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만난 두 자매가
언제 그렇게
태산같이 많은 할말들이 있었을까
일박이일의 짧은 여정속에서
한가닥 한가닥씩
태산을 풀어내고 있다
남편 이야기
그리고 아이들의 이름들이 지나가고
다시 낯익은 친구들의 이름들이 불려진다
교회의 이야기가 끝이 날때쯤
내귀를 훔쳐가는 딱 한마디가 있었다
이젠 좀 “한달 매상이 얼마인지
세지 않아도 좋은” 그런 날들이 있으면
좋겠다고…
그 말이 흘러내리는 뒤켠에서 나는
내게 몇개의 계절이 더 남아 있는지
그것을
세지도 않고 살았던 날들이을 생각헤내고
그리곤 다시 이제는 몇개가 남았을까 하고
조심스럽게 점을 쳐본다
엊그저께
골프장에서 내가 묻지도 않는 나이를 헤아려
팔달라의 씨니어 디스카운트를 받았을때
어떤일은 시원섭섭 하였듯이
잠시 기분좋음과 허전함이 무표정한 내
얼굴의 갈피속에서
한가닥 눈물처럼
흘러 내렸다
이젠
목련의 화려한 꽃잎 앞에서 조차
반쪽도 채 빠져들지 못하는 마음
누가 마음은 늙지 않는다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