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질긴지 해 보자!
잊기를 바랄 것이다.
전 국민의 머릿속이 저와 같이 텅-빈 골빈 머리가 되어서라도 “세”, “월”, “호” 라는 세 글자 잊기를 바랄 것이다.
하지만!
박가여!
착각하지 마라!
살을 각 뜨고 뼈다귀를 추려서 시뻘건 가마솥에 넣고 달달 복아도 기억할 것이다.
골통을 빠개고 골을 다 긁어내고 뼈다귀를 햇볕에 말려 썩은 똥을 퍼내는 똥바가지를 만들어도 기억하마!
열 번 고쳐 죽여도, 백골이 진토 되어도, 억겁의 세월이 흘러도, 우주의 종말이 와도 “박”, “근”, “혜” 세 글자와 함께 여섯 글자 영원히 기억하마!
혹시 하느님은 잊어버릴지 모르지만 이 시대를 살고 있는 5천만은 못 잊는다.
기억하고 있는 한 행동하마!
어디 누가 질긴지, 끝내는 누가 이기는지 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