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가 아니라 완성으로 가는 계속되는 종교개혁
<니체>
니체는 전통 서구 형이상학과 기독교를 '힘의 의지'라는 사상으로 해체한 '망치의 철학자'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하이데거는 니체가 휘두른 망치를 근대 서양 철학을 무너트린 파괴의 망치로 보지 않고
근대 철학의 문제점이 드러난 곳을 해체시키고 새롭게 기반을 세우는 것으로 보고,
그것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 시키는 것, '근대철학의 완성'으로 평가했다.
그래서 하이데거는 니체를 '서구 형이상학의 완성자'이자 '니힐리즘의 완성자'라고 평가한다.
니체가 망치로 깨어 부수고 새로이 제시한 도덕적 가치에 의해 서양 근대(철학)시대가 마감되고
새로운 현대시대 '포스트 시대'가 열렸다.
이러한 문제점이 드러난 유전과 전통 가치를 과감히 허물고
그 위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파괴가 아니라 완성이고,
해체가 아니라 해방이라는 개념은 기독교를 출발시킨 패러다임이기도 하였다.
<예수>
예수는 정통 유대 종교의 전통과 유전 심지어 율법조차
자비와 사랑으로 해체한 '율법의 파괴자'로 고소당하고 사형 당했지만,
바울은 예수를 율법의 완성자, 사랑의 완성자로 평가했다.
예수가 성전에서 휘두른 채찍,
새로운 신앙의 가치와 십자가의 죽음으로 인해 유대(구약)종교가 마감(해방)되고
새로운 종교, 그리스도교가 열렸다.
이는 유대 전통의 성전 제사 제도에 휘두른 예수의 채찍이 구약 율법을 무너트린 파괴의 채찍이 아니며,
오히려 유대 전통의 문제점이 드러난 곳을 해체 시키고 새로이 지으므로
율법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완성 시키는 것이 되었다.
기종교인들과 죄인들의 심판자가 아니라 그들의 해방자가 된 것이다.
<루터, 화잇>
16세기에 루터에 의해 시작된 종교 개혁도 마찬가지였다.
그것은 정통(가톨릭) 그리스도교의 파괴가 아니라 완성되는 그리스도교로 가는 길이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현대의 교회도 전통 교리와 유전의 문제점이 드러난 부분은
그 누구의 것이라도 과감히 해체 시키고 그 위에 새로운 해석을 새우는 것은
파괴가 아니라 완성이라는 진실을 인정하고 실천해야 한다.
이것은 바로 예수로 부터 시작되었고
루터나 화잇 부인도 그리했었으며
우리도 실천해야하는 '계속되는 종교 개혁의 완성'을 향한
거부해서는 안 되는 흐름이다.
<우리>
겁주기식 위기론적 종말론과 징조 지향적인 재림관,
세대주의적인 시기를 계산하고 정하는 예언 해석,
배타적 구원관, 우월적 선민의식,
진리의 찾음이 아니라 교리의 수호,
가난하고 지극히 작은 사회적 약자를 위함이 아니라
교단의 유익을 우선하는 이기적 행정과 재정의 사용,
사회적 불의에는 침묵하고 교단의 불이익에만 반응하는 수구적이며 비겁한 구태,
자신의 구원을 최우선시하고 영광과 포상을 바라며
자신이 하나님의 도구가 되려하기 보다는
하나님을 자신의 세속적 성공의 도구로 사용하려는 기복적 신앙관을 해체하고
곪은 곳을 도려내지 않고서는 이제는 한 발자국도 전진할 수 없을 뿐더러
무너진 곳을 다시 세울 수도 없을 것이다!
흐름을 멈춘 물은 썩고 맛을 잃은 소금은 부패하듯이
변화를 거부하는 사람과 교회에는 희망도 없고 예수도 없다.
먼저 자신을 해체해야 자신을 완성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