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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26 06:10

묻어버린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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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진도 김민우 기자

 

벌써 지난해 5월11일 기사가 되어 버렸네요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발생 13일째인 28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을 찾은 시민들이 사고해역쪽을 바라보며 기도하고 있다. 

지난 8일 저녁 8시13분쯤. 세월호 4층 선수 중앙 격실에서 남학생 시신 두 구가 발견됐다. 몸집 큰 학생이 체구가 작은 학생을 품속에 꼭 끌어안고 있었다.

이들을 인양한 민간잠수사 양유홍씨(45)는 "어린 애들이 얼마나 춥고 무서웠으면 그렇게 했겠느냐"며 안타까워했다.

양씨는 이날 바지선 위에서 자신의 투입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양씨가 수색작업을 시작한 지 3일째 되는 날이었다. 바람이 거세고 조류가 빨라 30시간 넘게 수색작업에 성과가 없었다.

양씨는 이곳에 온 뒤로 좀처럼 잠들지 못했다. 양씨뿐 아니라 대부분의 잠수사들이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한 잠수사는 "꿈에서 어젯밤에 인양한 아이의 얼굴이 보이더라"고 했다. 양씨도 지난밤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결국 밖에 나와 찢어진 잠수복을 수선하며 아침을 맞았다.

22년 잠수경력의 베테랑 양씨였지만 막상 사고 현장에 와보니 물살은 상상 이상이었다. 마치 거대한 뱀이 지나가는 것처럼 조류의 흐름이 바뀌는 것이 눈에 보였다.

겁이 났다. 하지만 뭍에서 아이들 구조소식만을 기다리고 있을 부모들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양씨는 세월호 선내 배치도를 보며 내부 구조를 익히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며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했다.

"실종자 시신 두 구 발견."

먼저 투입된 선배 잠수사 조모씨(56)에게 무전이 왔다. 양씨는 서둘러 물속으로 들어갔다. 선배잠수사 조씨가 두 손을 모아 고인에게 예를 표한 뒤 둘을 조심스럽게 떨어뜨렸다. 혹시나 아이들 몸이 상할까봐 조씨는 조심스럽게 덩치 큰 학생을 먼저 데리고 물 위로 올라갔다.

"야야, 여기서 얼마나 추웠겠노. 아저씨가 좋은데 보내줄게. 조금만 참아라." 양씨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체구가 작은 학생을 마저 데리고 올라왔다.

양씨가 올라와서 보니 바지선 위의 다른 잠수사들 모두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다.

33시간만의 구조소식에, 그리고 두 아이의 사연에 해군도, 해경도, 민간 잠수사들도 모두 울었다.

"우리 베테랑 잠수사들도 물이 두려울 때가 있어요. 그 순간 40년 인생이 막 필름처럼 돌아가요. 그게 얼마나 두려운지

잘 알기 때문에, 애들이 물속에서 얼마나 무섭고 힘들었을지 생각하니까 너무 힘든거예요. 그래서 한 구라도 더 빨리

찾으려고…"

두 학생의 인양 순간을 떠올리던 양씨의 목소리는 점점 가늘게 떨렸다. 양씨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양씨는 슬하에 대학교 1학년생 아들과 중학교 3학년생 딸을 두고 있다. 수색작업에 참여한 잠수사들 대부분이 그

또래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부모라고 했다. 잠수사들에게만 의지하는 부모들 심정이 어떨지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잠수사들은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래서 정말 수색작업에만 몰두하고 싶은데 뭍에서 들려오는 어처구니없는 소리를 듣다보면 나도 모르게 힘이 빠져요."

양씨는 지난 6일 세월호 수색 현장에 투입됐다 숨진 민간잠수사 고(故) 이광욱씨의 사태를 두고 책임공방이 벌어진 상황에 대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사람인지라 저희들의 죽음을 누구도 책임지려하지 않는 것을 보면 집에 있는 처자식들 생각나고 그래서 마음이 흔들리는 것은 사실이죠. '좋은 일 하러왔다가 우리 괜히 욕만 먹게 생겼다'는 이야기도 나와요.

 

그래도 같은 부모니까 우리 아이들 어떻게 하면 빨리 부모 품으로 돌려보낼 수 있을까만 생각하려고 해요.

그냥 귀 닫고 수색에만 최선을 다하자고 서로를 다독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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