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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4 18:39

내가 만난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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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복지사가  쓴 글 입니다 -



그 아주머니의 얼굴을 보는 순간

나는 흠칫 놀라고 말았다.

 

얼굴 한쪽은 화상으로 심하게 일그러져 있었고

두 개의 구멍이 뚫려 있는 것으로 보아

예전에 코가 있던 자리임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순간 할 말을 잃고 있다가

내가 온 이유를 생각해내곤 마음을 가다듬었다.

 

"사회복지과에서 나왔는데요"

 

"너무 죄송해요.

이런 누추한 곳까지 오시게 해서요,

어서 들어오세요"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한 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서자 밥상 하나와

장농뿐인 방에서 훅하고 이상한 냄새가 끼쳐왔다.

 

그녀는 나를 보더니 어린 딸에게

부엌에 있는 음료수를 내어 오라고 시킨다.

 

"괜찮습니다.

편하게 계세요.

얼굴은 왜 다치셨습니까?"

그 한마디에 그녀의 과거가

줄줄이 읊어 나오기 시작했다.

 

"어렸을 때 집에 불이나 다른 식구는 죽고

아버지와 저만 살아남았어요."

그때생긴 화상으로 온 몸이

흉하게 일그러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사건 이후로 아버지는

허구 헌 날 술만 드셨고 절 때렸어요.

 

아버지 얼굴도 거의 저와 같이 흉터 투성이였죠.

도저히 살수 없어서 집을 뛰쳐 나왔어요."

  

부랑자를 보호하는 시설을 알게 되었고,

그러나 막상 집을 나온 아주머니는

거기서 몇 년간을 지낼 수 있었다.

 

"남편을 거기서 만났어요.

이 몸으로 어떻게 결혼을 했냐고요?

남편은 앞을 못 보는 시각 장애인이였지요"

 

그와 함께 살 때 지금의 딸도 낳았고,

그때가 자기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라고 그녀는 말했다.

 

그러나 행복도 정말 잠시,

남편은 딸아이가 태어난 지 얼마 후

시름시름 앓더니 결국 세상을 등지고 말았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전철역에서 구걸하는 일 뿐.

말하는 게 얼마나 힘들었던지

그녀는 눈물을 쏟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어느 의사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무료로 성형 수술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여러 번의 수술로도

그녀의 얼굴은 나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의사 선생님이 무슨 죄가 있나요.

원래 이런 얼굴인데 얼마나 달라지겠어요."

수술만 하면 얼굴이 좋아져

웬만한 일자리는 얻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과는 달리

몸과 마음에 상처만 입고 절망에 빠지고 말았단다.

 

부엌을 돌아보니 라면 하나,

쌀 한 톨 있지 않았다.

상담을 마치고,

"쌀은 바로 올라 올 거고요.

 

보조금도 나올테니까 조금만 기다리세요."

하며 막 일어서려는데 그녀가 장농 깊숙이에서

무언가를 꺼내 내손에 주는게 아닌가?

 

"이게 뭐예요?"

검은 비닐봉지에 들어있어

짤그랑 짤그랑 소리가 나는 것이

무슨 쇳덩이 같기도 했다.

  

봉지를 풀어보니 그 속에는

100원짜리 동전이 하나 가득 들어 있는게 아닌가?

 

어리둥절해 있는 나에게 그녀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하는 것이었다.

"혼자 약속한 게 있어서요.

 

구걸하면서 1000원짜리가 들어오면 생활비로 쓰고,

500원짜리가 들어오면 자꾸 시력을 읽어가는

딸아이 수술비로 저축하고.

그리고 100원짜리가 들어오면

나보다 더 어려운 노인분들을 위해 드리기로요.

 

좋은데 써 주세요."

내가 꼭 가지고 가야 마음이 편하다는

그녀의 말을 뒤로 하고 집에 와서 세어보니

모두 1006개의 동전이 들어 있었다.

 

그 돈을 세는 동안 내 열 손가락은

모두 더러워졌지만 감히

그 거룩한 더러움을 씻어 내지 못하고

그저 그렇게 한밤을 뜬눈으로 지새고 말았다.

 

너무도 감동적인 내용이 모 카페에 올라와 가져 왔습니다

먼저 이글을 대하면서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세상이 그런 것 같습니다.

이렇게 어두운 곳이 주변에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면서도

금세 잊고 사는 게 우리들의 삶인 것 같네요.

 

힘들고 아픈 고통 속에서

남을 돕겠다는 그 생각이며 아름다운 모습이

 

글을 접하는 내 자신에게는

무릎을 꿇게 하는 선의에 죄의식을 가져봅니다.

 

우리 모두 누군지는 몰라도 그분을 위해서

참된 기도와 박수를 보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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