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바람 바람

by fallbaram posted Feb 16, 2015 Likes 0 Replies 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영하의 강추위가 시카고를 덮치는 주말에

다윗이 말년에 끌어 안았던 그 동녀같이 따사로운

캐롤라이나의 맨가슴으로 도망을 가서

오랫만에 말도 많이 하고

화창한 기온은 아니라도

골프도 치고

민초에서 이따금씩 얼굴을 내미는 분 (이박사님)의 모습도 만나보고

그렇게 꿀같이 달디단 주말을 보내고 돌아 왔습니다.


오랫만의 바람 시원했습니다.

오랫만에 만난 얼굴들 참 따스했습니다.

오랫만에 섰던 강단에서 내 자신을 향한 희망도 절망도 보았습니다.


미국의 한 귀퉁이라도

우리가 무상불 즐겨 먹고 받아들이는 쌀밥같은 주식에서

다르게 보고 요리하는 특별요리도 있다는 것을 알리려 했습니다.


그곳은 한두마리 사나운 맹수가 으르렁거리는 밀림은 결코 아니고

기린처럼 물소처럼 덩치는 커나 순하고 정겨운 지도자들이

온몸으로 막아서서 살아가는 알뜰살뜰한 동네였습니다.


비록 연고지이긴 하지만 모처럼 먼곳에서 일부러 찾아온 민초의 단골이신

Lburtra 님과 그분의 화사한 짝꿍과 함께 식탁에 앉아서 온갖이야기

나누며 밤의 고요를 작살내던 일이 두고 두고 추억이 될것 같았습니다.


특별히 사무라이 검법처럼 한두번 휘둘러도 서슬이 시퍼런 날을 느끼게 하는

김 ㅈ ㅅ 장노님의 일터에서 경영에도 탁월한 한 경지를 배우고 돌아온것은

내 삶의 또 다른 값진 경험으로 남을 것입니다.


어떤분이 하는말

"안식교는 어디든지 있고 또 지림교인이 어디든지 있기 때문에 언제나 만날수 있고

도움도 받을 수 있는 잇점이 있다" 고 하듯이 민초의 사람들도 여기저기에 생각보다

훨씬 많이 있다는

사실 그리고 만나면 그렇게 단번에 특별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러하므로 부탁컨대

우리가 서로 다른 소리와 몸짓을 하더라도 으르렁거리지는 말고

다소 인내하고 또 그런 소리로 합창도 할 수 있는 관용으로

살아가다가 얼굴과 얼굴이 부딪히는 우연한 날에는 찐한 악수만이 아니라

서로의 영혼까지도 끌어 안을 수 있는 들판의 신사들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지금은 사자던지 호랑이던지 아니면 고라니던지

무슨 소리가 듣고싶어 소리고픈 벌판에 우리 모두 우두커니 서 있나요?


저기 봄이 오고 있잖아요???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