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

by 김균 posted May 12, 2015 Likes 0 Replies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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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망증


글을 쓰다가 피곤해서 끊어 놓으면

뒤가 연결이 안된다

나는 글 쓰기를 10초쯤 생각하고서 그대로 적어 내려 가는데

요즘은 피곤해서 끊어쓰기를 하니

전에 생각했던 것을 다 잊어버려서 다른 글이 뒤를 잇는다


이 밑의 염소잡기도 그렇다

집에서 써다가 서울로 가지고 왔더니 이런 쪼가 되었다

내 원 생각은 그게 아니었는데

여기 왔더니 생각이 어지럼증을 앓어서 이렇게 됐다


요즘은 깜빡하면 잊어버린다

아 내가 지금 뭘 생각했지? 하는 식이다

수면제 오래 먹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나일 먹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한데

나도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다


옛날에는 서너가지를 한 꺼번에 생각하고 일을 했는데

이젠 그런 생각 꿈도 못 꾼다

몇 달 전에 좋은 꿈을 꿔서 그것 기록하느라고 자다가 일어나서 스마트폰에 일부를 저장을 했는데

그 뒤 꿈에 본 이야기는 그것으로 마쳤다

지금도 내 폰에는 일부가 너들거리고 있다


새정치 최고위원회에서 노래 불렀다는 어느 의원처럼

아 봄날은 간다

아니 봄날은 갔다

인생의 기억 속에 매몰찬 바람만 불고

기억의 저편은 우리 손녀처럼 단순하기만 하다

그런데 내 신앙의 날들은 갈수록 왜 이렇게 복잡해 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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