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
글을 쓰다가 피곤해서 끊어 놓으면
뒤가 연결이 안된다
나는 글 쓰기를 10초쯤 생각하고서 그대로 적어 내려 가는데
요즘은 피곤해서 끊어쓰기를 하니
전에 생각했던 것을 다 잊어버려서 다른 글이 뒤를 잇는다
이 밑의 염소잡기도 그렇다
집에서 써다가 서울로 가지고 왔더니 이런 쪼가 되었다
내 원 생각은 그게 아니었는데
여기 왔더니 생각이 어지럼증을 앓어서 이렇게 됐다
요즘은 깜빡하면 잊어버린다
아 내가 지금 뭘 생각했지? 하는 식이다
수면제 오래 먹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나일 먹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한데
나도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다
옛날에는 서너가지를 한 꺼번에 생각하고 일을 했는데
이젠 그런 생각 꿈도 못 꾼다
몇 달 전에 좋은 꿈을 꿔서 그것 기록하느라고 자다가 일어나서 스마트폰에 일부를 저장을 했는데
그 뒤 꿈에 본 이야기는 그것으로 마쳤다
지금도 내 폰에는 일부가 너들거리고 있다
새정치 최고위원회에서 노래 불렀다는 어느 의원처럼
아 봄날은 간다
아니 봄날은 갔다
인생의 기억 속에 매몰찬 바람만 불고
기억의 저편은 우리 손녀처럼 단순하기만 하다
그런데 내 신앙의 날들은 갈수록 왜 이렇게 복잡해 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