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센트럴 역의 안내 부스 위에 있는 커다란 둥근 시계는 6시 6분전을 가리키고 있었다.
전장에서 갓 돌아온 키 크고 젊은 중위는 그을린 얼굴을 들어 올렸고 정확한 시간을 보려고 눈을 가늘게 떴다.
그는 안내 부스에 최대한 가까운 곳에, 사환을 둘러싼 사람들의 무리 바로 옆에 자리 잡았다.
블랜드포드 중위는 최악의 전투를 치렀던 어느 특별한 밤을 기억했다. 그의 위치가 일당의 저공비행 중인 적기에 잡혔고,
그는 일본인 조종사 중 한 명이 씩 웃는 것을 보았다.
그렇지 않기 때문에 그는 스물 세편의 시편을 썼던 것이에요.
다음번에 당신이 자신을 의심할 때면 내가 당신에게 이렇게 말하는 소리를 들었으면 좋겠어요. :
커다랗고 별모양으로 장식된 지붕 아래로 사람들이 빠른 속도로 걷고 있었고, 마치 회색 그물에 짜인 색실처럼 보였다.
한 소녀가 그의 바로 옆을 지나갔고, 블랜드포드 중위는 그녀를 주시했다.
그녀는 옷깃에 빨간 꽃을 달고 있었지만 그것은 진홍색 스위트피였지 그들이 약속한 붉은 장미는 아니었다.
게다가 이 소녀는 너무 어렸다 ; 열여덟 살 정도로 보였는데, 홀리스 메이넬은 자신이 서른 살이라고 털어놓았던 것이다.
"뭐, 그게 어때서요?". 그는 대답했었다. "전 서른두 살입니다." 사실 그는 스물아홉 살이었다.
그는 뉴욕시 전화번호부에서 그녀의 주소를 찾아냈다. 그는 편지를 썼고 그녀는 답장을 했다.
다음날 그는 배를 타고 전장으로 떠났지만 그들은 서신왕래를 계속했다.
13개월 동안, 그녀는 충실하게 답장을 썼고, 답장 이상을 써 보내주었다.
그의 편지가 도착하지 않아도 어쨌든 그녀는 편지를 보냈고, 그는 그가 그녀를 사랑하고, 그녀는 그를 사랑한다고 믿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사진을 보내달라는 그의 간청을 줄곧 거절하였다. 물론 그것은 다소 좋지 않게 느껴졌다.
"만일 당신이 제게 갖는 감정이 실체나 정직한 근거를 가진 것이라면, 제가 어떻게 생겼건 아무 문제가 되지 않을 거예요.
만일 제가 아름답다면, 전 언제나 당신이 단지 제 외모 때문에 유혹하려 하는 게 아닌가 두려워할 거예요.
당신이 뉴욕에 오면 절 만나게 될 거에요. 그러면 당신은 결정을 하겠죠. 기억하세요,
우리가 만난 후에는 우리 둘다 우리 관계를 계속할지 어떨지를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을..."
블랜드포드 중의의 심장은 예전에 그가 조종했던 비행기보다 더 높이 뛰고 있었다. 한 젊은 여성이 그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녀는 키가 크고 날씬했다; 그녀의 금발은 섬세한 귀에서 말려 드리워져 있었고, 그녀의 눈은 꽃처럼 푸른빛이었으며,
그녀의 입술과 턱에는 부드러운 단호함이 나타나 있었다. 엷은 녹색 옷을 입은 그녀는 마치 봄이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그녀가 장미를 달지 않았다는 것조차 완전히 잊어버리고,
그녀를 향해 막 발걸음을 떼려하였는데 바로 그 순간 그녀의 입술에 도발적인 작은 미소가 떠올랐다.
자신도 모르게 그는 그녀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그때 그는 홀리스 메이넬을 발견했다.
그러나 그녀는 코트의 구겨진 갈색 옷깃에 붉은 장미를 달고 있었다.
엷은 녹색 옷을 입은 소녀는 빠른 속도로 걸어가 버렸다. 블랜드포드는 그가 두 쪽으로 나누어지는 것처럼 느꼈다.
그러나 진정 자신의 영혼과 함께 하고 자신의 영혼을 지탱해 주었던 여성을 만나고자 하는 갈망은 너무나 깊은 것이었고,
그녀는 거기 서 있었다. 그는 그녀의 창백하고 살찐 얼굴이 부드럽고 분별 있게 보인다는 것을 깨달았다.
블랜드포드 중위는 망설이지 않았다. 그는 자기를 나타내기 위해 들고 있기로 약속했던 작고, 낡고, 파란 가죽 표지의
"인간의 굴레"를 꽉 쥐었다. 이것은 사랑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뭔가 소중하고, 아마 사랑보다도 더 드문 무엇 -
그가 항상 감사하게 생각해왔고 앞으로도 반드시 그러할 우정일 것이다...
그는 넓은 어깨를 쫙 펴고 인사를 하였으며 그 책을 내밀었다. 비록 말하는 동안 실망감으로 숨이 막힐 지경이었지만.
"저는 존 블랜드포드 중위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 당신은 메이넬 양이시죠.
당신을 만나게 되어 너무나 기쁩니다. 제가--- 제가 저녁 식사를 대접해도 좋을까요?"
부인의 얼굴은 너그러운 미소로 환해지면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여보게 젊은이, 이게 모두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수만” 그녀가 말했습니다.
초록색 양장을 하고 - 금방 이 앞을 지나간 처녀가 - 글쎄 내 옷깃에 이 장미꽃을 달고 있으라고 하지 않겠수.
그리고 댁이 나하고 같이 가자고 하는 경우엔 그 숙녀는 저기 길 건너 큰 식당에서 댁을 기다리고 있노라고 전해달라고 하더군요.
무슨 시험을 보는 것이라고 하던가 ? (The End)
야 생화님께
평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