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2015.04.03 22:16

사랑에 약속

조회 수 208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Appointment with Love 


        

                                                                            

그랜드 센트럴 역의 안내 부스 위에 있는 커다란 둥근 시계는 66분전을 가리키고 있었다.

                전장에서 갓 돌아온 키 크고 젊은 중위는 그을린 얼굴을 들어 올렸고 정확한 시간을 보려고 눈을 가늘게 떴다.

그의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을 억제할 수 없어 그 자신도 놀랄 지경이었다. 6분 후면 그는 지난 13개월 간 그의 인생에서 너무나 특별한 자리를 차지했던 여성, 단 한 번도 만난 적 없지만 글로써 그와 함께 했고 그를 지탱해 주었던 여성을 드디어 만나게 될 것이다.

그는 안내 부스에 최대한 가까운 곳에, 사환을 둘러싼 사람들의 무리 바로 옆에 자리 잡았다.

블랜드포드 중위는 최악의 전투를 치렀던 어느 특별한 밤을 기억했다. 그의 위치가 일당의 저공비행 중인 적기에 잡혔고,

그는 일본인 조종사 중 한 명이 씩 웃는 것을 보았다.

그의 편지중 하나에서, 그는 그녀에게 종종 두려움을 느낀다고 고백했고, 이 전투가 시작하기 바로 며칠 전에야 그녀의 답장을 받았다 : 물론 당신은 두렵겠죠...모든 용감한 사람이 그러하듯이. 다윗 왕은 두려움을 알지 못했을까요?

렇지 않기 때문에 그는 스물 세편의 시편을 썼던 것이에요.

 다음번에 당신이 자신을 의심할 때면 내가 당신에게 이렇게 말하는 소리를 들었으면 좋겠어요. :

'그래, 비록 내가 사망의 어두운 골짜기를 걸을지라도, 나는 어떠한 사악함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대가 나와 함께 있으니까.'...그리고 그는 기억했다: 그는 그녀의 상상의 목소리를 들었고, 그것은 그의 힘과 기술을 새롭게 해주었다.

 이제 그는 그녀의 진짜 목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64분 전. 그의 얼굴은 더 날카로워졌다.

커다랗고 별모양으로 장식된 지붕 아래로 사람들이 빠른 속도로 걷고 있었고, 마치 회색 그물에 짜인 색실처럼 보였다.

 한 소녀가 그의 바로 옆을 지나갔고, 블랜드포드 중위는 그녀를 주시했다.

그녀는 옷깃에 빨간 꽃을 달고 있었지만 그것은 진홍색 스위트피였지 그들이 약속한 붉은 장미는 아니었다.

게다가 이 소녀는 너무 어렸다 ; 열여덟 살 정도로 보였는데, 홀리스 메이넬은 자신이 서른 살이라고 털어놓았던 것이다.

 ", 그게 어때서요?". 그는 대답했었다. "전 서른두 살입니다." 사실 그는 스물아홉 살이었다.

그의 마음은 다시 책 --- 주님께서 플로리다 훈련 캠프에 보내진 군 도서관의 수 백 권의 책 중에서 친히 그의 손에 쥐어 주신 ---으로 돌아갔다. 그 책은 "인간의 굴레"였다; 이 책에는 어느 여성의 메모가 여기저기 적혀있었다.

그는 언제나 책에 뭔가를 써넣는 습관을 몹시 싫어하여왔지만 이 책에 적힌 것만은 달랐다. 그는 여성이 남자의 마음을 그렇게 부드럽게, 그렇게 이해심 깊게 들여다볼 수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었다.

 장서표에 적힌 그녀의 이름은 홀리스 메이넬이었다.

그는 뉴욕시 전화번호부에서 그녀의 주소를 찾아냈다. 그는 편지를 썼고 그녀는 답장을 했다.

 다음날 그는 배를 타고 전장으로 떠났지만 그들은 서신왕래를 계속했다.

13개월 동안, 그녀는 충실하게 답장을 썼고, 답장 이상을 써 보내주었다.

그의 편지가 도착하지 않아도 어쨌든 그녀는 편지를 보냈고, 그는 그가 그녀를 사랑하고, 그녀는 그를 사랑한다고 믿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사진을 보내달라는 그의 간청을 줄곧 거절하였다. 물론 그것은 다소 좋지 않게 느껴졌다.

그러나 그녀는 이렇게 설명했다:

"만일 당신이 제게 갖는 감정이 실체나 정직한 근거를 가진 것이라면, 제가 어떻게 생겼건 아무 문제가 되지 않을 거예요.

 만일 제가 아름답다면, 전 언제나 당신이 단지 제 외모 때문에 유혹하려 하는 게 아닌가 두려워할 거예요.

만일 제가 평범하다면 (물론 이게 더 사실에 가까울 거예요.) 전 당신이 단지 외롭고 달리 다른 사람이 없기 때문에 저와 편지를 주고받는 게 아닐까 두려워하게 될 거에요. 아뇨, 제게 사진을 달라고 하지 마세요.

 당신이 뉴욕에 오면 절 만나게 될 거에요. 그러면 당신은 결정을 하겠죠. 기억하세요,

우리가 만난 후에는 우리 둘다 우리 관계를 계속할지 어떨지를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을..."



61분 전...그는 담배 한 대를 꺼냈다.

블랜드포드 중의의 심장은 예전에 그가 조종했던 비행기보다 더 높이 뛰고 있었다. 한 젊은 여성이 그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녀는 키가 크고 날씬했다그녀의 금발은 섬세한 귀에서 말려 드리워져 있었고, 그녀의 눈은 꽃처럼 푸른빛이었으며,

그녀의 입술과 턱에는 부드러운 단호함이 나타나 있었다. 엷은 녹색 옷을 입은 그녀는 마치 봄이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그녀가 장미를 달지 않았다는 것조차 완전히 잊어버리고,

그녀를 향해 막 발걸음을 떼려하였는데 바로 그 순간 그녀의 입술에 도발적인 작은 미소가 떠올랐다.

"제 길을 막으시려고요?" 그녀는 중얼거렸다.

자신도 모르게 그는 그녀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그때 그는 홀리스 메이넬을 발견했다.

그녀는 그 소녀 바로 뒤에 서있었는데, 마흔 살을 훨씬 넘긴 나이에 회색으로 세어가는 머리가 닳아빠진 모자 아래로 삐져나와 있었다. 그녀는 이만저만 뚱뚱한 게 아니었고, 두꺼운 발목에 굽 낮은 신발을 신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코트의 구겨진 갈색 옷깃에 붉은 장미를 달고 있었다.

엷은 녹색 옷을 입은 소녀는 빠른 속도로 걸어가 버렸다. 블랜드포드는 그가 두 쪽으로 나누어지는 것처럼 느꼈다.

그 소녀를 쫓아가고 싶은 열망은 너무나 강했다.

그러나 진정 자신의 영혼과 함께 하고 자신의 영혼을 지탱해 주었던 여성을 만나고자 하는 갈망은 너무나 깊은 것이었고,

그녀는 거기 서 있었다. 그는 그녀의 창백하고 살찐 얼굴이 부드럽고 분별 있게 보인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의 회색 눈은 따뜻하고 친절하게 빛나고 있었다.

블랜드포드 중위는 망설이지 않았다. 그는 자기를 나타내기 위해 들고 있기로 약속했던 작고, 낡고, 파란 가죽 표지의

 "인간의 굴레"를 꽉 쥐었다. 이것은 사랑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뭔가 소중하고, 아마 사랑보다도 더 드문 무엇 -

그가 항상 감사하게 생각해왔고 앞으로도 반드시 그러할 우정일 것이다...

그는 넓은 어깨를 쫙 펴고 인사를 하였으며 그 책을 내밀었다. 비록 말하는 동안 실망감으로 숨이 막힐 지경이었지만.

"저는 존 블랜드포드 중위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 당신은 메이넬 양이시죠.

당신을 만나게 되어 너무나 기쁩니다. 제가--- 제가 저녁 식사를 대접해도 좋을까요?"

부인의 얼굴은 너그러운 미소로 환해지면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여보게 젊은이, 이게 모두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수만그녀가 말했습니다.

초록색 양장을 하고 - 금방 이 앞을 지나간 처녀가 - 글쎄 내 옷깃에 이 장미꽃을 달고 있으라고 하지 않겠수.

 그리고 댁이 나하고 같이 가자고 하는 경우엔 그 숙녀는 저기 길 건너 큰 식당에서 댁을 기다리고 있노라고 전해달라고 하더군요.


           무슨 시험을 보는 것이라고 하던가 ?                                            (The End)

 



  • ?
    fm 2015.04.04 03:37
    엄지손가락 으뜸 위로 올립니다
    야 생화님께
    평안을...
  • ?
    야생화 2015.04.06 15:59
    격려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더 자주 올리고 싶은데 시간이 맘대로 안되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9 김원일 2014.11.30 10402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6 36652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6 53664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5451
11605 [이상돈칼럼] ‘중앙대 사태’를 보면서 --- 이상돈 | 중앙대 명예교수 흑석동 2015.04.07 236
11604 징비록 그리고 이순신 장군 진도 대첩 2015.04.07 215
11603 전용근과 함께 걷는 음악산책 '전원' 베토벤 심포니 6 번 전용근 2015.04.07 123
11602 박정희 철부지 대학생을 꾸짖는 연설 3 철부지 2015.04.07 184
11601 한나라당 대선불복과 막말 총정리 3 하와이 2015.04.07 202
11600 우리 복지 수준이 아이들한테 밥 먹이는 게 과하지 않다. “무상급식은 국민적 합의, 되돌려선 안돼”- 남경필 3 경기도 지사 2015.04.06 179
11599 가난의 이유 1 1 허와 실 2015.04.06 227
11598 변호인. 6 의로운사람들 2015.04.06 204
11597 빚에도 수명이있다 허와 실 2015.04.06 169
11596 "지가복음" 이라는 것. 1 User ID 2015.04.06 148
11595 충암고 "휴대폰비 내는데 왜 급식비는 안 내나" 4 무니만 2015.04.06 220
11594 <자연의 황홀 그대로> 안승윤 강위덕 2인전 전용근 2015.04.06 179
11593 .Easter from King's 2014 (고)임성혜님을 추모 하면서 전용근 2015.04.06 212
11592 청와대만 본 천안함 침몰순간 동영상 있다? 바우 2015.04.06 194
11591 야 이 개새~끼야! 7 밴또 2015.04.05 478
11590 [심리톡톡-나와 만나는 시간]정신과전문의 김병후 '소중해야 사는 인간' ① 1 우리집 2015.04.05 266
11589 계시로 본 <노아홍수>의 실감나는 장면 예언 2015.04.05 159
11588 몇 명의 천사가 애굽의 모든 장자들을 죽였는지 아시지요? 1 예언 2015.04.05 183
11587 축자냐 사상이나? 5 fallbaram. 2015.04.05 289
11586 <모든 동물들 암수>가 어떻게 노아에게 나아와 방주로 들어갔나? 예언 2015.04.04 160
11585 <노련한 의사 한 분>이 나타나서 하는 말이... 예언 2015.04.04 157
11584 기독교의 흑역사... 이런 목사가 필요했다 자손 2015.04.04 241
11583 내가 이 처지라면 살 자신이 있는가 ? 8 허와실 2015.04.04 312
11582 재림성도는 재림에 대한 예언이 성취되는 사건에 민감해야 됩니다. 1 SDA 2015.04.04 148
11581 속담, 격언, 혹은 통찰력 있는 짦은 인용문(2) 박용근 2015.04.04 237
11580 관리자님, 다른 곳 링크 주소를 붙여넣으면 어느 싸이트에서는 그 주소에 손가락이 그려져서 클릭이 되는데, 민초스다에서는 안 되는데 어떻게 하면 링크가 되도록 할 수 있을까요? 6 어케 2015.04.04 180
11579 부활절 아침과 저녁 3 김주영 2015.04.04 342
11578 홍준표 "무상급식 중단이 상처? 저급 감성논리" ... [뉴스클립] "학부모단체, 일부 종북세력과 연계" 9 박홍 2015.04.04 188
11577 사랑하는... 1 file 새벽 2015.04.03 134
» 사랑에 약속 2 야생화 2015.04.03 208
11575 2015년 4월 3일(금) 류효상의 신문을 통해 알게된 이야기들 (우리를 둘러싼 국내외 주요 이슈&촌평) 1 유순상 2015.04.03 213
11574 귀 있는 목사는 들을진저 김원일 2015.04.03 328
11573 속담, 격언, 혹은 통찰력 있는 짦은 인용문(1) 박용근 2015.04.03 320
11572 개천에서 나는 용에 대하여 1 김원일 2015.04.03 283
11571 너 자신을 알라 하주민 2015.04.03 174
11570 제1부 38평화 (제22회) (3:00-4:30): 변화하는 북한. 김선만 (한국연합회 북한선교담당) / 제2부 평화의 연찬 (제160회) (4:30-6:00): 통일이 해답이다. 이경태 (한우리통일연구원 원장)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5.04.03 165
11569 세번째 개기 월식이 내일 새벽(미국 시간), 안식일 저녁(한국 시간) 에 있을 것입니다. 아빕월 15일= 4월 4일 (냉무) 김운혁 2015.04.03 133
11568 조재경 목사님 출교에 대하여 2 위티어 2015.04.03 317
11567 오늘은 아빕월 14일 주님이 고난 당하시고 죽으신 날입니다. (4/3/2015 김운혁 2015.04.03 127
11566 누가 그날 2015.04.03 86
11565 세월호 문제를 더 이상 악용하지 말라! 5 박용근 2015.04.03 229
11564 [최진기의 뉴스위크 6강] 왕자의 무상급식... 용어를 바로 잡아야해. '무상급식'이 아니라 '의무급식'이라고 해야. '무상'이란 용어 때문에 오해하지 마시라 2 의무급식 2015.04.03 223
11563 [어떻게 살 것인가?] 3강: 임진왜란, 과거를 징계하여 훗날을 대비하다(한명기 교수) 거라사 2015.04.03 196
11562 우리 이대로 길을 떠나요 ~ file 2015.04.02 117
11561 그 댓글이 참으로 나를 슬프게 한다 2 배상금 2015.04.02 214
11560 세월호 배상금의 실체 단원고 학생이 받는 금액은 최종 8억2천입니다 너무 많은 금액인가요? 저 아래 댓글이...무척이나 자극적이군요 1 배상금 2015.04.02 157
11559 도올 김용옥 교수의 종교 비판 2015.04.02 192
11558 참으로 뻔뻔하고 사악한 작태 9 김원일 2015.04.02 301
11557 박용근 씨 말대로 세월호 유가족이 돈 더 받아내려고 하는 것일까? 돌외침 2015.04.02 254
11556 (퍼온글) <실화> 미아리 사창가 이야기... 5 박용근 2015.04.02 182
11555 전용근과 함께 걷는 음악산책 '안녕히 주무세요' 슈벨트의 연가 <겨울 나그네>에서 1 전용근 2015.04.02 205
11554 한국일보 서화숙 기자 세월호 특강 '시민이여 독해지자' 1 SDA 2015.04.02 218
11553 META 님 fallbaram 2015.04.02 132
11552 김주영 님 글을 카스다에 올렸더니......... "킹제임스 성경의 결정적인 오류 하나." 4 META 2015.04.02 5263
11551 사탄이 <영혼들을 멸망시키기 위하여 고안>한 가장 성공적인 것들 중 하나 예언 2015.04.01 107
11550 죽어서도 버리지 못할 그리움 1 봄이오면 2015.04.01 96
11549 너 님께서나 나가 주시면... 1 file 감사 2015.04.01 141
11548 그래도 좋다고 할것이다 2 file 학생 2015.04.01 108
11547 음률이 너무 좋와서... 3월1일 유관순 명동거리에 떴다네! 2 음악 2015.04.01 204
11546 창백한 푸른 점 4 김균 2015.04.01 222
11545 예멘공습으로 대미종속벗어나는 사우디 허와실 2015.04.01 278
11544 뉴라이트를 박살낸 한국일보 서화숙기자 1 분별력 2015.04.01 169
11543 정부는 세월호 인양보도 왜 부인했나? 2 허와실 2015.04.01 143
11542 담 주 토요일 난 결혼합니다 13 김균 2015.04.01 383
11541 유투브에있는동영상을 다운받는 것은 저작권법에 걸리나요?? 아니오! // 유튜브 동영상을 올리는 건 불법 아닌가요? 아니오~ 유튜브 공유 기능 이용하여 여기에 올리는 건 저작권법에 저촉되지 않아요. 많이많이 올리세요. 즐겨라 2015.04.01 387
11540 새 교황에 예수회 출신 베르골리오 추기경 남미교회 2015.04.01 216
11539 남미 재림교회에 관심을 가져주세요 남미교회 2015.04.01 223
11538 패랭이꽃 / 이정순 serendipity 2015.04.01 230
11537 박성술님이 Kasda에 던진 두 번째 질문? 1 idola 2015.04.01 212
11536 산 사람은 2 빠른 회복을.. 2015.03.31 262
Board Pagination Prev 1 ...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