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그렇다

by 아침이슬 posted Feb 21, 2015 Likes 0 Replies 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5년 2월 21일(토요일 밤)

추운 겨울밤 자택에서

정말 그렇다


눈물을 안흘린다고  슬퍼하지 않는것 아니다. 눈물을 펑펑 흘리면서 흐느끼는 사람보다 더욱 가혹하게 아파서 눈물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나의 말에 시원시원하게 대꾸 안한다고 받드시 내말 듣지 않는것 아니다. 딱히 사랑한다는 말을 안한다고 사랑 안하는것 아니다. 내 아픔에 무관심 해보인다고 정말 그런것 아닐수도 있다.


내가 뼈저리게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었던 사람들에게 배운 진리이다. 정말로 힘들게 배웠다.   나에게 너무나 중요하고 사무치게 사랑하는 분들이다. 내가 생각하는 “올바른 사랑표현” 을 너무나 받기 원해서 슬프게 눈물을 흘린날도 많았고 계속  못받았을때 원한을 품기 까지 했었다.


내가 말하는 분들 모두 지금 생존해있다. 그리나  더이상 원한을 품지 않을뿐더러 그분들에 깊은 사랑을  핏줄기 구석구석 까지 느끼고 있다. 요즈음 그분들에 사랑을 더욱 절실하게 느끼면서 감사에 서린 눈물이 핑 돌곤 하다. 립 서비스 보다 더욱 깊고 진한 사랑의 맞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즐겨보는 한국 드라마를 거의 보지 않았다. 가끔 드려다 보면 이야기 줄거리가 나에게 별로 흥미스럽지가 않다. 그런데 2015년도 부터는 어떻게 우연히 보게된 “ 장미 사랑” 이란 드리마에 중독되어 매 주말마다 본다. 줄거리가  부도덕 하지도 않고 관계도 너무 복잡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보수적이다.


그 영화에서 주인공중에으로 나오는 박차돌이 제일 마음에 든다. 젊은 나이지만 매사에 긍정적이고  어떤 고생도 마다하지 않고 부지런히 사는 모습이 참으로 마음에 든다. 저런 사위하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그 젊은이가 등장할때 자주 한다. 그런데 나는 오늘 강호그룹  이영국 회장 부부와 그의 장모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려고 한다.


원만치 않은 부부사이지만 서로 노력하기로 협의를 보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부인이 남편을 몹시 사랑했고  애정을 그리워한다. 남편을 너무 원하다보니 회사에서 조금만이라도   친절하게 대해주는 여직원과에 관계에 의심을 품고 남편에게 대든다.  아무리 그렇지 않다고 말해도 믿지 않는 부인에 대해 진절머리가 난다. 머리를 식히려고 운동을 하다가 우연히 과부가 된 초등학교 동창을 만난다. 흠없이 자연스럽게 대하다가 정이들기 시작한다.


부인이 보복한다. 부인하고 장모에게 짐을 싸서 집을 나가라고 명령한다. 남편은 정이 새로든 동창하고 미래의 계획을 세운다.그런데 부인이 갑자기 취장암 선고를 받는다. 장모가 사위를 회사에 찿아와서 딸에 병을 알리고 제발 죽을때까지만 불쌍한 딸옆에 있어달라고 빈다.


다음 장면이 나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였다. 딸은 아프다고 자택에서 침대에 누워있고, 어머니가 딸에 방에 들어오면서 말씀하신다,  연화야, 이서방이 금방 들어왔는데, 우리 여기 그냥 살래. 그리고 우리 다 같이지금 저녁 식사하제. 주방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빨리 나가자, 라고. 딸은 갑자기 기븐이 업이 되고 침대에서 일어나 거울을 보면서 화장을 고치고 입술에 립스틱을 바른다. 카메라는 딸을 뒤에서 바라보는 어머니의 표정을 포착했다. 사랑하는 딸이 아파서 가슴이 무너지고 애타는 마음, 남편이 저녁 같이 먹자는 제안에 들뜨고 아직도 남편에게 잘보일려고 화장하는 딸. 이런 감정이 뒤섞인 어머니의 표정이 나를 울게했다 .


나의 어머니는 나와 양극이다. 매우 실제적이시고 어떻한 일에도 감정을 주입시키는 일을 허락하시지 않는다. 좋고 싫은 속감정을 절대로 표면적으로 들어 내지않으신다. 이세상 풍파를 이겨낼려면 강인한 마음가짐으로 살아한다.  이런 태도로 삶을 대하면서 어머니는 우리가정을 보호하셨고 힘든 고비를 잘 넘겨주셨다.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감정덩어리로 태어난 나라는 사람은 어린시절부터 바위같이만 느껴지는 어머니와 많은 충돌이 있었다. 많이 자란후에 어머니께서 한번 말씀하셨다. 어머니도 마음속을 여리고 예민한 감정들이 많이 있지만, 그 감정들을 있는데로 다 표현하다가는 실제적으로 해야할것들을 할수가 없었기 때문이셨다고. 어머니의 말씀을 들으면서 어머니에 대한 감사함과 경이로움을 감춤수가 없었다.


그러나 나는 그 여리고 예민한 감정을 지닌 모습을 보여주시는 어머니를 몹시 원했었다. 무언가 섭섭해서 울면, 아이고 내사랑하는 딸 그렇게 서러웠어? 그래 엄마 품에 좀  와서 같이 있자, 뭐 그러면서 다독거려주는 엄마말이다. 그렇지 않은 어머니를 어렸을때는 너무나 원망스러웠었다.


세월이 많이 흐른후, 부모님을 모시고 집에서 30분가량 떨어진 곳에서 기숙사 생활하는 딸의 밢표회를 갔었다. 그런데 너무 일찍 도착해서 차속에서 부모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당시 나를 심각하게 힘들게 하던 일들에 대해 불쑥 이야기 하였다. 같은 이야기를 여러번 했는데, 어머니는 늘 못들을척 하셨다. 어른이 된 딸이지만, 이사실이 늘 나를 서운하게 하였다. 내가 이렇게 억울한 입장에서 서러워하는데, 나를 절대적으로사랑하고 내편이 되어줄 분에게 외면 당하는 느낌이였다.


나는 운전대에 좌석에  어머니는 뒷자석에 앉아계섰다.   내가 불쑥 농담식으로 진담을  한뒤에 back mirror 로 너무나 아픈 표정으로 안경을 벗으시고 눈물을 닦으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았다.  나의 아픔을 저렇게 같이 아파하시는 모습 처음으로 보았다.


내 앞에서 들은척 안한다고 안듣는것 아니다. 내 앞에서 눈물 안흘린다고 내 아픔을 무시하는것 아니다. 사랑한다고 말안한다고 사랑 안하는것 아니다. 정말 그렇다.


Articles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