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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19 15:56

우리 인류의 문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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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류의 문화들

 

 

우연히 신문을 뒤적이다가 이런 것을 읽었습니다

대강을 올립니다

 

 

신대륙 발견 전까지 유럽인은 설탕 없는 케이크,

토마토 없는 스파게티, 케첩 없는 햄버거를 먹었다.

 

 

식탁이 다채로워졌다고 누구 입에나 같은 혜택이 들어간 건 아니었다.

향신료·커피·설탕은 상류층, 감자는 하류층 입으로 들어갔다.

하인들은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

오늘날 세탁기·청소기·다리미·수세식 변기가 하는 일을 몸으로 했다.

요리하는 공간(kitchen)·먹는 공간(dining room)·설거지하는 공간(scullery)이

뚝뚝 떨어져 있어 잘사는 집 하인과 못사는 집 주부의 고통을 더했다.

 

 

요리가 늘면서 나이프와 포크의 수와 종류도 덩달아 늘었다.

그럴수록 식탁 매너는 까다로워졌다.

코스에 따라 차례차례 음식을 내놓는 것은 19세기 중반 이후 등장한 '신풍속'이다.

그전까지 영국인도 우리처럼 모든 음식을 한꺼번에 차려놓고 먹었다.

 

 

셰익스피어 시대에 어엿한 차양 침대를 하나 사려면 학교 선생 반년 치 봉급이 들어갔다.

사람들은 "귀한 손님을 모신다"는 명목으로 가장 좋은 침대를 거실에 전시하고

본인들은 허술한 침대에서 잤다.

셰익스피어는 "내가 가진 두 번째로 좋은 침대를 아내에게 남긴다"는 유언장을 썼다.

부인에게 정신적인 따귀를 갈겼다는 통설과 달리

"추억이 깃든 침대를 오롯이 당신이 간직해달라"는 달달한 메시지였을 수 있다.

 

 

로마제국 몰락 후 17세기까지 유럽인은 죽어라고 안 씻었다.

땀구멍으로 몸에 해로운 공기가 들어간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엘리자베스 여왕도 한 달에 한 번 머리를 감았다.

유럽인과 처음 맞닥뜨린 아메리카인들은 맨 먼저 냄새에 기겁하고,

고운 천에 코를 푼 뒤 소중하게 호주머니에 넣는 습관에 또다시 경악했다.

 

 

배설의 변천사는 이보다 끔찍하다.

프랑스 왕실은 1715년 베르사이유 궁전 거주자들에게

"매주 1회 복도에 쌓인 배설물을 치우라"는 칙령을 포고했다.

궁전 안에 화장실이 100개나 있는데도 사람들이 웬일인지 복도와 정원을 선호한 탓이다.

영미권에는 숙박객이 여관 주인에게 "요강을 달라"고 청하자

여관 주인이 "내일 아침 전에 돌려달라"며 솥을 내줬다는 사료가 도처에 있다.

 

 

산업혁명의 최대 피해자들 중 하나는 과밀해진 런던에서 변기를 푸던 일꾼들이었다.

분뇨 구덩이 뚜껑을 열자마자 독가스가 대포알처럼 고인을 강타했다.

 

 

인간은 극히 최근에 깨끗해졌다.

18세기 이후 서서히 목욕이 일반화됐다.

19세기 중반 런던에서 열린 대박람회에는 700종의 비누와 향수가 출품됐다.

줄잡아 80만명이 수세식 변기라는 기적을 줄 서서 목도했다.

 

 

다음은 어린이 무덤에 바치는 참회록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2005년 기아로 인한 희생자 수를 집계해보니

10세 미만 아동이 5초에 1명씩 굶어 죽어가고 있었다.

비타민 A 부족으로 시력을 잃는 사람은 3분에 1명꼴,

세계 인구의 7분의 1에 이르는 8억5000만명은 심각한 만성 영양실조 상태에 있었다.

기아는 인류에게 끈덕진 동반자. 문제의 핵심은 사회 구조에 있었다.

120억 인구가 먹고도 남을 만큼의 식량이 생산되고 있지만

가난한 사람들이 그걸 확보할 경제적 수단이 없다.

자연도태설은 서구의 부자 나라 사람들을 사로잡고 있는 신화다.

높아지는 인구밀도를 기근이 조절하고 있다는 덧이고

전형적인 유럽·백인우월주의 '정당화'다.

 

 

"부자 미국인들이 식량을 조금 더 사서 소말리아와 수단 남부 사람들을 지원하고

카프카스의 피난민들도 도와주면 될 텐데요?"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수확기가 지난 후 세계 곡물시장에서 사들일 수 있는 식량은 제한돼 있고

전 세계에서 수확되는 옥수수의 4분의 1을 부유한 나라의 소들이 먹고 있다.

부자 나라들은 남아도는 농산물을 폐기처분하거나 생산 자체를 크게 제한하고 있어서

굶주림은 때로 무기도 된다.

 

 

아옌데와 상카라의 비극도 빼놓을 수 없다.

칠레 대통령 살바도르 아옌데(1908 ~1973)는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아이들에게

매일 0.5L의 분유를 무상으로 배급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이 지역의 분유 시장을 독점하고 있던 다국적기업 네슬레가 협력을 거부했다.

아옌데가 분유를 제값 주고 사겠다고 했는데도 말이다.

당시 미국의 닉슨 대통령과 그 보좌관 헨리 키신저가

아옌데의 사회주의적 개혁 정책을 꺼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칠레가 자립성을 높이면 미국의 국제기업이

그때까지 누려온 많은 특권이 침해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란다.

공약은 수포로 돌아갔고, 아옌데는 1973년 9월 11일 살해됐다.

부르키나파소 역시 인두세 폐지와 토지 국유화를 추진한

젊은 장교 토마스 상카라(1949~1987) 덕분에 4년 만에 식량을 자급자족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그 역시 프랑스 정부의 사주를 받은 친구에게 살해당했고,

부르키나파소 아이들에게는 다시 굶주림이 찾아왔다.

 

 

"결국 좌절과 절망만 남은 건가?"

 

 

그렇다. 비극은 끝없이 반복된다.

기아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각국이 자급자족 경제를 스스로의 힘으로 이룩해야 한다.

인간을 인간으로서 대하지 못하게 된 살인적인 사회 구조를 뒤엎어야 한다.

인간의 얼굴을 버린 시장원리주의경제(신자유주의), 폭력적인 금융자본 등이

세계를 불평등하고 비참하게 만들고 있다.

신자유주의는 국가를 헐뜯고, 민족주체성을 헐뜯고, 선거를 통해 확정된 제도,

영토적인 경계짓기와 인간이 만든 민주주의적 규범을 헐뜯으면서

계몽주의의 유산을 파괴하고 있다.

 

 

그래서 결국은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나라를 바로 세우고,

자립적인 경제를 가꾸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오늘 우리나라에 처한 부익부와 빈익빈이 정착되는 것이

바로 이 명박 정부의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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