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근과 함께 걷는 음악산책 '안녕히 주무세요' 슈벨트의 연가 <겨울 나그네>에서

by 전용근 posted Apr 02, 2015 Likes 0 Replie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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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히 주무세요 < 겨울 나그네 중에서 >


“이방인으로 왔다가 이방인으로 떠난다 

5월은 아름다웠네 

그녀는 내게 사랑을 말했고 

그녀의 어머니는 결혼을 약속 했지만 

이제 세상은 슬픔으로 가득 차고 

길은 눈으로 덮어 버렸네 

네 꿈을 깨트리지 않도록 

네 휴식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내 발자국 소리가 들리지 않게 

살며시 문을 닫는다 지나는 길에 

네 집 문 앞에 ‘안녕히 주주세요’라고 적으리라 

얼마나 너를 생각하고 있었는지 

언젠가는 알 수 있도록”


슈벨트의 연가 <겨울 나그네> 중에서 나오는 곡이다. 

잘 알려진 ‘보리수’는 우리에게 익숙하다. 

정처 없는 나그네의 길을 떠나면서 

연인의 집 앞에서 속삭이는 말을 하면서 

한 장의 글을 남기고 떠난다. 

이제는 눈과 얼음이 덮인 겨울 들판으로 

방랑 길을 떠난다. 

이루지 못한 사랑에 죽을 것만 같은 

상념에 가슴을 안고서 

을 어귀에서 늙은 악사에게 함께 여행을 

떠나지는 제안을 하고서.. 

막을 내린다. 


슈벨트는 24개의 곡으로 만들어진 <겨울 나그네>는 

1827년 그의 나이 30세 이였다. 

그 자신이 가난에 시달리며 고독한 삶을 살면서 

이 곡이 완성된 다음해에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다가오는 죽음을 예감하는 듯 자신의 처지와 심정을 

비극적이지만 아름답게 수 놓은 연가곡이다.


피터 슈러아어의 연주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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