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330 추천 수 0 댓글 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Tine Thing Helseth - Mitt lille land / Laleh - Some Die Young (22.7.12)

이곡을 우리들에 잘못으로  피지 못하고 다시못올길 가버린 단원고 학생들과 세월호 희생된 분들을 위해 준비헀습니다.


세월호 1년, 
수학여행을 
떠나는 꿈  

월간 참여사회 4월호에 실린 이채훈 피디의 글입니다. 함께 나누고자 옮겨봅니다


이채훈 MBC 해직 PD


트럼펫은 군악대의 대표적 악기로, 주로 기상나팔로 사용된다. 18세기 전쟁터에서 트럼펫을 힘차게 불면 적들이 공포에 떨었다고 한다. 훔멜의 트럼펫 협주곡은 하이든의 곡과 함께 가장 유명한 곡으로, 화려하고 씩씩하다. 20대 여성 연주자 티네 팅 헬세트Tine Thing Helseth의 발랄한 연주가 이 곡의 분위기를 한껏 살려준다. 가장 마초스러운 악기인 트럼펫을 젊은 여성이 장난감처럼 연주하는 모습이 묘한 카타르시스를 준다.


노르웨이가 자랑하는 트럼펫 연주자 헬세트, 이번에는 오슬로 시청 옥상에서 <나의 작은 조국>이란 곡을 유장하게 연주한다. 광장에 모인 5만 명의 시민들이 그녀의 연주를 들으며 숙연한 감회에 젖는다. 2012년 7월 22일 노르웨이 TV로 생중계된 이 연주회는, 바로 1년 전 일어난 ‘우토야 섬 총기학살 사건’의 희생자들을 추도하는 자리였다.


강용주 광주트라우마센터장의 집을 방문하여 이 동영상을 함께 보았다. 강 센터장은 많은 얘기를 해 주었는데, 요약하면 이렇다. 참사를 겪은 기념일이 다가올 때 상처가 덧나는 이른바 ‘기념일 반응anniversary reaction’이란 게 있다. 5·18 피해자와 광주시민들은 5월만 되면 뭔가 불안하고 답답하고 우울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80년 5월의 경험이 자주 떠올라 잠을 못 이루고, 전신 통증이 심해지고, 거동마저 불편해져서 센터에 오지 못하는 분이 많다. 이러한 반응은 35년이 지나도 여전하다.


강 센터장은 세월호 유족들도 4월이 오면 똑같은 ‘기념일 반응’을 겪을 거라고 했다. 게다가 ‘세금 도둑’이니 ‘어묵’이니 하는 막말은 세월호 유족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렸다. 5·18 희생자를 가리켜 ‘홍어’라 하고 북한군이 저지른 일로 매도하여 광주 시민들을 두 번 죽인 행태가 세월호 유족들에게도 똑같이 되풀이 된 것이다. 

 
장소에 대한 트라우마도 있다. 사람들은 상처를 떠올리게 하는 장소를 피하려고 한다. 대구 지하철 참사를 겪은 사람은 지하철을 타지 않으려고 하고, 성수대교 붕괴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다리를 건너가지 않으려 한다. 세월호 유족들도 마찬가지다. 충분한 사전 치유 없이 진도 팽목항을 찾아가면 오히려 상처만 악화시키게 된다. 강 센터장은 치유에 필수적인 사회의 연대와 공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강 센터장은 노르웨이 테러 사건에 대한 시민들의 대응이 우리에게 참고가 될 거라고 했다. 2011년 7월 22일, 한 극우 청년이 오슬로 정부청사에 폭탄 테러를 가한 뒤 우토야 섬에서 열린 노르웨이 노동당 청소년 캠프 참가자 69명을 총기로 살해했다. 노르웨이는 충격과 슬픔에 휩싸였다. 그러나 사람들은 차분히 이성적으로 대응했다. 언론, 정당, 시민단체는 피해자와 유족들을 지지하고 고통을 함께 나누었다. 심리치료 전문가들은 생존 청소년과 유족들의 애도 작업을 돕고, 지속적인 심리 상담을 진행하고, 가해자에 대한 소송에 증인으로 참가했다. “우리가 당신과 함께 있어요. 숨지 말고 함께 괴로움을 나눠요!” 피해자와 유족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달하여 이들이 ‘수동적 피해자’가 아니라 ‘능동적 생존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왔다.  


‘능동적 생존자’로 변모한 생존자와 유족들은 학살과 테러의 트라우마 현장을 찾아갔다. ‘우토야 섬으로 치유여행’이었다. 비가 흩뿌리는 서늘한 날씨 속에 이들은 숨진 69명의 넋을 기리는 편지와 조화弔花, 촛불을 챙겨 추모 나들이에 나섰다. 어깨 총상을 입고 살아남은 아드리안 프라콘도 동참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오늘은 내 생애 두 번째로 최악의 날입니다. 몹시 힘든 하루가 될 걸 알았지만 미래에도 계속 나를 짓누를 짐을 덜어 보려고 따라나섰어요.” 노르웨이 총리는 “참극의 현장에 다시 선다는 것은 분명 고통스럽겠지만 그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보는 게 장기적으로 (상처 극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추모 순례에는 생존자·유족·친지와 함께 총리와 정부 관계자, 기독교·이슬람교 성직자, 그리고 응급의료진·심리상담사·경찰관들이 함께 했다. 순례에 참가한 생존자들은 입을 모았다. “함께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아직도 그들을 위해 여기 있다는 것도요.” 


참사 1주기를 맞아 열린 이 음악회는 노르웨이 시민들의 공감과 연대의 마음을 집약한 자리였다. 슬픔의 힘이 모여 상처를 조금씩 어루만지고 있었고, 여기에 음악의 힘도 함께 하고 있었다. 세월호 참사 1년을 맞는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상처 입은 유족들에 대한 사회적 연대와 공감이 부족한데, 국가마저 책임을 방기放棄하고 있으니 참담하다. 우리 사회 구성원이 모두 집단 트라우마를 앓고 있는 셈이다.


그래도 강 센터장은 상상한다고 했다. 다시 벚꽃이 피어나기 시작하는 요즘, 바람에 날리는 벚꽃에도 까르르 웃음 터뜨렸을 ‘단원 고딩’들과 함께 수학여행 떠나는 꿈을 꾼다고 했다. 그는 아이들이 못 다한 수학여행을 마치기 위해 우리가 함께 배를 타고 떠나는 ‘제주도 치유여행’을 제안했다. 치유의 힘으로 성장한 유가족과 생존자들이 전 사회적 지지 속에 못 다한 수학여행을 하는 날, 비로소 세월호 참사는 치유의 첫 장을 넘기게 될 거라는 말이었다. 이 여행에 어떤 음악이 함께하면 좋을까?

 


이채훈 
MBC에서 <이제는 말할 수 있다>와 클래식 음악 다큐멘터리를 연출했다. 2012년 해직된 뒤 ‘진실의 힘 음악 여행’ 등 음악 강연으로 이 시대 마음 아픈 사람들을 위로하고 있다. 저서 『내가 사랑하는 모차르트』, 『클래식, 마음을 어루만지다』등. 

현재 국민 라디오(http://www.podbbang.com/live/kukmintv)  이채훈에 힐링클래식 수요음악회 진행자.





  • ?
    구멍난 가슴 2015.04.15 18:04
    사고난지 일년이지났는데도 유족들은 삼보일배에 자식들 영정울 들고 비오는 거리를 헤메야한는 기막힌 나라.
    뭐하나 제대로 밝혀진거 없고. 오히려 조사를 홰방하는 현실
    어찌 자식들을 이대로 보낼수 있단 말인가?
  • ?
    김원일 2015.04.15 19:10
    Some die young, don't they.
    감사.
  • ?
    fm 2015.04.16 02:31
    the trumpet sounds in a my soul. !
  • ?
    노란리본 2015.04.16 04:51
    트럼펫 소리가 이렇게 애절한 마음을 잘 표현할줄 예전에 몰랏네요
  • ?
    이슬 2015.04.16 16:44
    마음을 힐링과 평정함으로 이끄는
    음악과 기사 잘 보았습니다.
    제주도 치유여행 에도 트럼펫 연주가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29 김원일 2014.11.30 11982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6 38312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6 55214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7121
11745 세금 먹는 이 ㄴ 구경 좀 합시다 4 file 세금 2015.04.20 338
11744 유족... 이런 국가 한국밖에 없다" 1 쁘띠 2015.04.19 288
11743 <초대교회>같은 <성령충만>을 회복하는 방법 예언 2015.04.19 241
11742 [신간안내] 조선일보 김대충 칼럼의 김대충, 새로운 영문법자습서 발간 대충 2015.04.19 313
11741 잊혀진 엘렌 화잇의 신앙의 뿌리 7 file 김주영 2015.04.19 530
11740 순진한 교인/불순한 교인 - 누구의 목자이신가? 3 김주영 2015.04.19 370
11739 예수님은 몇살때에 <자신이 하나님이신 것>을 아셨나? 예언 2015.04.19 258
11738 2. [평화와 행복] 평화 = 가족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5.04.19 83
11737 예언의 신의 오류를 보고 성경을 보면 1 위티어 2015.04.19 334
11736 1. [평화와 행복] 평화 = 어머니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5.04.19 123
11735 국민 세금 3 국민 2015.04.18 129
11734 박그네 아 ~~~~~ 욕 나와 2 어제 2015.04.18 273
11733 사람다움이란 허와실 2015.04.18 1472
11732 살아남은 자의 슬픔 2 허와실 2015.04.18 291
11731 세월호 광화문 집회, 경찰 물대포 최루액·연행에도 물러서지 않는 시민들… 현장 2015.04.18 318
11730 이 시각 물 대포 진압 사진 3 종로 2015.04.18 196
11729 민주화의 성지 광주 광역시의 대단한 경찰들 보고 배워라 서울 경찰들... 2 진도 2015.04.18 261
11728 엠네스티 "한국 경찰 최루액 사용, 유가족에 모욕적 처사" 속보 2015.04.18 178
11727 유민아버지 검거하면서 씐나 웃는 경찰 이럴수가 2015.04.18 241
11726 청와대 비서실장 홍보수석 이번 순방 길에 빠지고 지금 광화문 진압 중 입니다 서울 난리났습니다 현재 시민군 5만명 경찰 차벽 들어 올리고 경찰 저지선 뚫고 청와대 앞 도로 진입 했습니다 속보 2015.04.18 340
11725 유족이 청와대의 세월호 시행령에 반발 할 수 밖에 없는 이유 노란리본 2015.04.17 275
11724 세월호 참사 1년, 전국 집중 범국민대회 및 청와대 인간띠 잇기중계방송 5 노란리본 2015.04.17 319
11723 경찰들에게 쇠 파이프 나눠 줬어요 2 속보 2015.04.17 329
11722 예수님의 사춘기 예언 2015.04.17 194
11721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 예언 2015.04.17 250
11720 순자할멈이 궁금헌 분들께 답 순자할멈 2015.04.17 236
11719 경비과장놈이 뛰어 내린 아버님을 얼른 잡아 얼른 잡아 속보 2015.04.17 240
11718 전용근과 함께 걷는 음악산책 '로맨스' 베토벤 1 전용근 2015.04.17 148
11717 커피 침투보다 시급한 도둑놈들 양성화부터 뿌리뽑아야 4 아도나이 2015.04.17 456
11716 궁금 함니다 17 궁금이 2015.04.17 323
11715 US AH-64 Apache Gunfiring at Nothern IRAQ / 아파치 헬기 공격에 박살나는 ISIS 1 게임 2015.04.17 336
11714 아프칸탈레반군 게릴라 사살하는 아파치헬기 게임 2015.04.17 227
11713 한국연합회 목회부 이 바보들아! 4 포도주 2015.04.17 409
11712 세월호 유가족 절규 보면서 그냥 지나가는 대통령 1 그날 2015.04.17 289
11711 세월호 추모 단편 영화 _ "편지" 1 그날 2015.04.17 189
11710 “김정은이 남침야욕? 공짜로 줘도 안 먹는다” 3 김균 2015.04.17 419
11709 신앙인들이 해서는 안되는 위험한 생각들 4 fallbaram 2015.04.17 320
11708 [퍼온글] 한 보안원의 고백 - 김문성 1 박용근 2015.04.17 225
11707 제1부 38평화 (제24회) (3:00-4:30): 박영희 르포작가의『만주의 아이들』을 읽고 - 중국 조선족 공동체 아이들의 현실. 최창규 ((사)평화교류협의회 상생공동대표) / 제2부 평화의 연찬 (제162회) (4:30-6:00): 우리 역사의 발자취, 그리고 나의 목회의 회고와 전망. 조광림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은퇴목사)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5.04.16 280
11706 올해 읽을만한 이 책 12 file 김주영 2015.04.16 406
11705 엿 먹어라 2 강냉이 2015.04.16 371
11704 커피의 침투를 막아야 한다(한국연합회목회부) 13 2015.04.16 435
11703 귀 교단 사람들은 눈이 선(善)해 보입니다 8 2015.04.16 372
11702 [문명, 인간이 만드는 길 - ‘마음’ 전문가들과의 대화](3) 이해인 수녀 1 2015.04.16 255
11701 불량 완구제품의 변화 특성곡선 1 절대 순결 2015.04.16 210
11700 곱슬머리 3 아침이슬 2015.04.16 299
11699 [망치부인 깔끔정리] 조선일보를 믿어? 박근혜 7시간 호텔에서? 박근헤 오만 방자함을 싸구려 스캔들로 눈돌린 것! (2014. 08. 13) 대통령 2015.04.16 327
11698 태안 기름유출 당시 노무현 대통령 대통령 2015.04.16 208
11697 그렇죠 재인이 잡으려다 완구라만 잡는 꼴이 되는건가요? 2 대박 2015.04.16 292
11696 셋째천사의 기별이 목적하는 거룩한 백성들이 되자. 1 거룩 2015.04.16 189
11695 레네미아 어르미 ㅡ 어느 단원고 희생 학생의 멈춰진 지난 1년전 트윗에서 .. 쿨피스 2015.04.16 404
11694 <내 맘의 강물>. "세월호 사건 희생자들과 유가족분들께 이 노래를 바칩니다." Tenor Alfred kim 테너 김재형/ 소프라노 이미경/ 쏠리스트앙상블/ 윤항기 목사의 '위로와 회복'을 위한 노래 / 천 개의 바람이 되어(세월호 추모곡[헌정곡]) 1, 2 - 임형주 1 SoonComing 2015.04.16 236
11693 오늘 최루액까지 쏘아대고 이 시각 광화문 생 중계 오늘 2015.04.16 190
11692 <성실한 육체노동자>이셨던 예수님 예언 2015.04.16 160
11691 가톨릭행동 대한문 미사 20140430 [미안합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진리교회 2015.04.16 148
11690 잊지않았습니다! 소망 2015.04.15 468
11689 이미자 - 동백 아가씨 serendipity 2015.04.15 217
11688 나의 생명은 온전한가? 하주민 2015.04.15 181
11687 실제 임종을 바로 앞둔 환자를 위한 방송(문혜영 성도) file 최종오 2015.04.15 246
11686 [고난의 행군시기 김정일 무얼 먹었나] - 다큐멘터리 조선 2015.04.15 154
11685 미안합니다! 2 file 아기자기 2015.04.15 156
11684 박근혜 정권, 성완종 출구전략 이미 시작됐다 - [자유기고] 이완구 털고 '읍참마속' 수사하는 시늉… "로비 통하지 않는 정권" 코스프레 시작하나 2 탈출 2015.04.15 151
» 세월호 1년, 수학여행을 떠나는 꿈 5 야생화 2015.04.15 330
11682 김성근 감독 격정토로 "내일이라도 옷 벗으라면 벗겠다" 햐~ 2015.04.15 131
11681 ↓↓↓ 요 밑엣 글 요런건 안 봐도 되는 비디오 1 국가 2015.04.15 209
11680 한국인이리면 꼭봐야할 동영상 대한국민 2015.04.15 196
11679 루터님은 앵무새 괴수입니다 7 루터개혁 완성 2015.04.15 242
11678 현재 팽목항 폐쇄 박구네 헬기타고 온다네 1 국민 2015.04.15 278
11677 "외로워마소... 물 밖도 차고 깜깜하오..." file 눈물 2015.04.15 222
11676 세월호 참사 잊은 부산 음악회 추모 대신 선택한 건 '침묵' 1 허와실 2015.04.15 260
Board Pagination Prev 1 ...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 225 Next
/ 225

Copyright @ 2010 - 2016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