드려 뻗혀 시킨 다음
어머니의 사랑이란 명패가 붙은 몽둥이로 인정사정없이 두드렸다.
한 참을 두드린 다음 분이 좀 풀렸는지 일으켜 세워 의자에 앉게 했다.
불쌍한 생각이 들었는지 차를 한 잔 내놓으며 설득을 했다.

  “왜 총을 거부하느냐?” 안식교인이냐?
  “그렇습니다, 총은 사람에게 쏘아 죽이는 무기이기에 원수를 사랑하라
하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쥘 수 없습니다.”
  “지난번에도 안식교인 하나가 죽을 만큼 두들겨 맞고 총 매고 훈련 받았어
그러니 너도 괜히 고집부리다. 병신 되지 말고 총 쥐고 훈련 받게
마음이 중요한 것 아니겠니 총을 가지고도 안 죽일 수 있고

부엌에서 식칼을 가지고도 사람을 죽일 수 있어
그러니 군대생활을 평생 하는 것도 아니잖아 길어야 3년인데
3년만 참다가 제대하면 마음대로 신앙생활 하면 되잖아”
하고 설득할 때 약간의 동요가 있었지만 거절했다.

이 일 후로 일주일 동안 헌병대로 어디로 끌려 다니면서
온갖 구타와 설득으로 여러 날을 보냈다.
같이 입대한 동료들은 살아서 제대하기는 틀렸다고도 했다.
그렇게 지내든 중 마지막으로 헌병대에서 군인 재판소에
보내기 위한 조서를 작성하는데 ‘찌르릉’ 하고 전화가 왔다
  “거기 안식교인 훈병이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군종과로 좀 보내주시겠습니까?”
  “알겠습니다. 군종과로 한 번 가 봐 믿는 사람끼리 잘 해봐”
하면서 M1 소총을 목에다 걸어주면서 헌병의 인솔로 군종과로 갔다.
그곳엔 군목 소령이 나를 측은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고생 많았지
하는데 눈물이 왈칵 나왔다. 내가 너를 어떻게 도울 수가 없어 안타깝구나.
이곳 훈련소 PX에 안식교인 병장이 있으니 만나게 해줄까?
내 감사합니다. PX로 전화를 해서 여기 안식교인 훈병이 있으니 와서
마나보고 잘 위로해주기 바란다.

잠시 후 약간의 음료수를 들고 병장이 왔다.
나는 알지도 못하는 그 병장을 끌어안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흐느껴 우는 나를 그는 정성을 다 해 위로해 주었다
평정을 찾은 나는 어떻게 해서 훈련을 마쳤는지 물었다.
그는 집총을 하고 훈련했으며 안식일만 지켰다며
나도 그렇게 하도록 권유를 했다. 안식일만큼은 군종과에서
책임지고 해결해 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 때의 그 병장은 나에게는 예수님처럼 느껴졌기에 그렇게 하도록 하고
훈련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 문제는 일주일간의 기본 훈련을 못 받았기 때문에
다음에 들어오는 팀에 속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때 그 훈련소에는 일주일에 200명이 입소하고 200명이
퇴소하는데 나는 기본 훈련을 못 받았기에 한 주일이 늦어지게
생겼는데 군목이 중대장에게 전화해서 꼭 필요한 것만 개인 지도해서
같이 입소한 사람들과 함께 교육하도록 배려를 해주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배우고 깨달은 것은
신앙은 무력으로 억압하면 더욱 강해지고 타협할 때는
심중에 변화가 일어니고 마음이 흔들린다는 것이다.
다음에는 계속해서 준장과 대위의 다른 점(육군부관학교 생활)을
추억해 보고자 한다.

  • ?
    예언 2015.02.10 20:45
    제가 잘은 모르지만
    한국에서의 집총문제에 대한 흐름을 보면
    초창기에는 거부하는 분위기였지만
    제가 재림교인이 된 25년전에는
    수용하는 분위기가 대세였던 것 같더군요.

    장로님께서 군대에 가셨던 시대의 분위기는
    거부하는 쪽과 수용하는 쪽이 상존했던 시대로 보이는군요.

    양심에 따라
    용기있게 믿음을 행동으로 보여주신 것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 ?
    임용 2015.02.11 00:00
    예언님, 감사합니다.
    그 시대에도 대부분은 집총은 한 것 같고
    안식일만 해결한 사람들이 그래도 좀 있는 편이었고
    집총을 거부하면 교도소로 갔습니다. 집총을 거부할바엔
    차라리 여증들 같이 하는 것이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여증은 교단 차원의 뚜렷한 목표와 지도가 있었고
    우리 교단은 교리적인 문제나 지도가 없이 그냥 개인적인 양심에 맡기다 보니
    몇몇 사람들은 5,6년의 세월을 군생활과 교도소 생활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 때에 교단 차원의 지도가 없었던 것이 너무나 아쉬웠고
    섭섭하기까지 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무책임하다는 생각까지 들지요
  • ?
    쁘띠 2015.02.11 02:33
    임용 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군 문제와 관련해서도, 그리고 일상 생활에 혼란이 생길 수 있는 판단과 선택의 문제에 대하여 교단의 통일된 기준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임용 님, 그때 얼마나 아프셨습니까? 우리 피엑스 병장과의 대화까지의 상황이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그때 그 용기, 그 마음 닮고 싶네요.
  • ?
    임용 2015.02.11 22:44
    쁘띠님, 위로의 말씀 감사드립니다.
    남다른 경험에서 남다른 생각을 하게 되고
    남다른 신앙도 생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모든 경험이 밑바탕이 되어 더욱 굳센 믿음으로
    정진하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지금은 참으로 마자막 때 인줄 압니다. 쁘띠님과 같이
    그토록 그리는 우리 주님 맞이하시게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살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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