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라는 그것>
진리는 한 순간의 것도
여러 순간의 것도 아니고,
움직이는 것도
움직이지 않는 것도 아니다.
진리는 드러나 있는 것도
숨어 있는 것도 아니고,
시끄러운 것도
가라앉아 있는 것도 아니다.
진리는 아름답기만 하거나
깨끗하기만 한 것이 아니고,
좋기만 하거나
나쁘기만 한 것이 아니다.
진리는 기쁘게만 하는 것이거나
숙연케만 하는 것이 아니고,
성스러운 것도
속된 것도 아니다.
진리는 하나인 것이거나
여럿인 것이 아니고,
복잡한 것이거나
단순한 것이 아니다.
진리는 멀리에만 있거나
가까이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손에 쥘 수 있는 것이거나
쥘 수 없는 것이 아니다.
진리는 내 밖의 것만이거나
내 안의 것만이 아니고,
나만의 것이거나
그들만의 것이 아니다.
진리는 이것이라는 것도
이것이 아니라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는 것도
그렇지 않다는 것도 아니다.
뿐만이 아니다.
그들로부터의, 우리로부터의
독립獨立과 해탈解脫이란 진리는
이미 이루어진 것도
이루어지지 않은 것도 아니다.
그리고 그것은 이기기만 하는 것도
이기지 못하기만 하는 것도 아닐 것이다.
2015.3.1(일)
독립을 선언했던 날에, 별빛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