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앉은뱅이로 살 뻔 했다.
지난 일주일은 안산에서 씨뿌리기 전도 팀에 참여하여
씨뿌리기 전단지를 돌렸다. 10만여 권의 소책자를 뿌리고
오늘 금요일은 쉬기로 했기 때문에 집으로 돌아와서
밀린 일 정리하고 이 글을 쓴다. 안산에서의 씨뿌리기는
다음 주 수요일에나 마칠 것 같다.
21사단 66연대 의무중대에서의 생활에 익숙해지고 양구에 있는 교회도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되었다.
보통 안식일 아침에 교회로 출발하면 해가 진 다음에 귀대했는데
그 시간은 부대원들이 저녁 식사를 마치고 설거지를 마친 취사병들이
식사하는 시간과 비슷했다.
그래서 취사병들에게 특별히 부탁을 해서 저녁 식사를 같이 할 수가 있었다.
(취사병들은 특식을 한다고 보통 생각한다.)
하루는 여느 때와 같이 교회에 다녀와서 취사병들과 같이
식사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술이 거나하게 취한 사고병사가
(군대 생활 중 사고를 내서 교도소에서 형기를 마치고 복귀한
병사로 일반 병사들 보다 나이가 많음)
취사장으로 들어오더니
“야 이 gs들아 너희들은 뭔데 특식을 먹는 거야”
하며 양동이를 휘두르다 내동댕이쳤는데 하필이면 그것이
내 정강이뼈를 내리쳤다. 눈앞에 북두칠성이 그려지는 순간
칼을 쥐고 휘두른 것 같은데......
(그 시절 부대애서 사용하는 양동이는 두껍고 무거웠는데
청년들이 내동댕이쳐도 쭈그려지지도 않음)
정신이 돌아온 때는 내가 근무하는 의무대 병실에서 반듯이 누워있는 자세에서였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정신은 그 어느 때보다 초롱초롱 맑은데
무엇 하나 움직일 수 없는 것이 아닌가?
순간 내 인생이 여기서 끝나는 것인가?
하는 생각과 함께 이건 아니지 하고 이를 악물고 손과 발을
움직여 보려 했지만 전혀 반응이 없는 것이었다.
‘이건 아니지 이건 아니지’ 하는 순간 마음속 깊은 곳에서 부터
항의성 기도가 터져 나왔다.
전혀 내 의지와 상관없는 듯한
“하늘 아버지, 내가 무슨 큰 잘못을 저질렀습니까?
다른 사람을 해쳤습니까? 도적질을 했습니까?
싸움을 했습니까? 도대체 내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습니까?
지금까지 오직 하나님의 뜻대로 살기 위해 힘쓰고
노력한 것을 주님이 잘 아시지 않습니까?
오늘도 계명을 쫓아 교회에 다녀왔 고 저녁 식사 좀 늦게 한 것 밖에 없는데 어쩌자고
나를 이 지경 으로 만들어놓습니까? 나를 일으켜 세워주지 않으신다면
당신 은 내가 아는 하나님이 아니십니다.
분명히 내가 알고 믿고 섬기 는 하나님이시라면
나를 일으켜 세워주시리라 믿습니다. 아멘”
사생결단하는 심정으로 토해 나오는 기도였다.
할렐루야 주님 감사합니다. 기도가 채 끝나기도 전에
내 몸은 완전 정상이 되었다. 양동이에 얻어맞은 정강이뼈에는
시퍼런 피멍 자국이 선명한데도 전혀
통증이 없었다. 지난 날 연대 인사계 상사에로부터 워커로
정강이뼈를 얻어맞았을 때
며칠을 고통 중에 지낸 것과 비교하면 참으로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피멍 자국은 그 때 보다 오히려 더 큰데......
나의 이 경험은 오직 나 이외에는 아무도 모른다.
무의식 가운데 의무대로 옮겨졌고 무의식 상태에서 정신이
돌아왔을 때 전신이 마비되었다는 것을 그 누구도 모른다.
오직 나와 주님만 아는 일이다.
오랜 후에 사회생활 중 모 교회에서 가정방문을 갔는데
거기에는 예쁘게 생긴 아주머니 한 분이 계셨다.
그런데 이 분은 일어서지를 못하는 앉은뱅이였다.
방 안에서 팔과 손으로 밀어서 움직이는 정도가 고작이었다.
사연을 들어본즉 자기의 딸이 명문대 무용학과를
졸업하는 날 꽃다발을 들고 교문 앞을 나서는 순간
엄마가 지켜보는 가운데 교통사고로 즉사하고 말았다.
그 충격으로 전신마비가 왔고 이렇게 살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나도 저렇게 평생을 살 수 있었는데......
참 좋으신 나의 하나님이 나의 기도를 들어주셨구나.
지금도 지난날 군대생활을 되새김질 하노라면 지금 내 몸이 이렇게 건강한 것은
기적 중의 기적이라는 생각이 들고 할렐루야. 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사실 제대 후 믿음이 흔들릴 때 날씨가 흐려지면
뼈마디가 욱신거리고 아픈 일도 있었는데 마치 고생을 많이 한
늙은이가 비가 오려고 날씨가 흐려지면 뼈마디가 쑤시고 아프다고
하는 말을 들었는데 그 동일한 증상이 젊은 나에게도 있었다.
그 때마다 군대생활 때 얻어맞은 후유증으로 평생 고생하며
살겠거니 생각을 한 적도 있고 또 그 때 고통 중에도 꼿꼿하게
신앙 생활했는데 이 평안 중에 흔들리다니 하고 회계의
기도를 하고 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통증이 사라지기도 했다.
지금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그 어떤 후유증도 통증도 없이
날아다니듯 조깅도 할 수 있으니 날마다 감개무량할 뿐이다.
지난주일 씨뿌리기 대원들 합숙하는데 아침마다 국민건강 체조를
내가 주선해서 아침마다 앞장서서 하는데
대원들이 나보고 30대라고 했다. 한강공원에서 조깅하고
운동하는 것을 지켜본 어떤 이는 건강나이가 20대라고도 했다.
누가 무어라 하던 나이 앞에는 장사가 없다. 생각한다.
겉 사람은 날로 후폐하나 속사람은 날마다 새롭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드릴 뿐이다.
벌써 예비일 오후가 되었습니다. 예수그리스도의 보혈로
형제자매 된 성도 여러분, 지금은 그야말로 주님 오실 날이
심히 임박했음을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나약한 교회를 위해 부족한 주변의 형제자매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한 심정으로 기도할 때가 있다면 바로 지금이라 생각합니다.
영적인 대 속죄일에 살고 있는 백성답게 자신을 엄밀히 살피고
흠이나 점이 없이 우리 주님 맞이하는 은혜 충만.
성령 충만한 안식일 되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주님 속히 오십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