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반성 필요없다. 제발 나라 걱정 좀 해라” 노무현 전 대통령 아들, 김무성 대표 강한 비판

by 무성의 posted May 23, 2015 Likes 0 Replies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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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반성 필요없다. 제발 나라 걱정 좀 해라” 노무현 전 대통령 아들, 김무성 대표 강한 비판

입력 2015-05-23 15:41 수정 2015-05-23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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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반성 필요없다. 제발 나라 걱정 좀 해라” 노무현 전 대통령 아들, 김무성 대표 강한 비판 기사의 사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공식 추도식이 23일 오후 2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 주변에서 진행됐다.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와 장남 건호씨를 비롯한 유족,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등 여·야 대표, 김원기 전 국회의장,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 참여정부와 정치권 인사들이 참석했다. 봉하마을 공식 추도식에 여·야 대표가 동시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추도식은 바리톤 송현상씨의 추모공연 '타는 목마름으로',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과 노무현 장학생 정선호(성공회대 1년)씨의 추도사, 추모영상과 가수 조관우의 추모공연 ‘그가 그립다’, 노 전 대통령의 장남 노건호씨의 유족 인사말, 묘역참배 순서로 진행됐다.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은 추도사에서 “노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가 남긴 미완의 과제를 완성해 세상을 진정으로 사람 사는 세상으로 바꿔나가자”고 강조했다. 강 전 장관은 ‘노무현 정신을 기리며, 대통합을 염원하며’라는 제목의 추도사에서 “2003년 ‘전국 검사와의 대화’는 국가권력을 위임하는 과정에서조차 억압적이고 권위주의적 위계는 배제돼야 한다는 노 전 대통령의 정치철학을 몸소 실천한 역사적 장면이었다”고 회고했다. 강 전 장관은 이어 “대통령은 검찰을 비롯한 권력기관 개혁은 단순히 몇몇 기관 바꾸고자 하는 것이 아니었다”며 “대통령 정치철학은 권력기관 내에서도 역할과 책임을 다하되 서로 존중하고 평등한 인간이라는 것 보여주고자 하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전 장관은 “노 전 대통령은 대통령을 넘어서고 국가를 넘어선 분이었다고 고백하고 싶다”며 “대선자금수사와 검찰개혁은 국민 권력을 위임받은 최고 권력자로 민주공화의 근본가치를 현실화하고자 하는 대통령의 희생정신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한 과업이었다”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은 “노 전 대통령이 남긴 미완의 과제를 이루기 위해 우리는 무엇보다 공동체 평화와 번영을 위해 자신을 헌신하는 대범한 정치적 자세를 배우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며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넘어 대통합정신으로 무장하고 열린 자세로 현실의 역량을 끌어 모아 국민 인정을 받아야만 우리에게 ‘노무현’을 말할 자격이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은 노 전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을 예로 들며 “편협한 시각으로 현실을 붙들다 역사적 과오를 범하는 실수를 더 이상 반복하지 말자”며 “대의와 과업을 저버린다면 노 전 대통령의 희생과 열망을 저버리는 것이란 점을 뼈저리게 각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장남 건호씨는 유족 인사말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비판했다. 건호씨는 “이 자리에는 특별히 감사드리고 싶은 분이 오셨다”며 “전직 대통령이 NLL을 포기했다며 선거판에서 피 토하듯 읽으시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어려운 발걸음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건호씨는 이어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그것도 모자라 국가 기밀문서를 뜯어 선거판에서 읽어내고 아무 말도 없이 언론에 흘리고 나타나시니 진정 대인배의 풍모를 뵙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건호씨는 “혹시 내년 총선에는 노무현 타령, 종북 타령 좀 안하시면 하는 기대가 생기기도 하지만 뭐가 뭐를 끊겠나 싶기도 하다”며 “본인도 그간의 사건에 대해 처벌받은 일도 없고 반성한 일이 없으니 헛꿈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건호씨는 또 “사과나 반성, 그런 것은 필요 없지만 제발 나라 생각 좀 하라”며 “국가의 최고 기밀인 정상회담 대화록까지 선거용으로 뜯어 뿌리고 국가 자원을 총동원해 소수파를 말살하고 권력만 움켜쥐고 사익만 채우려 하면 이 엄중한 시기 강대국에 둘러싸인 한국의 미래는 어떻게 하려고 하나”고 말했다. 건호씨는 “중국이 30년 만에 이렇게 올라왔다. 한국이 30년 만에 침몰하지 말라는 법 있나”라며 “힘 있고 돈 있는 집이야 갑질할 수 있겠지만 힘 없는 자는 어떻게 하라고 국가 기본질서를 흔드나. 정치를 제발 대국적으로 해 달라”고 말했다. 

추도식에는 정치권과 참여정부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새누리당에서는 김무성 대표를 포함해 이군현 사무총장과 박대출 대변인, 강기윤 박성호 유재중 의원 등이 참석했으며, 청와대 정무특보인 김재원 의원도 참석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문재인 대표를 필두로 이종걸 원내대표와 이윤석 원내수석부대표, 강기정 정책위의장, 양승조 사무총장, 전병헌 오영식 유승희 추미애 최고위원 등 지도부와 김한길 안철수 전 공동대표 등이 참석했다. 문희상 이재정 문성근 이기명 명계남 김경수 등 참여정부 인사들도 참석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도 참석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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